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립유치원 업자들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치원 세워 운영하면 집을 몇 채를 살 정도로 호황이었어요.
그런데 십 수년 전부터 등장한 영어유치원(사실은 유치원이 아니라 영어학원 유치부죠)때문에
사립유치원 재정이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해마다 심해지는 저출산율 때문에 위기의식은 점점 더 고조되고요
그러니 사립유치원 업자들로서는 영어유치원이야 학원의 영역이고 또 부모들의 선호도 때문에 어쩔 수 없어도
국공립인 단설/병설 유치원이라도 더이상 만들지 않아야만 본인들의 미래가 위협받지 않는 거예요.
그걸 파악한 국당 쪽에서 어제 사립유치원 업자들의 모임에 안철수를 파견해서 비위 좀 맞추게 시켰죠.
단설과 병설을 합친 국공립 유치원의 증가를 싫어하는 사립유치원 사업자들이 모인 자리에 안철수를 보내서
(왜 싫어하냐면 본인들 돈벌이가 줄어드니까!)
그 사람들 비위 맞춰 표를 얻어오겠다는 계산에
단설대형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을 더 흥하게 하겠다고 말하도록 한 겁니다.
단설이든 병설이든 둘다 국공립이고요, 여기서 말하는 단설은 결국 사립유치원의 대립되는 개념으로 쓴 겁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니 국당에서 단설을 줄이고 병설을 늘이겠다고 말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수습하려고 하는데요
만약 진짜로 안철수가 사립유치원 업자들 앞에서 병설을 늘이겠다는 취지로 단설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면
어제 그 자리에서 사립유치원 업자들이 과연 그렇게 환호를 했을까요요?
국당 사람들은 참 머리도 나빠요..쉴드를 친다고 가져온다는 게 고작 그런 수준이라니..
안철수야 어차피 쓰여 있는 글귀 읽었다고 치지만
그 원고 써주고, 또 사태수습에 나선 국당 관계자들은
진짜 국공립(단설.병설)과 사립유치원 업자들 사이의 관계를 전혀 모르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