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대선때도 이곳 게시판은 후끈 달아올랐었죠.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논의 시작 초기까지, 분위기 딱 좋았던 것 같아요.
문안드림 그런 달달한 구호도 있었고...
미모의 민주투사 문재인 천재 기업가 안철수 두사람 그림 좋았죠.
그때 기억나는 댓글 하나.
버버리와 에르메스 명품백 둘중 하나 골라서 박근혜 꺼멍 비닐봉다리랑 싸워야한다니...
그 말이 참 인상깊었어요.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고르기 힘들정도로 훌륭한 후보들이었어요.
그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 지지자 모두 감정 상하고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되면서 멘붕...
탄핵까지 우여곡절 끝에 장미대선을 치르게 되었는데
요즘 문 지지자 안 지지자 양측에서 상대방에게 퍼붓는 저주와 조롱을 보면 씁쓸해요.
각자 상대방이 되면 박근혜와 다른게 없다고...
아니 어떻게 다른게 없습니까?
평생 인권변호사 민주화투쟁해서 오늘에 이른 문재인과
의사와 기업가로서 양심적 성공의 모범을 보여준 안철수 인데요.
자기 자식한테 박근혜처럼 살아라? 이렇게 말하고싶은 사람 있어요?
문재인과 안철수는 둘 다 내 자식에게
문재인처럼 살아라, 안철수처럼 살아라
이렇게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대한민국에서 도덕과 양심을 중요시하고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 발휘하며 살아온 사람들이에요.
문재인이 되면 박근혜랑 똑같이 멍청하고 패거리정치 할거고
안철수가 되면 이명박근혜 적폐청산 안하고 대기업 편들기 할거라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최악의 부정적인 예측을 기정사실화하는 사람들
50년 60년의 인생을 살면서 단 한점의 흠결도 없어야하고
단 한점이라도 트집거리가 있으면 곧바로 박근혜와 똑같은 꺼멍비닐봉다리라고 말해버리는
바로 그 사람이 최악의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명품 대통령을 최악으로 둔갑시켜버리는 거라고요.
제발 각자 지지하는 사람은 다르더라도 문재인과 안철수 둘다 명품인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면 좋겠어요.
요새 상대방 후보를 저주하고 조롱하는 사나운 지지자들을 보면
이사람들이 썩은 정치인과 뭐가 다른가? 싶어요.
이번 선거는 이런 꽃놀이패가 우리 남은 인생에 과연 돌아올까? 싶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후보들 중의 선택이예요.
죽을 때까지 이런 행복한 선택은 다시 없을지도 모릅니다.
열렬히 지지하되, 삶을 추악하게 만들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