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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학년 남자아이 친구관계

궁금함 조회수 : 2,639
작성일 : 2017-04-13 00:25:32

이번에 아이가 학교에 갔어요.

같은 유치원 같은 반 했던 친구들도 있고, 알고 지내던 얼굴도 한 반에 꽤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친구를 못사귀네요.

쉬는 시간에도 가만히 앉아있고, 놀이 시간에도 혼자 도서실에 슬쩍 다녀오곤 해요.

오늘 학교에서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한 마디도 안했다.

학교 다녀오면 늘 그렇게 이야기해요.

어쩔 때는 엄마 이 놀이 알아? 하면서 새로운 놀이를 하자며 제게 설명해줘요.

오늘 친구들이랑 한 놀이야? 하고 물으면,

남들이 하는 거 구경했다고 해요.

너도 같이 끼어서 하지 왜..하고 물으면,

굉장히 난처해하고, 눈물 나는 거 참느라 고개 돌리고, 그러면서 딴청을 피워요.


방과 후에 놀이터에 데려가도 어울리질 못하고 혼자 겉돌아요.

정말 미치겠어요.

집에 애들도 매일 데려와봤어요.

그나마 집에서 자기 장난감 자랑하면서 친구 한 명 정도 있으면

좀 노는 정도에요.

그런데 날씨 좋은 요즘, 누가 놀이터에서 안놀고 맨날 집에 놀러오려고 하겠어요.

매일 아이들을 부르는 것도 한계가 있죠...

어떨 때는 누구 좀 우리집에 부르라고 해놓고, 초대하면 자기 혼자 만화책읽고 있습니다...

이러니 누가 제 아들이랑 놀고싶겠어요..


아이에게 오늘은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놀이에도 참여해보라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친구들에게 하교 후에 놀자고 약속도 해보고,

오늘 앞니빠졌는데 넌 몇 개 빠졌니? 하고 물어도 보라고.

이야기나누고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예도 들어가며 조언해주는데...

그때마다 알았다고는 하지만 하교할 때 보면

표정은 늘 어둡고, 오늘도 입에 곰팡이났겠구나, 엉덩이 딱 붙히고 앉아있었겠구나

머릿속에 훤히 그려집니다.


담임선생님께 상담도 해봤는데 눈치를 못채고 계시더라고요.

문제없이 잘 어울리는데 괜히 걱정하시는 것 같다고...

겉도는 저 느낌 주시하는 엄마만이 아는 것 같아요... ㅜㅜ


너무 안타까워서 조언 좀 구합니다.

이제 1학년인데 공부 이런거 다 둘째치고,

친구관계가 좋아야 앞으로 학교생활을 원만하게 할텐데요...

어울리지 못해 가만히 앉아있느라 5교시 하는 날은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데

억장이 무너집니다...


엄마가 계속 꼬치꼬치 묻고, 어울려라, 이야기나눠라, 오늘은 친구들이랑 놀았냐고

자꾸 푸쉬하는 것도 아이에게 스트레스겠지요?

제가 뭘 하면 아이가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ㅜㅜ





IP : 1.232.xxx.2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13 12:29 AM (1.244.xxx.154) - 삭제된댓글

    운동을 보내보세요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거
    친구들 사귀기 좋아요
    저희애도 운동 배우러 다니면서 많이좋아졌어요

  • 2. 궁금함
    '17.4.13 12:52 AM (1.232.xxx.27)

    태권도도 보내봤는데, 놀이터에서 같이 안 노는 애가 도장에서 갑자기 변하는 거 같지 않더라고요,. ㅜㅜ

  • 3. lillliiillil
    '17.4.13 1:08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저도 1학년 아들을 키우는지라 참 안타깝네요ㅠㅠ
    울아이는 유치원에서도 여자친구랑만 놀아서 고민많았는데 7살에 태권도 다니며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법을 좀 알게되더라구요 있다 운동은 꾸준히 시켜주심 좋을듯해요
    혼자 노는거에대해 넘 안타까워마시고 혼자서도 재미있는 놀이감이나 할만한걸 같이 보내시면 좋을듯해요 저는 금방 만들수있는 작은 봉지레고도 보내봤어요(학기초에 담임선생님이 가져와도 된다 하셨네요)

  • 4.
    '17.4.13 1:17 AM (211.187.xxx.28)

    어렸을때 인기가 진짜 없었어요.
    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등인데도 반장선거하면 저만 저한테 투표.
    애들이 하는 놀이 고무줄 공기 말뚝박기 이런거 다 안해봐서 못하고요. 그냥 혼자 책만 읽었어요.
    하지만 특별히 불행했다는 기억은 없어요. 심심하면 책읽으면 돼요. 가끔 어린시절 우정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거 같아요. 못 어울리면 못 어울리는대로 지내도 별일 안 생기고 오히려 엄마의 걱정이 더 부담될수 있어요.

  • 5. 궁금함
    '17.4.13 1:22 AM (1.232.xxx.27)

    태권도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애같은 아이도 꾸준히 가면 정말 나아질까요. 혼자 노는 거에 대해 제가 자꾸 감정이입하니까 아이가 부담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오늘은 ㅊ니구들이랑 놀았냐 혼자 놀았냐고 자꾸 묻게 되네요. 그러면 혼자 놀았다고 대답하면서 아이는 더 위축되는 것 같고... 211님 말씀이 딱 맞네요. 반성됩니다. ㅜㅜ

    저희 애가 사교성이 개선되지 못한다해도.. 211님처럼 차분하면서도 자존감 강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6. 저도
    '17.4.13 1:34 AM (180.230.xxx.161)

    태권도 추천이요.
    가다말다 하지말고 정말 쭉 한번 보내보세요!!
    정말 강추에요
    비슷한 성격 1학년 아들 키우는 맘입니다~
    남일같지않아 일부로 로그인했어요
    태권도 쉬지말고 보내보세요

  • 7. 궁금함
    '17.4.13 2:40 AM (1.232.xxx.27)

    감사해요. 수영 시키고 있어서 운동은 이걸로 됐다...생각했는데, 진지하게 고민해볼게요.

  • 8. ...
    '17.4.13 3:48 AM (1.231.xxx.48)

    아이랑 같은 반 아이 또는 비슷한 또래 중
    아이랑 성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순한 아이를
    집으로 자주 초대해서 일대일로 놀게 하세요.
    여러 명 초대하면 그 여러 명만 모여서 놀고 정작 님 아이는 겉돌기가 쉬워요.
    아이 한 명 자주 초대해서 맛있는 간식도 챙겨주고
    보드게임이나 장난감 같은 거 여러 종류 준비해서
    둘이 함께 놀게 하고
    수시로 밖에 나가서 같이 놀게 하고(아직 저학년이니 님이 놀이터에도 따라 나가는 게 좋겠죠)
    실내 방방 같은 곳도 데려가고...

    그런 식으로 다른 아이와 일대일로 놀 기회를 일부러 자주 만들어 주세요.
    일대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해서 아이가 다른 아이와 편안하게 놀고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 주세요.

    다른 친구랑 노는 거 몇 번만에 아이가 무리에서 겉도는 성향이 금방 나아지진 않아요.
    그렇지만 꾸준히 집으로 다른 친구 한 명을 초대해서 같이 놀게 하다 보면
    점차 아이도 다른 친구와 놀려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히게 되요.
    아직 저학년이니까 엄마가 많이 노력하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나중에 고학년 가면 엄마가 개입해서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들어져요.

  • 9. .....
    '17.4.13 6:07 AM (220.71.xxx.152)

    요즘 태권도 이상한데도 많아요
    겨루기 시키면서 애들 오히려 싸움시키는 곳이요
    축구 수영 이런게 오히려 나을 것 같아요
    일단 체력이 좋아지면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3학년부터 수영수업 들어가니까 미리 시키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뭔가 잘하는게 있으면 나중에 인기가 많아지거든요

    꼭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좀 있으면 딱지치기 할거고 그 다음 공기놀이, 바둑 체스 뭐 이런거 할거예요
    그러니 집에서 잡기를 좀 익히게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아참... 전 학원이 꼭 사교육이다 뭐다 배워서라기보다는 친구 만들기에도 나쁘지 않았던것 같아요
    정*어학원 어린 아이들 게임으로 영어 많이 가르쳐서 남자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학원 셔틀 타고 다니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구요
    전 성당모임도 좋은것 같아요.
    다른 모임에서 한 번 만난친구가 학교에서 다시 만나면 아이들은 더 급속도로 친해지더라구요
    고학년 가면 학원 친구들끼리 무리지어서 다니니까요

  • 10. .....
    '17.4.13 6:09 AM (220.71.xxx.152)

    남자애들 좀 웃겨서
    영어학원 레벨이 높다던지 태권도 띠가 높다던지, 아니면 공기를 잘한다던지만 해도 좀 우러러보더군요

  • 11. 하루하
    '17.4.13 6:42 AM (222.235.xxx.143)

    저도 같은고민이라 공감하고 갑니다 ㅠㅠ

  • 12. ..
    '17.4.13 7:17 AM (14.39.xxx.59)

    크면 좀 나아지므로 엄마가 지나치게 고민하진 마세요.^^
    태권도 가서 좋아지는 친구도 있고 가서도 못사귀는 아이도 있어요. 저학년 때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본인이 깨닫게 되어요. 저희 아이도 친구 문제로 엄청 걱정했는데 5학년 되니 좀 편안해지면서 친구들과 조금 어울리네요. 아이에게 자신감 심어주세요. 그런 부분이 생기니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어울려 놀게 되네요.

  • 13. ..
    '17.4.13 7:42 AM (61.81.xxx.22)

    담임이 문제네요
    선생님이 살짝만 도와주면 돼는건데
    담임 다시 찾아가 보시고
    속상한거 다 말하세요

    우리애가 2학년때 그래서 정말 어찌나 속상했는디
    담임샘 말씀까지 꼭 같네요

    뭐하고 놀았는지 묻지마시고
    남자애들 사교는 축구더라구요
    아이들 많은곳에서 축구시키고
    엄마가 나서서 엄마들 몇명하고 친해지세요
    여기에서는 다 필요 없다하는데
    잘 못 어울리는 아이는 그렇게 해서라도
    어울리게 해주는게 나아요

    전 3학년 선생님께 아예 3월에 말씀드렸어요
    말씀드릴때 너무 눈물이 나와서 엄청 울었거든요
    선생님이 표 나게는 아니고
    아이가 좀 겉 돈다 싶으면
    슬쩍슬쩍 무리 안에 넣어줬어요
    그때 친구랑 친해져서
    몇년지나도 같이 잘 놀거든요

    우리애가 겪은일이라 남일같지 않아서 더 마음 아프네요

  • 14. 궁금함
    '17.4.13 8:14 AM (1.232.xxx.27)

    따뜻하고 정성어린 조언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 노력해볼게요. 친구도 집에 데려오고, 잡기도 익혀주고요. 사실 제 지난 시절을 보는 거 같아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런 불편함을 물려주고싶지 않아서요. 좋은 친구 찾아줘야겠어요..

  • 15. .....
    '17.4.13 10:21 AM (155.230.xxx.55)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해서 원글님 심정 잘 알아요. 아이가 스스로 위축되어 있다면 어머니는 아이 말에 절대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시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가 더 작아져요. 그냥 대범하게 응 그랬구나~~ 넘기셔요...

  • 16. 하...
    '17.4.13 3:22 PM (211.218.xxx.91)

    아... 저랑 같은 고민이세요 ㅜㅜ
    어찌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저희 애는 태권도도 다니고 있거든요 3년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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