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후반에 대학원 다니는 아줌마에요
대학 도서관에 왔는데요
컴퓨터실 자리가 꽉 만석인데
거짓말처럼 딱 한자리만 비어있는거에요
그것도 아주 구석진 명당 자리가요
어라.. 횡재했다 하는 심정으로 배정받고 가서 지금 앉았어요
근데;; 바탕화면하고 시작 메뉴 어딜 둘러봐도
아이콘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보통 아이콘을 삭제해도 휴지통은 떠있기 마련인데 (휴지통 자체는 삭제가 불가능하니)
휴지통도 없는걸 보고 뭔가 단단히 맛이 간 컴이구나..싶었죠
시작메뉴를 눌러도 그냥 (비어있음)이것만 뜨고 아무것도 안뜨는..
' 아.............이래서 사람이 없는거구나.. 어쩐지... '
하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그래. 어쩐지. 이좋은 자리가 떡하니 혼자서 남아있을리 없잖아? 속았어..하는 실망감에
그냥 방 빼고 나가려는 찰라..
뭔가 오기가 생겨서
시작메뉴에서 일단 문서로 들어가 탐색기를 띄웠어요.
근데 탐색기에도 파일을 다 숨김으로 해놨는지, 파일 폴더가 아무것도~ 안뜨길래
옵션에서 숨김 해제 시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폴더 찾아서
익스플로러 파일 켜서 지금
아주 쾌적하게 사용하고 있네요
이 자리가 사람들이 다 피한건지
자리도 너무 깨끗하고 모니터도 무슨 쌔거 같아요
사람들이 정말 안 썼나봐요.
제가 앉아서 계속 쓰니까
옆사람들이 약간 신기한? 눈치로 보내요.
고장난 컴인줄 알고 다시 나갈꺼라 생각했겠죠.
제가 갑자기 기특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