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여린
눈들이
고개를 내밀고
겨드랑이가 가려워
꿈틀거리던 초록의 날개들이
하늘을 향해
발돋음을 시작하면
기지개를 켠 봄도
같이 크는 줄 알았습니다
기지개를 켠 봄이
차가운 한기를 밀어내고
여린 씨눈을
세상 밖으로
밀어 올리면
생글생글 미소를 짓는
꽃잎들이
세상의 키만큼 커서
같이 걸어 줄거라
믿었습니다
노오란
꽃잎들이
차디찬 바다에 지고
초록의 잎새들은
한줌의 재가 되어
가슴에 묻혔습니다
달력속에 사월은
문을 닫은지 오래인데
나는 오늘 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굳게 닫혀진 사월의 문을
심장 터지도록
두들깁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며
우제승제가온 조회수 : 408
작성일 : 2017-04-16 12:25:35
IP : 1.226.xxx.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7.4.16 1:15 PM (70.178.xxx.237)좋네요...잘 쓰셨어요...
2. 리본
'17.4.16 2:06 PM (180.67.xxx.107)가슴 시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