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아들을 아침 먹여 등교시키고 조용히 이 글을 적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선배맘님들의 도움을 바라면서요.
제 아이는 중학생 남자아이구요(2학년)
친구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고 밝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공부도 적당히 할일은 챙겨서 알아서 잘 하는 편이었구요.(학습능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제저녁, 아이의 수학문제집을 채점하다가 아이가 문제를 풀은 흔적이 없기에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풀은 연습장을 보여주어서 확인한 적도 있고 그냥 믿고 넘어간적도 있고 그렇습니다-재차 물어보고 따져보았더니...
얼마전부터 새로 풀기시작한 이 문제집은 본답지말고도 뒷장에 답만 적힌 답지가 또 있는걸 알았습니다.
아이가 그걸 알고나서 유혹에 빠져서 객관식은 답지를 보고 했다고 실토하네요.
제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ㅠㅠ
아이가 답지가 있음을 알고 유혹에 빠져서 실수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만 혼내면 되는 상황이라면 고민을 안할텐데....
문제는 아이가 그동안 저를 속이고 안해도 될 연기를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 너무 속이 상해요.
답안지를 보고 했다는걸 생각하면 20분정도면 될 공부를 한다고 한시간후에 방에서 나와서는
자기 너무 힘들었다고 머리가 아프다고 안아달라고..등등
연기를 해왔던 거예요. 전 또 그때마다 위로해주고 먹을거 챙겨주고 칭찬해주고 그랬구요....ㅠㅠ
그런 엄마를 보는것이, 엄마와의 대화가 아무렇지도 않았을까요?
(참고로 제 아이의 수학공부시간은 하루 한시간입니다)
어제 저녁 얘기를 나누다가 보니
더 어이없는것은 아이가 자신의 잘못은 답안지 베낀것만 잘못했다고 느끼고 있는거에요.
그 사실을 들켰을때 이 상황을 부끄러워하거나 그동안 부모를 속이고 연기를 해왔다는 것에는 반성이
없어요. 오히려 주관식은 안베꼈다면서 그것도 의심하는 저에게 억울하다고 하네요......ㅠㅠ
이렇게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교육시켜야 할지...
지금은 눈도 못마주칠것 같습니다. 하교후 돌아오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