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09년 1월29일 사외이사 8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 등 2명을 놓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 '왕차관' 박영준 등 MB실세들의 외압설이 제기되면서 3차례나 투표를 하는 진통끝에 정준양이 어렵게 회장이 될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세번의 투표 과정에 일관되게 정준양에게 반대 표를 던졌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박 시장이 2009년 정준양 선임 당시 자신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면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더욱 곤혹스런 처지로 몰리게 됐다.
그는 정준양이 회장이 된 후에도 사외이사직을 던진 박 시장과는 달리 계속 사외이사를 맡았고, 2010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됐다. 그는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스톡옵션 2천주도 받았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 대해서도 포스코가 2010년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안 의원이 이사회 의장이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대표적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인수에 안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 감시자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면서 "만일 안 의원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고의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상법상 특별배임죄와 민사상 손해배상문제에 대한 의혹이 있어 보인다"며 검찰에 대해 안 의원 등 이사진과 경영진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