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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비선모임이야기

2012년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7-04-16 01:19:04
2012년 대선 당시 비선 조직에 대해 적은 글 일부.


캠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던 박경철 원장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선거운동의 모든 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비공식 모임이니 만큼 비밀리에 운영되었는데 그곳에서 메시지의 방향을 상당부분 결정하다 보니 공식적인 메시지 형성 절차가 필요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공식 선거운동 기구인 진심캠프는 당연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중략)
처음 이 모임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기자를 통해서였다. 박경철 원장과 몇몇 사람이 거의 매일 안 후보와 함께 서초동에서 모여서 회의를 하고 선거에 관한 중요한 일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카메라 기자와 함께 추적해서 보도할 수도 있으니 솔직하게 미리 털어놓으라는 것이었다. 일단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경호원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떠올랐던 것이다.
(중략)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정말 중요하고 보안이 필요한 곳을 갈 때는 핸드폰도 놓고 갑니다"라는 말을 듣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중요하고 보안이 필요한 곳이란 대체 어디일까.'
(중략)
핸드폰을 놓고 가는 습관이 생길 정도라면 여러 차례 정기적으로 어딘가 가는 곳이 있다고 봐야 했다. 기자가 얘기한 박경철 원장의 모임이 그곳일 가능성이 컸다.
(중략)
박 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기자의 말을 전했더니 순간적으로 멈칫하다가 "서초동에 간 일이 없어요. 기자가 소설 쓰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말을 듣는 순간 거짓말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중략)
두 가지를 찾아내야 했다. 그런 회의가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와 중단하라고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박 원장을 제이할 수 있었다. 검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서 은밀히 조사를 했다. 누구하고도 의논할 수 없는 일이니만큼 혼자 여기저기 찔러보면서 확인을 했다.
사실이었다. 그 모임에서 어떤 의논이 이루어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정기적인 모임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왜 공식적인 메시지 형성 과정이 없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결정의 상당 부분이 캠프가 아닌 비공식 모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이 모임에 대한 기자의 취재 결과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모임 장소를 비롯해서 상당한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씁쓸했다. 비공식 모임의 유일한 이점이라면 보안인데 이 모임은 보안마저 못 지켰던 것이다.
(중략)
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순수하다'고 착각하는 데 있었다.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캠프에서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인데 반해서 자신들은 아무런 대가나 '자리 욕심' 없이 순수하게 돕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실제로 순수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합당 과정까지 관여했던 사람이 선거 캠프 출신 사람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나중에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공정거래위원장이나 시켜달라고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 금태섭,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푸른숲, 2015, pp.185-190, 192
IP : 124.53.xxx.1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7.4.16 1:32 AM (220.121.xxx.234)

    이 비선이 최순실과 다른 게 뭐에요?

  • 2. 공가왕
    '17.4.16 1:39 AM (90.254.xxx.34)

    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순수하다'고 착각하는 데 있었다.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캠프에서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인데 반해서 자신들은 아무런 대가나 '자리 욕심' 없이 순수하게 돕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 이게 그네랑 순시리가 주장하는 바 잖아요!

  • 3.
    '17.4.16 1:45 AM (125.177.xxx.62)

    며칠전 종편인지 어디서인지 방송ㅈ나왓어요.
    박경철과누구가 어느 빌딩에 수시로 드나드는데 거긴 아무나 못들어가서 사생활 보호가 된대요. 근데 안철수가 거기 갔다오면 말이 달라진다? 정책이 확바껴 발표하기도 한다면서 거기있는 비선들 조언받고 그러는것 같다하더군요.

  • 4. 보리보리11
    '17.4.16 1:53 AM (211.228.xxx.146)

    바라는게 없는데 공정위원장이 하고 싶군요. 대단하다.

  • 5. 2012년
    '17.4.16 1:58 AM (124.53.xxx.145)

    KBS뉴스에서 다뤘어요.근데 하도 사고가 계속 터지니 살짝 묻힌감이 있어요.

  • 6. 주식빠
    '17.4.16 2:17 AM (223.62.xxx.249)

    주식에 빠져있던 사람이 바라는게 없었을까요.

  • 7. 사기치는사람들심리
    '17.4.16 2:36 AM (69.201.xxx.29)

    아무런 대가나 '자리 욕심' 없이 순수하게 돕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 이게 그네랑 순시리가 주장하는 바 잖아요!------------금가왕 님이 제대로 보셨음. --------------최순실이가 하는 말이나 촌 의사라는 자가 하는 말이나 그놈이 그놈.

  • 8. 암튼
    '17.4.16 3:18 AM (14.34.xxx.210)

    철수는 철수해야 합니다.

  • 9. 철수의 정치 입문 배경이었네요
    '17.4.16 3:26 AM (219.255.xxx.120)

    그래서 그 이후 박경철은 두무불출 한 거 군요

    그때 노출 됐기 때문에 지금은 안하겠죠?

    최순실 일도 터졌으니...


    그 때 얼마나 열 받았으면 이 분...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

  • 10.
    '17.4.16 3:43 AM (116.125.xxx.180)

    웃기고자빠졌다
    안철수 지지자인데
    박경철 원래 좋아함

    비선 같은소리하네

    그럼 니들은 조국이니 팟캐니
    다 비선이냐?

    왜저래
    미칠려면 곱게 미쳐라

  • 11. ...
    '17.4.16 3:50 AM (211.117.xxx.14)

    윗님은 최순실에 대해 별 관심 없는 분이시군요

    비선 실세에 대해 모르는 거 보니

  • 12. 안철수
    '17.4.16 6:59 AM (175.120.xxx.27)

    캠프 참가자들을 국정에 참여시키디 않겠다고 했죠
    순식간에 자기 도와주는 사람 물먹이고 비선 조직만 우쭈쭈...

  • 13. 여기가 백미
    '17.4.16 10:20 AM (125.177.xxx.55)

    (중략)
    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순수하다'고 착각하는 데 있었다.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캠프에서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인데 반해서 자신들은 아무런 대가나 '자리 욕심' 없이 순수하게 돕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실제로 순수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합당 과정까지 관여했던 사람이 선거 캠프 출신 사람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나중에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공정거래위원장이나 시켜달라고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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