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자 사건] “그를 죽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20906241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살인미수죄를 뒤집어 쓴 여배우가 있었다.
1960년 최고의 여배우 ‘방성자’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온 ‘엘리트 여배우’는
당시로서는 드문 166cm의 늘씬한 몸매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닮은 아름다운 외모로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1960년 영화계에 데뷔해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인기스타였지만
그러나 불행은 하룻밤 사이 그녀의 삶에 드리워졌다.
1972년 1월 14일 2:00AM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방성자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서는 곧바로 총성이 울렸다.
도둑은 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방성자는 과실치상 및 총포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여배우가 권총으로 사람을 쐈다’
사건은 몇 날 며칠 동안 사회면을 장식했고 기자들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그녀를 찾아가 사건 동기를 물어댔다.
그런데…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방씨의 진술이 신빙성을 잃기 시작한 것
“1965년 영화 ‘전쟁과 다리’를 촬영할 때
소품 대여업자로부터 미제 45구경 권총을 빌린 뒤 반납하지 않은 채 갖고 있었다.
그 권총을 머리 맡에 보관하다 인기척에 놀라 엉겁결에 도둑에게 발사했다”
-방성자 진술
그러나 소품으로 사용된 권총은 반납됐고 당시 사용한 권총은 새것이었으며 실탄은 전혀 사용되지 않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방씨는 총을 쏴 보라는 검찰의 주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방씨는 총기를 다룰 줄 몰랐다.
경찰의 추궁 끝 결국 진범이 따로 있음이 밝혀졌다.
진범은 그녀가 살인죄를 뒤집어 쓸 만큼 열렬히 사랑했던 재벌 2세 공군 사병 함기준
사건 당일 함씨는 휴가 중이었다.
총은 예비역 장교였던 형이 제대하며 가져온 것으로 방씨 집에 보관하다 사건 당일 밤 도둑에게 쏜 것
함씨도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결국 방성자는 1972년 6월 14일 최종 공판에서 불법무기 소지 및 범인 은닉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을 아름답게 봐 주느냐, 추하게 봐주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자 여러분들의 양심에 달렸다”
"그를 죽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며 가족들에게도 함씨가 쏘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말아달라"
-1972년 1월 28일자 중앙일보
그러나 당시 함씨가 유부남이었고 이들이 불륜 사이임이 드러나자 그녀를 향한 여론은 매서웠다.
그렇게…
방성자가 감옥행을 택하면서까지 보호하고 지키려 했던 연인 함모씨는 항소후 집행유예로 풀려나 외국으로 떠
났다. 방성자는 연인이 떠난 후 술과 도박에 빠져 술집 마담을 전전하다 1979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병사
했는데, 폐결핵이라는 말도 있고 암이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녀가 무슨 병으로 사망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방성자의 쓸쓸한 죽음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 남자를 죽도록 사랑한 죄...
그러나 잘못된 사랑은 그녀를 파국으로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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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니까
굉장히 미인이었네요.
불륜의 파국이 무섭네요.
지금이나 그때나 기자들은 잔인하구요...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여배우의 침실에 마이크를 들이대며
심경을 묻는 인터뷰를 하다니? 허걱.. 했네요.
오래된 사건이지만
지금까지도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큰 사건이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