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치병있으신분들 삶의 자세 좀 들려주세요

ㅠㅠ 조회수 : 1,284
작성일 : 2017-04-17 17:47:23
제가 병을 모르고 살았다면 최소한 사는 동안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병을 알기전의 삶도 행복을 만끽할줄 아는 지혜로움을 지니지 못한걸 보면

그냥 제 행복의 그릇만큼 행복한건가 싶기도 하고....

병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없음이 제 인생의 발목을 잡네요

제가 어떻게 살든
일어날일이 안 일어나는게 아니고
안 일어날일이 일어나는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주어진 환경안에서 행복을 느낄수있는 마음자세를 가질수있는걸까요?

삶의 자세...한 수 가르쳐주세요
IP : 223.62.xxx.1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17.4.17 6:19 PM (223.63.xxx.209)

    불치병이기도하고 그로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였고 학창시절과 20대는 그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었죠.
    어느 순간 깨닳은게 오늘(현재)에 충실하자 였습니다.
    아니 마치 오늘만 살것 처럼, 어차피 자꾸 나빠지는 신체기능이고,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면 오늘이 내일보다 좀 더 좋은 상태이니... 그 상태를 최고로 이용하자....였죠.
    그래서 하고 싶은것은 주저없이 바로 했습니다.
    뭔가를 배우고 싶던, 여행을 가고싶던, 관심있는 일에 도전을 하던, 심지어 먹고싶은 음식이나,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게으름등....계획과 순서의 차이, 시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바로바로 해 버렸습니다.
    40닥 후반이 된 지금 장애는 훨씬 심해졌지만, 지난 시간들이
    모두 경험으로 쌓이고, 아쉽거나 회한스러운 일이 별로 없네요.
    만일 내가 인생의 수만가지 가능성 들을 내 병과 장애라는 깡통
    속에 구겨넣고 그 깡통만 부여 안고 마냥 우울하게 살았다면
    지금 많이 후회스럽고 더 우울할거 같네요.

    전 지금 다음달에 있을 어떤 개인적인 행사보다 오늘 저녁약속의 메뉴가 더 중요해서 퇴근 후 진지하게 선택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2. 도전
    '17.4.17 6:38 PM (222.114.xxx.110)

    산을 타는 사람들은.. 산이 없으면 얼마나 불행할까.. 넘어야 할 산이 있어서 도전할 산이 있어서 그들이 행복하듯이 인생에 나름대로 주어지는 어려운 과제나 숙제는 내게 주어진 산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그런 삶의 무게가 남과
    비교되어 비참하고 비난 받을까 싫고 두려워서 피하거나 경멸하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그 삶의 무게를 산처럼 받아들이고 산을 넘는 것에 도전하고 즐기며 인생의 재미와 즐거움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답니다. 작은산부터 도전해 보세요.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그보다 조금 더 큰 산이 보이고 그렇게 무수한 산을 넘고 넘어.. 거대한 에베레스트 산을 만날때까지 즐겨보는 겁니다.

  • 3. 도전님
    '17.4.17 6:57 PM (220.77.xxx.70)

    현자이신듯..
    혹시 도전님도 불치병이 있으신가요?
    말씀이 주옥같네요.
    멋지십니다.

  • 4. 한가지..더
    '17.4.17 7:06 PM (113.216.xxx.122)

    내 병으로 인한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진짜 불가능이다.,.싶은건 미련없이 빨리 포기하는것..

  • 5. 원글
    '17.4.17 8:56 PM (125.176.xxx.13)

    살면 살수록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 산것이 보이는데
    자꾸 거기서 멈춰있게 되는것 같았어요.
    여러분 말씀 듣고 힘내서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몇일 지나 또 힘들거든 다시 말씀 되새기며 힘을 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 6.
    '17.4.17 8:57 PM (223.33.xxx.195)

    병원에 입원해 보면 못 일어나고 자리 보존 하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도 못가고 기저귀 사용하고 휠체어 이용하고 걷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요
    내 몸 아픈것 생각하면 살기 싫고 빨리 죽고만 싶어요
    자살 할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드러 누워서 아프다고 기정 분위기 흐리게 하고
    식구들 근심 걱정하게 할수 없고요
    내가 할수있는 일 천천히 조금씩 내 체력에 맞게 해요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을때도 감사한 생각이 들고
    타인의 도움 없이 샤워 할수 있는것도 감사 하고요
    마트에 물건 사가지고 올때도 감사 하고요
    감사 할일이 너무 많더군요
    걷기 운동 하루 30분이라도 천천히 억지로 해요
    한편 구차한 생명 연장 인생이지만 내 가진 체력속에서 알자게 살아 보려구요
    오늘 비 오는데도 우산쓰고 남산에 올라 갔다 왔어요
    씩씩하게 대견하게 살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6280 비빔국수는 안드셔요? 8 국수사랑 2017/07/07 2,801
706279 영화옥자보신분께 질문요 3 옥자 2017/07/07 905
706278 '그대안의 블루'라는 옛날영화 다시보고 싶은데요 3 ... 2017/07/07 643
706277 '친박 낙하산'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사의 샬랄라 2017/07/07 517
706276 팔자주름 필러맞고 왔는데요 7 드뎌 2017/07/07 4,969
706275 20개월 남아 훈육조언 부탁드려요 8 훈육 2017/07/07 1,391
706274 리스토란테 냉동피자 좋아하시는 분...홈@@@에서 2플러스1 행.. 15 ........ 2017/07/07 2,412
706273 G20 반대하는 반신자유주의 시위가 있었네요 1 반글로벌 2017/07/07 363
706272 "어차피 국민의당 손해" 민주당 내부서 강경론.. 16 궁물당자멸 2017/07/07 2,554
706271 구조랑 위치 너무 맘에드는 신축 나홀로 아파트 1 집집 2017/07/07 1,925
706270 폴란드 영부인에게 트럼프 '악수 실패' (영상) 8 악수외교 2017/07/07 2,680
706269 조합원에게 메롱하던 춘천MBC 송재우사장 이번엔 달리기로 5 고딩맘 2017/07/07 1,246
706268 초등 저학년 여아가 좋아할 만한 티비나 유튜브 프로그램이 뭐가 .. 1 프로그램 2017/07/07 396
706267 02 751 6000 JTBC 전화인사 드려요 3 전화참여 2017/07/07 837
706266 쌍꺼풀 수술 1 쌍꺼풀수술 .. 2017/07/07 974
706265 맘모톰 아픈가요? 5 궁금이 2017/07/07 2,392
706264 세탁기 안에 바퀴벌레가 있었어요 8 어쩌죠 2017/07/07 10,853
706263 아내가결혼했다 라는 영화 너무좋았어요. 9 저는 2017/07/07 2,435
706262 출입문 쪽으로 리모델링하고 결로현사 3 선덕여왕 2017/07/07 863
706261 어제 마트에서 13 .... 2017/07/07 3,317
706260 제습기 하루종일 틀어 놓고왔어요ㅜㅜ 6 ddd 2017/07/07 3,988
706259 외교력갑 문재인.jpg 8 ㅇㅇ 2017/07/07 3,657
706258 추석연휴 나날들 끔찍하네요 12 지니 2017/07/07 6,112
706257 다낭 19 아이파크 2017/07/07 3,908
706256 베이비시터 이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어요. 16 ㅇㅇ 2017/07/07 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