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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장난삼아 신청했다
한 학기 내내 그는
모든 수업 시간마다 침묵하는
무서운 고집을 보여주었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각자 일가견을 피력했다
이군은 그것이 침묵일 거라고 말했다.
박군은 그것을 숨은 의미라고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것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에 접근하기 위하여 채택된
방법론적 비유라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는 너무 난해하여 곧 묵살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 다음 학기부터 우리들의 귀는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
- 기형도, ≪소리의 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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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4/18/201704199292.jpg
2017년 4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4/18/201704195252.jpg
2017년 4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91300.html
2017년 4월 19일 한국일보
http://hankookilbo.com/v/928bc5badfc5479ca00842d3d8750727
하품도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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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 최금진, "잠수함"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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