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5·18 기밀문서를 공개한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66)은 4일 전두환씨가 최근 회고록에 '자신도 5·18의 피해자'라는 취지로 기록한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 위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모든 군인들은 그의 통제 아래 있었다"고 밝혔다.
발포 명령권자에 대해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발포 명령은 당시 한국 군부 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발포 명령권자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정황을 볼 때) 군부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팀 셔록은 지난 1월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쪽 분량)를 중심으로 한 향후 연구계획도 밝혔다.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광주에 머물게 될 그는 기밀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사건일자별, 시간대별 분류와 정리작업, 문서 해제(解題) 작업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또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문서와 5·18 실제 사건에 대한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팀 셔록은 1980년 5·18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를 1996년 공개해 숨겨졌던 진실을 규명하고 미국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