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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 좋다.

꺾은붓 조회수 : 672
작성일 : 2017-04-06 21:24:33

 *어제 올렸었던 "근혜양 이제야 알겠나?"를 살짝 고쳐봤습니다.         


                    야- 기분 좋다.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몸에 칭칭 감긴 오랏줄 훌훌 벗어던지고 고향 봉하로 내려가 손 흔들며 환영하는 고향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내 뱉은 말이 “야- 기분 좋다”이다.


  그렇겠지!

  대통령 되기 전에야 대통령 되지 못해 죽자 사자 안달들이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어 청와대로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피가 말라 들어가고, 똥끝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자신의 시간이란 단 1분 1초도 없고, 밥을 먹으려고 해도 어떤 이가 먼저 한 숟가락 떠 입맛을 다셔본 다음에야 숟가락을 들 수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 이불을 덮고 자려고 해도 이불 밑에 뭐가 숨겨져 있는지 경호원들이 손바닥과 날선 눈길로 샅샅이 훑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고,  부부가 한 이불속에서 “사랑한다.”고 속삭이기만 해도 옆방에서 올빼미같이 지키고 있는 경호원의 귀가 순간 곧추 선 당나귀 귀가 되어 방 안의 숨소리까지 샅샅이 살피고……


  그게 어디 사람 사는 모습인가?

  유리 상자 안에 갇힌 흰개미의 삶이지!


  그러니 노무현이 얼마나 신나고 기분 좋았겠나?

  밀짚모자 눌러쓰고 손수 경운기 몰고 논두렁으로 달려가서 장화신고 텀벙대며 모내고 피 뽑고, 그러다가 이웃사람이 막걸리주전자와 대접 가지고 와서 손짓하면 흙탕물이 튄 얼굴로 논둑에 올라가 한 잔 밭아 고개를 뒤로 꺾고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약 오른 풋고추 깡 된장 찍어 어석어석 씹어 삼키고 나서 흙탕물 묻은 옷소매로 입술 휙- 씻고, 담배 한 대 맛있게 빨고 나서 다시 물 논에 텀벙!


  재롱떠는 손녀 자전거 뒤에 태우고 따르릉대며 자신이 모낸 논으로 달려가 팔 휘두르며 훠이- 훠이- 소리쳐 벌레 잡아먹는 오리를 저만치 쫒고 주먹 만 한 우렁 건져 올려 손녀가 가냘픈 손으로 잡고 있는 비닐봉투에 넣어주고,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지!

  이게 노무현의 본래모습이자 타고난 모습이지!


  노무현의 얼굴 그 어디를 살펴봐도 악하게 생긴 데라고는 한 점 없고, 잘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못생겼다고도 할 수 없는 타고난 농투성이의 대표적인 얼굴이다.

  그런 노무현이 어쩌다가 우연찮게 대통령이 되어 목에 오랏줄을 감고 있는 것과 같은 양키의 넥타이라는 것을 항상 걸친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어야 하고, 항상 몸에 익지 않은 똥 폼을 잡고 있어야 하고, 자유분방하게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말 하던 것을 숨소리 하나마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 뱉어야 하니 얼마나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겠나!


  그런 노무현이 죄 없는 5년간의 감옥살이를 하다 석방이 되어 꿈에도 그리던 고향과 논밭으로 달려가니 얼마나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았겠나!


  하지만 하이에나가 노려보고 있는 것을 미처 눈치 채지 못 했으니!

  한쪽 눈 찌그러 붙은 하이에나가 그 평화로운 모습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있나?

  사냥개를 있는 대로 풀어 그 평화로운 그림 한 가운데로 “물어 쉭!”하며 풀어놓아 피에 굶주린 늑대가 뛰어드니 노무현은 쫒기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쫒길 데가 없어 바위 끝에서 부엉이가 되어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다.


  봉하부엉이시여!

  지금 또 온갖 잡것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그 길을 가겠다고 난리법석들이오!

  그 못난 것들의 꿈에 나타나시어 정신이 번쩍 들도록 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벽력같은 소리로 “아서!”한마디만 하여 주십시오!

  꿈 깨는 순간 그들의 입에서 “야- 기분 좋다!”고 감사인사를 할 것이외다.


  당신의 조국을 위해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할 일이오!

IP : 119.149.xxx.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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