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전에 샀던 화초들이 전부 죽어버렸어요.
지금은 빈화분들만 베란다한쪽구석에 가득히 쌓여있어요.
늘 반복되는 일이다보니, 화분들만 점점 늘어나서 이젠 40개정도 되는것같아요.
드라마를 볼때마다 책장이나 혹은 적당한 어느 자리에 단정하게 있는 작은 화분들이 눈길이 자꾸가서 꼭
그런 스타일로만 샀더니 이젠 그런 앙증맞은 식물들은 일찍 죽어버리고 화분들만 공허하게 남았어요.
저도 그렇게 이쁘게 앙증맞게 키우고싶었는데.
엄마네 집에 오랫만에 들렀더니 햇볕도 잘 들지않는 방 한쪽 구석에서도 다육이들이 귀엽게 자라나있네요.
풀란들도 우유빛 작은 화분속에서 싱싱하게 초록빛으로 잔뜩 물들어있고.
허브들도 오동통하게 잘도 컸네요.
왜 우리집은그게 안될까요.
혹시 흙에 문제가 있을까요.
집은 11층이고 남향이라 식물이 크기엔 괜찮은데
가장 키우기쉽다는 칼랑코에도 죽었는가봐요.
흙속에 눈에 보일듯이 거슬릴정도로 작은 은색날개가진 벌레들이 보여서 그냥 베란다난간에 두었어요.
처음엔 그 벌레들이 어찌나 작은지 혹시 내가 비문증이 있나 의심했었거든요.
화분들 키우다보면 그렇게 벌레가 생기나요?
그럼 베란다를 정원처럼 키우는 블르그들의 사진속도 실상은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현실???
저는 그냥 다이소에서 파는 마사와 배합토를 섞어서 심거든요.
그런데도 그냥 처음엔 잘 버티는 것같다가 어느날 뿌리도 썩고 말라 비틀어지고 잎도 누래져서 자꾸 떨어져 죽어요.
오늘은 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네요.
그동안 미세먼지로 회색빛이었던 주변도 좀 말끔해지겠죠.
난간에 매달린 물방울들이 반짝이는게 참 예쁘네요.
어떻게 하면, 저도 꽃을 좀 보고, 클까요. 화분들이 작아져서 큰 화분으로 바꾸는 그런 날이 저도 한번은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