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집모, 호남토호들은 이걸 인정하기 싫은 겁니다.
본래 민주당은 다양한 계파가 맨날 싸워 대다가 전당대회때 어느 정도 계파간 나눠먹고,
선거때 또 계파간 적당히 나눠먹던 정당입니다.
여기에 소위 말해 족보 없는(학벌도 없고 서울 운동권 학생회장단 연도 없는) 노무현, 문재인이
대중 인기를 몰고 다니면서 그 세력을 키워나가니 얼마나 꼴 같잖았겠습니까.
그래도 선거 때는 민의는 무시할 수 없어서 내가 친노요 내가 친문이요 팔고 다녔지만 선거 끝나면 입 싹 닦고
본래 하던 분탕질(대권이 어떻든 대한민국이 어떻든 당이 어떻든 자기 지분만 챙기면 땡)로 되돌아갈 수 있었지요.
덕분에 당의와 민의가 항상 반대 그래프를 그려왔습니다. 밖에서 여론이 아무리 드세도 안에서는 자기 해먹을 건 다 해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죠.
당원/대의원 표가 필요한 전대에서 친노 친문은 그 영향력이 미미했으니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세상이었겠습니까.
그러나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면서 이 모든게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혁신요정 안철수 덕분에 당이 제대로 혁신됐거든요. 계파 간 공천권 나눠 먹기 주장하던 놈들이 대거 탈당을 했고,
조올라 가만히 있으면서 눈치 보고 있던 애들은 비대위 들어가서 박영선을 필두로 살아남아보고자 노력은 했으나,,,
죽으라고 떠 밀었던 문재인 영입인사들이 사지에서 거의 다 살아 돌아왔고
문재인과 이 영입 인재들이 당원을 긁어 모아오면서 당내 세력 구도가 1년만에 천지 개벽 수준으로 바뀌어 버렸죠.
지역 주의자들 따라서 탈당한 당원들 자리에 새로운 권리 당원들이 십수만씩 들어와 버리니, 이젠 누구한테 줄 서느냐가 아니라 당원 맘에 들게 하느냐 아니냐만 남아버린 겁니다.
인정할 수 없겠죠. 전엔 당원들을 지들 거수기로 알았던 놈들이 당원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동영 따라다니던 정청래가 당원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보면서 '아 저놈이 새로 줄 잘 섰구나'할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 분탕 종자들은 추미애가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감 잡았어야죠.
노무현 탄핵했던 추미애의 정치 인생이 어떻게 부활했는가... 추미애가 다른거 한 거 없습니다.
당원 하자는 대로 한 것 뿐이죠. 지금 민주당 당 대표 역사상 아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추미애 일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언주를 비롯한 민집모와 김한길하고 같이 놀던 박영선 같은 사람들은
지난 전당대회 결과에 크나큰 충격은 받았으나 이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거에요.
이들에게 아직까지 당원은 자기들 거수기이고 박스 떼기든 폰 떼기든 지들 맘대로 동원할 수 있으며,
본인이 계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많은 당원들이 문재인에게,
혹은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으며 이것이 친문 패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 테죠..
그런데 이들에게 할 말이 있을까요?
본인들이 그간 해왔던 짓거리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소위 지놈들이 패권세력이라고 손가락질 하던
그 사람들이 총선 앞두고 자기 자리 버리고, 포기하고, 더러는 빼앗기면서 까지 당원 충원에 올인 했던 것을요?
기본적으로 선당후사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역구 안착해야 하는 초선 비례들이 자기 선거운동도 바쁜 와중에 얼마나 당원들 모으는데 애를 썼는지 알기는 알까요?
당시 당 앱에는 현역의원 및 영입 인재들이 밤을 지새워 채팅을 하고 사람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에서 똑같은 플랫폼을 제공했는데도 어디 한 명 제대로 이용이라도 해본 의원 나으리들이 계시던지 묻고 싶네요.
본인들에게도 당원을 모을 수 있는 똑같은 시간과 플랫폼이 있었습니다. 단지 문재인이 추진한 일이니 이걸 비웃고 뭐가 되겠냐면서 외면했을 뿐이죠.
지금 박영선 이언주를 보십쇼.
이젠 전대에서 뭘 해볼 수도 없고 당원들에게 돌아간 공천권 하에서는 총선에서 공천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제 남은 건 다 구멍 난 반문 깃발 붙잡고 지 자리 달라고 드러 누워 우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내 너를 좋게 할 순 없지만 졷되게 할 순 있단다." 경기동부 찌그레기들이 숟가락 얹던 그 방식만 남은 겁니다.
총선 1번, 전대 2번만 거치면 정신을 차리든 정리되든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