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38살 아줌마 글에 대한, 39살 아줌마의 생각 보태기...

꼬아줌마 조회수 : 2,720
작성일 : 2017-04-13 18:08:20

오랫만에 82왔다가 대문에 걸린 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오늘은 제가 몹시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마침 그 글을 보면서 어찌나 부끄럽던지...

39살임에도 39살 처럼 보이기 싫어 기를 쓰고 노력중인 아줌마거든요. 제가..


그 글은 그 나이면 아줌마로 보이느냐 아니냐가 핵심이었지만...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아줌마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이 든 여자의 변명을 하려구요~^^

제가 기를 쓰고 39살로 보이기 싫어하고, 심지어 40이 되는걸 두려워하는 건

아마도 제 정신이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탓일 겁니다.

그렇다고 그 나이에 어울릴 만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심지어 저는 타고나길... 좋게 말해 소녀스럽게 나쁘게 말해 유치하게 타고나서

세상이, 소녀 처럼 깔깔깔 즐겁고 신기하고 아름다운데...ㅋㅋㅋ ㅠㅠ

깔깔깔 웃다 거울속에 나이 든 내 얼굴을 발견하면~~ 얼마나 좌절스러운지... ^^;;;


어제 까진 내가 이렇게 젊음 혹은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는 건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만 생각했어요.

아름답고 보기 좋은 내 모습을 오래 간직하는 게 나를 사랑해 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오늘 정말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그 글을 읽고 나서 제 마음을 찬찬히  파 헤쳐보니

그런 두려움과 열등감? 뭐 그런 마음이 숨어 있었네요.

그래서 이런 마음도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서... 문득 오늘의 논란에 한 글 더 보태어봅니다. ^^


그리고 제 경우엔 절대로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나를 가꾸는 건 아니랍니다.

저도 가끔 그런 오해 받거든요...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혹시 주위에 기를 쓰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저런 사람도 있나 봐~ 이유가 있겠지~~ 정도의 관심이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냥 지나치려다 왠지 기분이 울적해서 제가 사랑하는 82에 글 올리고 맘을 정리하려구요.

지금 부턴 늙어가는 내 외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겠어요.

뭐 그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능 할 것 같진 않으니, 우선은 외모를 정신에 맞추는 노력도 잊지않구요.^^


바쁜 일이 있어 몇 달만에 들어온, 15년 된 제 82는 오늘도 여전합니다.^^

세상도 그렇고 82도 그렇고 늘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좋은 저녁들 보내셔요~~~ ^^

그리고  뜬금없지만 38살  원글님께도 감사드려요~~^^


IP : 175.119.xxx.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안열풍
    '17.4.13 6:24 PM (221.141.xxx.151)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외모는 차치하고 마냥 소녀같은 캐릭터 (소녀같은 부분이 살아있는거 말구요 ) 책임감도 성숙함도 없는...민폐라고 생각됩니다.그냥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과도하게 젊어뵈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받아 들이고 살기가 좋아요..

  • 2. 동안열풍
    '17.4.13 6:29 PM (221.141.xxx.151)

    나이드니 늙어가며 신체적으로 불편한게 확실히 있어요. 갱년기 가까와오니 체력도 예전같지 않구요. 전 50대인데 39 때만 해도 날아다녔던듯 해요...
    님이 거울보고 늙은 모습 보인다 하시지만 제가 39때 찍은 사진 지금보면 그땐 엄청 젊었구나 싶어요. 80 노모는 절 더러 한창때라고 하구요.. 부인 할 수 없는건 다들 나이 먹어간다는 사실이구요. 39면 젊고 성숙하기에도 딱 좋은 나이예요~

  • 3. 속과 겉의
    '17.4.13 6:41 PM (222.96.xxx.11)

    괴리감 때문에 그렇게들 젊음-동안이 되길 바라는 거죠
    내 물리적 신체 나이는 40대 인데
    그래도 아직 내 속마음은 어린-젊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뭐? 아줌마? 내가? 설마 하면서 부정하고 싶은 거예요
    근데요~ 동안이라고 tv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도 보면 그냥 제 나이로 보여요
    연예인들 몇몇 빼고는, 간혹 일반인인데 동안이라고 나오는 사람들 있잖아요?
    자기 나이로 보이는데, 스타일만 어리고 젊게 꾸몄을 뿐이거든요
    예전 아침방송에 나이가 40대였나 그런데
    여학생 교복을 입고 머리 양갈래로 땋고, 앞머리 내리고, 동그란 뿔테안경st 로 하고 동안이라고 출연하셨더군요
    얼굴만 보면 그냥 딱 초등생 둔 애기엄마던데, 아마 작가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나보드라구요
    본인도 출연하면서 민망했을 거예요

  • 4. 꼬아줌마
    '17.4.13 6:41 PM (175.119.xxx.80)

    동안 열풍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그치만 소녀 같은 케릭터가 책임감도 없고 성숙함도 없을거라는 건 일종의 편견아닐까요?사람에겐 다양한 면이 있죠. 소녀도 엄마면 엄마가 해야할 역할,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이 감내해야 할것들을 충분히 해 나갈 수있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성숙해 나갈 수도 있구요. 실제로 저는 집안 대부분의 결정과 일 처리를 저 혼자 해 내는 강한 면과 소녀같이 모자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가끔 제 단면만 보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오늘 제가 좀 꿀꿀한 날이라 괜히 변명이 하고 싶나봅니다. ^^
    39면 젊고 성숙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말씀, 잊지않고 꼭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5. 꼬아줌마
    '17.4.13 7:22 PM (175.119.xxx.80)

    그죠? 속과 겉의 괴리감...ㅠㅠ
    그런 거 없는 분들은 정말 멋지게 나이드신 거겠죠?

    그리고 자기 나이 다 보이는거... ㅋㅋㅋ 슬프지만 인정해요.
    저도 기를 쓰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해서 얼핏 얼핏 보면 좀 어려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 나이가 다 보이거든요.
    그러면 또 더 노력하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5198 이번에는 저번 같은 방식은 절대 안 되겠네요 2 ㅇㅇ 2017/04/15 444
675197 박근혜 근황 4 닥대가리 2017/04/15 1,759
675196 비비씨 한국전쟁 초읽기 라는데 한국 어때요? 8 지금 2017/04/15 2,353
675195 부정선거 방관한건 100프로 선관위 책임입니다 17 .. 2017/04/15 839
675194 인터넷으로 옷가격 2만원 차이나면? 5 궁금 2017/04/15 982
675193 더플랜을 본 사람과 안본 사람 5 샬랄라 2017/04/15 950
675192 큰일있을 때 차분해지고 심각한 일에 웃는 거 왜그러는 거죠 7 흠냥 2017/04/15 1,405
675191 부활성야미사에 초가져오라는데 3 ㅇㅇ 2017/04/15 700
675190 수개표가 가능하다면 할수있는 여건이 될까요. 10 .... 2017/04/15 447
675189 야.. 이 정도면 나는 친문 세력이 무섭다. 무서워~ 23 뒷통수 2017/04/15 983
675188 아직도 안철수 지지하는 인터넷 유저들이 있습니까? 32 ㅇㅇ 2017/04/15 805
675187 (펌)탁현민 교수 트윗, 10 .. 2017/04/15 1,989
675186 산여행 님 정말 심하시네요 120 대응쓰리팀 .. 2017/04/15 12,375
675185 더플랜 5 ★더플랜 2017/04/15 593
675184 아이와 비엔나에요... 어디가면 좋을까요? 14 가족여행중 2017/04/15 1,647
675183 조합원 10만명 금융노조 문재인 지지..관치금융 청산 7 ㅇㅇ 2017/04/15 568
675182 15일 공개한다면서요 4 안찍박 2017/04/15 631
675181 이혼하면 원래 형제 상견례 자리 안 나가는 게 맞나요? 8 ㅇㅇ 2017/04/15 3,595
675180 지하철에서 폰 데이타 쓸 때 skt, kt, lgU 속도 차이 .. .... 2017/04/15 516
675179 머리숱 없다고 늘 놀리는 언니 19 2017/04/15 3,380
675178 미담 하나 추가요 11 자봉3팀 2017/04/15 1,117
675177 기차표 값도 아끼면서 사는 사람 4 기차표 2017/04/15 2,255
675176 이게 힙업의 징조인가요? 7 에이설마 2017/04/15 2,635
675175 세입자. 이런 경우 어디까지 보상해야 하나요? 15 집주인 2017/04/15 2,916
675174 오늘 핵실험 안하는건 확실하죠? 3 ㅇㅇ 2017/04/15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