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집을 못 가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절친이고 주변 남자를 소개시켜주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었어요.
대부분 유부남이고, 아니면 엄청난 흠결이 있는 사람들이라 말도 못 꺼내고 있었죠.
그러다 제 대학선배가 돌싱으로 컴백했어요.
이 선배가 급하게 유학을 떠나면서, 결혼식만 올리고 미쳐 혼인신고를 못 했어요.
여자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선배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느라 둘이 같이 산 기간 자체가 없구요.
헤어질 때도 여자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메일로 헤어지자고 했답니다.
여튼 선배는 한국에 돌아온 후 지방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어요.
이 선배 성격은 일단 다정다감하고, 근 10여년 알고 지냈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착한 사람이구요.
정말 좋은 사람이긴한데, 친구한테 말을 건네면 상처가 될까봐 차마 말을 못 꺼내겠어요.
아참 친구는 서른 후반에 여전히 예쁘장해서, 그 선배 눈에는 찰 것 같은데.......어렵네요.
괜한 오지랍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