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황망하게 하늘로 갔습니다.
태어날때 손에 쥐고 나오는사람 없고,
죽을때 재물을 가져 가는 사람 없다지만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자식도 있던 사람이
황망하게 혼자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간의 인생사야 글로 풀어 놓으면
잘잘못을 따지는 것 밖에 되지 않으니...
연세가 많으시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이 계셔서
소식을 알리면 부모님 마져 어떻게 될 것 같아
남은 형제끼리 조용히, 아니 너무도 바보같이 이별을 했습니다.
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에
부모님과 이별 인사도 못하고, 태어나서 자란 고향에도 못가보고
자식도 못보고, 저승가는길에 좋아했던 막걸리 한잔을 못 먹여 보내고, 상한번을 안차려주고 보냈어요
이런 멍청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오빠는 혼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전 그 시간에 먹고, 자고, 웃고 이러고 있었어요...
절에 1년등을 올리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처음 절에 올리는날 간단한 상이라도 차려주나요?
절에서 해 주어도
납골당에 저 개인적으로 가서 상을 차려줘도 되나요?
상이라고 해봐야 격식을 차린 준비는 아니고
그저 생전에 좋하했던 막걸리 한병 사가려고요.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나요?
세상에 체구도 작은 우리 친정 부모님은 전생에 무슨죄가 많아서
장성한 자식을 둘이나 먼저 보내는 가혹한 벌을 받을까요?
정말 너무 힘든게 인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