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치병있으신분들 삶의 자세 좀 들려주세요

ㅠㅠ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17-04-17 17:47:23
제가 병을 모르고 살았다면 최소한 사는 동안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병을 알기전의 삶도 행복을 만끽할줄 아는 지혜로움을 지니지 못한걸 보면

그냥 제 행복의 그릇만큼 행복한건가 싶기도 하고....

병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없음이 제 인생의 발목을 잡네요

제가 어떻게 살든
일어날일이 안 일어나는게 아니고
안 일어날일이 일어나는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주어진 환경안에서 행복을 느낄수있는 마음자세를 가질수있는걸까요?

삶의 자세...한 수 가르쳐주세요
IP : 223.62.xxx.1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17.4.17 6:19 PM (223.63.xxx.209)

    불치병이기도하고 그로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였고 학창시절과 20대는 그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었죠.
    어느 순간 깨닳은게 오늘(현재)에 충실하자 였습니다.
    아니 마치 오늘만 살것 처럼, 어차피 자꾸 나빠지는 신체기능이고,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면 오늘이 내일보다 좀 더 좋은 상태이니... 그 상태를 최고로 이용하자....였죠.
    그래서 하고 싶은것은 주저없이 바로 했습니다.
    뭔가를 배우고 싶던, 여행을 가고싶던, 관심있는 일에 도전을 하던, 심지어 먹고싶은 음식이나,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게으름등....계획과 순서의 차이, 시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바로바로 해 버렸습니다.
    40닥 후반이 된 지금 장애는 훨씬 심해졌지만, 지난 시간들이
    모두 경험으로 쌓이고, 아쉽거나 회한스러운 일이 별로 없네요.
    만일 내가 인생의 수만가지 가능성 들을 내 병과 장애라는 깡통
    속에 구겨넣고 그 깡통만 부여 안고 마냥 우울하게 살았다면
    지금 많이 후회스럽고 더 우울할거 같네요.

    전 지금 다음달에 있을 어떤 개인적인 행사보다 오늘 저녁약속의 메뉴가 더 중요해서 퇴근 후 진지하게 선택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2. 도전
    '17.4.17 6:38 PM (222.114.xxx.110)

    산을 타는 사람들은.. 산이 없으면 얼마나 불행할까.. 넘어야 할 산이 있어서 도전할 산이 있어서 그들이 행복하듯이 인생에 나름대로 주어지는 어려운 과제나 숙제는 내게 주어진 산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그런 삶의 무게가 남과
    비교되어 비참하고 비난 받을까 싫고 두려워서 피하거나 경멸하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그 삶의 무게를 산처럼 받아들이고 산을 넘는 것에 도전하고 즐기며 인생의 재미와 즐거움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답니다. 작은산부터 도전해 보세요.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그보다 조금 더 큰 산이 보이고 그렇게 무수한 산을 넘고 넘어.. 거대한 에베레스트 산을 만날때까지 즐겨보는 겁니다.

  • 3. 도전님
    '17.4.17 6:57 PM (220.77.xxx.70)

    현자이신듯..
    혹시 도전님도 불치병이 있으신가요?
    말씀이 주옥같네요.
    멋지십니다.

  • 4. 한가지..더
    '17.4.17 7:06 PM (113.216.xxx.122)

    내 병으로 인한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진짜 불가능이다.,.싶은건 미련없이 빨리 포기하는것..

  • 5. 원글
    '17.4.17 8:56 PM (125.176.xxx.13)

    살면 살수록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 산것이 보이는데
    자꾸 거기서 멈춰있게 되는것 같았어요.
    여러분 말씀 듣고 힘내서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몇일 지나 또 힘들거든 다시 말씀 되새기며 힘을 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 6.
    '17.4.17 8:57 PM (223.33.xxx.195)

    병원에 입원해 보면 못 일어나고 자리 보존 하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도 못가고 기저귀 사용하고 휠체어 이용하고 걷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요
    내 몸 아픈것 생각하면 살기 싫고 빨리 죽고만 싶어요
    자살 할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드러 누워서 아프다고 기정 분위기 흐리게 하고
    식구들 근심 걱정하게 할수 없고요
    내가 할수있는 일 천천히 조금씩 내 체력에 맞게 해요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을때도 감사한 생각이 들고
    타인의 도움 없이 샤워 할수 있는것도 감사 하고요
    마트에 물건 사가지고 올때도 감사 하고요
    감사 할일이 너무 많더군요
    걷기 운동 하루 30분이라도 천천히 억지로 해요
    한편 구차한 생명 연장 인생이지만 내 가진 체력속에서 알자게 살아 보려구요
    오늘 비 오는데도 우산쓰고 남산에 올라 갔다 왔어요
    씩씩하게 대견하게 살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5459 호남 걱정마세요 26 ㅋㅋ 2017/04/17 2,473
675458 문재인 유세차량 사고로 까질하는거 소름 돋네 30 어휴 2017/04/17 2,055
675457 이마트에서 말고기를 사다 먹었어요 30 말고기 2017/04/17 10,196
675456 요즘 뭐 입고 다니시나요 3 2017/04/17 2,320
675455 "호남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 47 안철수 2017/04/17 1,390
675454 인서울 대단히 어렵지요 3 2017/04/17 2,984
675453 아리랑 뉴스 중 한문장 구조가 이해가 안되어요! ㅠㅠ 2 ?? 2017/04/17 498
675452 "안철수쪽 사람들이 와서 묘역 비워 달라 했다".. 11 2017/04/17 1,548
675451 청소기 힘센놈 좀 알려주셔요 4 청소기 2017/04/17 1,832
675450 시민의 눈) 기자회견 첨부 자료 2 수개표먼저 2017/04/17 620
675449 방화동에살면서 여의도고등학교에 지원해서 갈 수 있는건가요? 4 지원 2017/04/17 1,558
675448 건식 반신욕 질문있습니다. 반신욕 2017/04/17 678
675447 제일 상대하기 싫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뭐라 생각하시나요?.. 6 아이린뚱둥 2017/04/17 2,442
675446 진짜 너무 하는 것 같아요 35 문후보 유감.. 2017/04/17 4,565
675445 [단독] '조타수의 편지' 사실로..'화물칸 벽이 천막' 확인 3 ..... 2017/04/17 1,802
675444 5월 중순 상해 날씨와 분위기 어떨까요? 1 호호 2017/04/17 698
675443 구강건조가 갱년기 증상일까요? 7 괴로움 2017/04/17 3,300
675442 정의기억재단, 대선후보자에 일본군성노예제 해결과 화해치유재단 해.. ........ 2017/04/17 374
675441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에 대한 팀셔록의 트윗 모음 1 트윗 2017/04/17 564
675440 간단피자 만들려면 어떤 도우가 좋을까요? 7 .. 2017/04/17 1,074
675439 박지원은 왜 까이는거예요? 20 정치모름 2017/04/17 2,120
675438 원래 봄옷 따로, 가을옷 따로인가요? 6 패션테러리스.. 2017/04/17 2,903
675437 문재인 유세차량 가짜뉴스입니다. 사실은 이렇네요 21 ... 2017/04/17 3,939
675436 가정용 온도계 추천 좀 해 주세요 금호마을 2017/04/17 331
675435 재혼 못할까봐 아들버린 엄마 집행유예... 8 사랑 2017/04/17 2,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