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1일...
제가 82쿡 회원이 된 날입니다. 당시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해야하고 남편은 하던 일이 계속 실패하는 바람에
정말 힘겨운 30대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요.
친정이 멀어 도움 받을 데도 없고 아이가 자라면서 어떻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내사랑 82쿡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무궁무진한 정보를 아낌 없이 주시는회원님들 덕분에
딸아이는 초등시절 반에서 소풍 도시락이 가장 예뻤던 아이로 기억되었고 저는 부끄럽지만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직장맘인데도 살림도요리도 쫌 하는 엄마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제일상은 출근길에 82쿡을 휘리릭 둘러보고 자기 전에 꼼꼼히 읽어보고 희로애락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82쿡은 저에게 정말 소중합니다.
그런데 요즘게시판을 더럽히는 글들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비아냥대고 헐뜯고 이간질 시키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대부분 푼돈에 영혼을 좀먹는 알바나, 누군가를 마마라 부르며 머리를 조아리는 무지한 인간들의 소행이겠지요.
목적은 단 하나, 정권 교체와 적폐 청산을 막고 대를 이어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똥줄이 탄 모양입니다. 세상에 그렇게 떠받들던 박근혜가 구치소에서수사를 받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러니 더 집요하고 철저하고 필사적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여론을조작하겠지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에서 벌어진 수많은 부정부패와 사건, 사고들, 바닥에 떨어진 국격과 불통이 판치고
상식이 사라진 대한민국에 이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말 하루도 숨쉬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우리나라에
가정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광화문에서 모두 촛불의 마음으로 변화를 외쳤기 때문에
드디어 새로운 희망이 한줄기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개인으로서문재인과 안철수, 둘 다 훌륭한 분들입니다.
살아온 길, 도덕성, 미래를 위한 비전 모두 훌륭하고 일부 언론에서 네거티브라고때리는 이슈들조차
역대 후보들과 비교할 때 양호합니다.
하지만 저는이번 대선이 문재인과 안철수 개인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 시민들과 개, 돼지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적폐들 사이의 치열한 싸움이지요.
이 싸움은 대통령이누가 되어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정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해요.
대선 후보가 당선 후 혼자의 힘으로 많은 걸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흔들어댈 거에요.
정신 바짝 차리지않으면 다시 숨조차 쉴 수 없는 답답한 대한민국에서 노예처럼 살게 되겠지요.
우리뿐만 아니라우리 아이들도 그런 세상에 살게 될까봐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완벽한 나라는 꿈도 꾸지 않습니다. 적어도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소망이지요.
그래서 이번 대선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려고 합니다. 정신줄 꼭 붙들고 각종 이간질과 프레임의 폭탄들을 뚫고
새누리와 잔당들, 나라를말아먹은 부정부패 세력들의 집권을 막고 적폐청산에 최선을 다해줄 후보,
내가 들었던 촛불의 염원에 가장 가까운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어서 대선이 끝나고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지요.
내사랑 82쿡의 자게가 다시 깨끗해지고 언니 동생처럼, 친구처럼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살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