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이 불안한 이유
[기고] 과점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은 한계가 명확하다
안철수를 둘러싼 성공신화의 아우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안철수를 보자. 나는 성공신화의 아우라를 벗어난 안철수에게서 정확한 역사인식도, 확고한 정의관도, 악에 대한 견결한 투쟁심도, 공적 가치에 대한 헌신성도,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안철수에게 강하고 정의롭고 자유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패키지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박근혜가 신물나게 보여줬듯 중요한 건 정책의 우수성 보단 정책을 실현하려는 의지와 열망이다.
나는 안철수에게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선의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안철수에게 설사 그런 의지가 있다고 해도 과점언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새누리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몰표로 집권한데다 한줌 밖에 되지 않는 국회 의석을 가지고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특권과두동맹과의 정면대결을 통한 대다수 유권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은 고사하고 변변한 개혁도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