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독] 신연희 강남구청장, 박사 논문 '표절' 논란

미미79 조회수 : 993
작성일 : 2017-04-14 10:20:44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지난 2004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을 짜깁기하거나 정부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쓴 것으로 드러났다.

신 구청장이 '문재인 비방글'을 올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된 데 이어 논문 표절 시비에까지 휘말리면서 공직자로서의 자질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당 논문의 제목은 '한국 노인복지 정책방향 전환에 관한 연구'다. 신 구청장은 지난 2004년 이 논문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심사 당시 신 구청장은 서울시 고위 공무원이었다.

13일 CBS노컷뉴스가 표절 검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확인해봤더니, 논문 전체 1399개 문장 가운데 최소한 267개 문장이 정확한 출처 표기 없이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르면 타인의 연구 내용을 출처 없이 그대로 활용하거나, 일부 단어·문장 구조를 변형하더라도 출처를 표시하지 않으면 표절이다.

서울대 등 학계에서는 여섯 단어 이상 연쇄 표현이 일치하거나, 연속적으로 두 문장 이상을 인용 표시 없이 사용한 경우도 표절로 보고 있다.

위는 신연희 구청장의 논문, 아래는 김모씨의 석사 논문(그래픽=강인경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 구청장은 크게 다섯 개의 논문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인다. 신 구청장의 논문 서론을 보면 '사회복지란 사회구성원이'로 시작되는 문장이 있는데, A 대학 김모 씨의 석사 논문(2000년)과 내용이 똑같았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다섯 문장이 정확히 일치했는데, 신 구청장은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고 각주를 달지도 않았다. 심지어 참고문헌 목록에도 김 씨의 논문 제목을 적어 넣지 않았다.

위는 신연희 구청장의 논문, 아래는 김모 교수의 단행본(그래픽=강인경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인문제 증가 원인을 다루는 단락에서도 표절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994년 출간된 김모 교수의 단행본 내용과 신 구청장의 논문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까지 똑같았고, 각주에 달린 부연 설명마저 김 교수의 저서 내용과 일치했다.

위는 신연희 구청장의 논문, 아래는 신모 교수의 논문(그래픽=강인경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연구윤리 규정' 4조에 따르면 연구자는 자신이 직접 확인하지 않은 타인의 연구성과를 인용해서는 안 되고, 재인용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재인용 사실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신 구청장은 해외 연구자의 도표를 재해석한 신모 교수의 논문(2001년)을 사실상 베껴쓰면서 재인용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 신 교수의 연구 결과를 마치 자신의 연구 결과처럼 표절한 것이다.

위는 신연희 구청장의 논문, 아래는 이모씨의 석사 논문(그래픽=강인경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 구청장의 논문에서는 B 대학 이모 씨의 석사 논문(2001년)과 완전히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다.

'기타 소득이 증가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어야 할 문장을 '기타 소득의 증가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잘못 적은 오타까지도 똑같았다.

위는 신연희 구청장의 논문, 아래는 국무조정실 보고서(그래픽=강인경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신 구청장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담아내야 할 '제언' 부분에서마저 기존에 발표된 정부 보고서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지난 2002년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보건복지종합대책' 보고서를 무려 10쪽에 걸쳐 베껴쓴 것으로 나타났다.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지역별로'라고 써야 할 단어를 '역별로'라고 잘못 쓰는 실수도 했다.

그렇다면 신 구청장의 논문은 어떻게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당시 지도교수였던 서울시립대 박모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몇 번을 고쳐주고, 제목도 몇 번을 고쳐줬다"며 "일부 그런 것(표절)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엄청 노력을 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요즘처럼 엄격하게 검증은 안 했던 걸로 안다"며 "만약 (표절이) 사실이라면 그땐 도저히 우리가 파악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대 연구윤리 규정은 지난 2007년에 제정됐기 때문에 신 구청장이 당시 논문 규정을 어겼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규정이 정비되지 않았다고 표절이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특히 논문 표절이 이뤄진 시점이 신 구청장이 서울시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때여서 도덕적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보인다. 신 구청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학력을 '행정학 박사'라고 소개했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CBS노컷뉴스는 신 구청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 구청장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려움이…. 제가 지금 고발 당한 입장 아닙니까"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후에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명을 요구했으나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 후보가 논문 표절에 따른 자질 논란에 휩싸여 낙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정도로 논문 표절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 박사학위가 취소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고위 공무원이 이런 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해당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소나 징계 등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IP : 110.10.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14 10:21 AM (1.253.xxx.148)

    어떻게 새누리 쪽 인간들은 이렇게 구린지 .....

  • 2. ......
    '17.4.14 10:23 AM (220.117.xxx.69)

    사악한 인간, 천벌을 받아라!

  • 3. ...
    '17.4.14 10:23 AM (211.182.xxx.22)

    면면히 딱 새누리..

  • 4. ..
    '17.4.14 10:26 AM (125.178.xxx.196)

    어머어머 생긴대로 노네

  • 5.
    '17.4.14 10:36 AM (118.176.xxx.191)

    끼리끼리 논다. 생긴 것도 참 밥맛떨어지게 생겼더만.

  • 6. 그래도 신문기고를
    '17.4.14 10:42 AM (58.238.xxx.136) - 삭제된댓글

    논문 실적에 포함시킨 누구보다는 쬐금 더 양심적이네.

  • 7. phua
    '17.4.14 11:17 AM (175.117.xxx.62)

    끼리끼리.. 천하의 명언!!!
    그 당에 딱 !!! 어울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4600 세월호1095일) 모든 미수습자님들이 가족 품에 안기고, 진상규.. 10 bluebe.. 2017/04/14 395
674599 낙낙한 셔츠 원피스 파는곳 아시는분 5 아줌마 2017/04/14 1,357
674598 40대 이상인분들 영양제 먹나요? 23 2017/04/14 3,935
674597 안철수 부부가 이해가 안가네요 32 .... 2017/04/14 2,851
674596 文측 “安, 부인 정교수 강력 요구” 서울대 문건 공개 15 빼박이네요 2017/04/14 1,455
674595 폐백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요?? 5 폐백 2017/04/14 2,739
674594 근데요. 교수면 조교한테 시키지 않나요? 20 ㅠㅠ 2017/04/14 2,351
674593 대구에 설대학원이라고 유명한가요? 1 ㄱㄱ 2017/04/14 845
674592 제 아이디로 다른 사람이 글을 쓴 것 같은데~ 5 82쿡 아이.. 2017/04/14 526
674591 [펌] 우상호 "안철수 부인 교수 특혜채용, 국회 교문.. 4 메이븐 2017/04/14 689
674590 "국민이 이긴다"안철수대선슬로건. 42 아.정말좋아.. 2017/04/14 1,539
674589 뉴스룸) 부인 갑질.... 안철수 직접 개입 정황 문자 폭로 20 ... 2017/04/14 1,899
674588 인공 지능.AI 에 관심있는 분 ........ 2017/04/14 426
674587 제발 답변 좀 ㅠ초급질) 핸폰(갤7엣지) 에 바이러스 감염됐다고.. 2 바이러스 2017/04/14 621
674586 보좌관에 장보기 시키고… 그걸 또 두둔하는 의원 8 장보기 2017/04/14 1,193
674585 비서관에게 시장도 보게한 김미경 7 안찍박 2017/04/14 1,559
674584 뉴스룸...비서진 지시...안철수도 알고 있었네요.......... 23 ㄷㄷㄷ 2017/04/14 2,008
674583 세월호 3주기 맞아 15일 광화문서 대규모 촛불 집회···권진원.. 1 ..... 2017/04/14 514
674582 이혼시 여자가 유책배우자인 경우도 많겠죠? 6 ... 2017/04/14 1,914
674581 6키로 정도 빼면 달라보이겠죠? 2 iii 2017/04/14 1,393
674580 ㅋㅋ유승민측 '安,우리정부 없을 때? 역사공부·헌법공부 좀 하라.. 1 삐질라 2017/04/14 1,004
674579 얼굴폭이 유난히 좁은 여자 연예인 누구 있나요? 9 얼굴 2017/04/14 4,027
674578 안 지지자들이 왜 내로남불인지 알것같아요 11 누리심쿵 2017/04/14 759
674577 할아버지들이랑 있으면 기빨리나요? 8 기빨림 2017/04/14 2,493
674576 더플랜 다른사람에게 설명하기 쉽게 요약해주세요 3 ... 2017/04/14 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