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중순 어느 날 이명박의 한낮 ?꿈(픽션)
“?꿈”을 “개꿈”이라고 해야 되나?
“쥐꿈”이라고 해야 되나?
19대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들어 선지도 10여일이 지났다.
취임식 날 전직대통령이랍시고 전두환부부와 이명박부부는 참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할 수 없이 참석을 했었다.
물론 노태우도 있지만 벽에 똥 그림도 못 그리는 송장이나 다름없는 노태우는 참석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박근혜는 구속을 지나 기소가 된지 20여일이 가까워 오고, 우병우가 마지막으로 구속되어 서울구치소가 박근혜정부의 청와대를 100%옮겨 놓은 꼴이 되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이명박부부가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을 제쳐놓고 기자들의 카메라에 휩싸여 그 자리의 주인공 겸 미운오리새끼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물론 전두환도 있지만 눈앞에서 저승사자가 어른거리는 전두환에게는 기자들이 질문을 던져봐야 잘 알아듣지도 못 하니 모든 기자의 카메라와 군중들의 시선은 이명박에게로 집중되었다.
“박근혜 전대통령의 구속과 기소가 남의 일 같으십니까?”
“김경준이 bbk가 이전대통령님의 것이라고 하는 데 맞습니까?”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쇠고기를 얼마나 많이 잡숫고 계십니까?”
“지금도 천안함을 폭침시킨 범인이 북한의 1번 어뢰가 맞습니까?”
“박근혜정권의 말대로 세월호가 우연한 해난사고였다면, 용산참사도 대도시에서 있을 수 있는 불가피한 화재사고였습니까?”
“4대강이 4계절 푸른 게 ‘녹색성장’이라고 보십니까?
“하루에 자전거는 얼마나 타십니까?”
“지난 대선에서 개표는 공정했다고 보십니까? 등 등 등……
기자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째진 상처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날선 대꼬챙이로 염통을 그대로 쑤시는 아픔이었다.
다 찌그러 붙은 눈 아주 질끈 감고 모르쇠 하며 죽지 못해 앉아 있다 그 자리를 벗어났다.
또한 모든 언론에서 이명박의 검찰소환과 구속이 오늘 내일이라고 연일 보도를 하고 있었다.
근심과 걱정에 싸여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 고개를 옆으로 떨어트리고 깜박 낮잠이 들었다.
앞에는 유리같이 투명한 호수가 펼쳐져있고 강낭콩 같이 푸른 물이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때 어떤 모터보트 한 대가 다가오더니 이명박에게 손짓을 하여 어서 타라고 했다.
이명박이 올라타자 보트는 호수 중간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 점점 속도가 떨어지더니 걷는 것보다도 느리게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왜 속도가 떨어지나 하고 이명박이 보트 옆구리를 살펴보니 시푸르딩딩하게 썩은 파래 같은 녹조더미가 보트의 꽁무니 스크류 뒤에 켜켜이 달라붙어 스크류가 괴성을 내고 있었고, 그 순간 썩은 냄새가 코를 찔러 왔다.
그때 저 멀리서 보트 한 대가 무슨 깃발을 휘날리고 앞머리에 어떤 사람이 서서 뭣인가를 들고 손짓을 하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자신이 탄 보트는 꼼짝도 못 하는데 그 보트는 빠르게 달려 이명박이 탄 보트로 다가오고 있었다.
보트가 가까워지자 자세히 살펴보니 펄렁이는 깃발에는 BBK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손을 흔드는 사람은 김경준이고,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오랏줄과 은색 수갑이었다.
이명박이 순간적으로 자신이 탄 보트를 몰고 있는 사람에게 “속도를 있는 대로 내시오!”하고 소리치니, 그 선장이 이명박을 쳐다보며 “당신이 강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아 보트가 나가지 못 하는 것을 어쩌란 말이요!”하면서 그나마 엔진을 꺼 버려 보트는 완전히 멈추어 섰고, 그 순간 달라붙은 저편 보트에서 김경준이 이명박이 탄 보트로 건너뛰었다.
그 순간 이명박이 “악!”소리를 지르며 잠이 깨었다.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하고 입고 있는 옷은 흠뻑 젖었고 숨은 100m달리기를 하고 난 뒤 같이 가빴다.
이명박이 지르는 “악!”소리에 비서와 경호원이 급히 달려와 “무슨 악몽을 꾸셨습니까?”하고 묻고는 동정을 살핀다.
그때 이명박이 꿈 애기를 그대로 할 수가 없어 급히 거짓말로 둘러댄다는 것이 또 자기의 본색을 드러냈다.
“아- 내가 꿈에 불도저를 몰고 산을 밀어내고 있는데 불도저가 갑자기 벼랑으로 떨어지지를 않나, 그래서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던가 보오!” 하고 꾸며댔으나, 비서와 경호원은 속으로 “18님(?) 또 거짓말 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
그때 대문경비를 서고 있는 경호원이 들어와서 방금 배달받은 편지를 이명박에게 공손히 바쳤다.
이명박이 편지를 뜯어보니 검찰청에서 며칠 몇 시까지 중앙지검 xx호실로 출두하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통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박근혜 같이 자신에게는 태극기 흔들며 방패막이가 되어줄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 노릇을 어찌한단 말인가?
차라리 조금 전 꿈이, 현실이 아닌 꿈인 것이 오히려 원망스러웠다.
이제 들어가면 들것에 실려 거적 쓰고서야 밝은 세상으로 나올 것인데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아-
아-
아-
이 이명박이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내 조국 일본으로 튀어?
코큰 형님 부시에게 부탁해 볼까?
소망교회 하나님에게 빌어 볼까?
그러다가 또 설핏 낮잠이 들었다.
뒷 꿈은 읽으신 분들이 상상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