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지인이었던 사람이 페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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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유난하긴 해도 씩씩하고 유쾌하게 나쁘지 않은 녀석이었다.
김어준 말이다.
딴지일보 초기만 해도 녀석은 살면서 가끔 만나는 엉뚱하고 귀여운 괴짜였다.
그런데 이 털많은 소년이 대뜸 현실정치에 실력을 행사하면서 더는 웃어 넘길 수 없는 지경으로 심각해졌다.
생각해 보면 '나는꼼수다'라는 김어준 개인방송에서 수년전 야당 대표정치인들이
줄지어서 정견 발표하면서 뽑아 달라며 녀석에게 애걸하는풍경. 정상은 아니였다.
그 장난같은 권력놀이의 정점은, 어준이가 데리고 다니던 동생을
야당 핵심 지역구에 단수공천으로 사실상 꽂아 놓은 일이 있었다.
엄청난 오피니언 파워,그러나 그렇게 꽂아 넣은 동생이 초유의 사고를 치고
어떤 바보라도 이길 선거를 대패하게 만들었으니
박근혜씨는 우리 어준이 은덕에 몇번을 절해도 모자랄거다.
나라의 운명을 이처럼 뒤바꾼 희극배우가 또 있기는 할까?
게다가 김어준이 5년 넘게 띄우고 키워낸 기획상품이 마침내 청와대 입성을 준비 중이다.
대단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레고블럭처럼 세상을 지었다 부수고픈 기획의 욕구,
소셜엔지니어링의 욕망이 있다.
그런데 김어준은 그런 흔한 욕망을 현실태로 만든다
어린 아이는 본래 천진난만하며 잔혹하고 허무맹하지만 사악한 존재다,
어린애는 파랑새를 쫒는 순박한 얼굴과 재미로 잠자리 날개를뜯고
곤충들을 불태우는 잔혹한 낮을 겸비한 존재다
김어준이라는 털 많은 아이가 그 전형이다.
그는 언제나 자기 망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발버둥친다.
자기가 지명한 정치인을 청와대에 밀어넣겠다는 야심과 기획력은 최순실을 닮았고
세월호가 앵카(닻)을 고의로 내려 일부러 침몰했다는 상상을 야무렇지 않게 방송할 만큼 허경영스런 망상가다.
자기 나름의 설계와 기획에 방해가 되는 안철수 같은 이들은 온갖 종류의 흑색선전으로
조리돌림할 수 있는 요컨데 중학교 일진 같은 잔혹함도 겸비했다.
그래뭐 다좋다
그래도 난 김어준이 새월호 승무원과 그들 옥바라지 하는 가족분들과 해경 공무원과 가족들에게 꼭 사과했으면 한다.
앵커줄을 일부러 해저에 늘어뜨려 고의로 배를 넘어뜨렸다느니
뱃사람들과 경찰공무원들이 수백명을 수장시키는 기획 학살극을 벌렸다는 음모론을로 들끓는 다큐며 르포들.
해외 영화제도 출품하겠다면서?
그러지 말아라. 그날의 뱃사람들과 경찰들이 멍청하고 어리숙했을지언정
그들은 히틀러도 아니고 유영철도 아니었다.
당사자들이 사고의 죄책감 속에 아무 항변도 모사는 틈을 타이들을 희대의 악마로 몰아 붙이는 방송을 줄기차게 방영하였다.
한겨레도 사죄해야한다
이 극악한 저주의 팟캐스트를 이 신문사는 한겨레 tv 방영하면서
김어준의 망상에 공신력을 부여하였다.
민주화와 사회진보 이상으로 빛나던 저널리즘이 끔찍한 음모론과 한심스런 정파성으로 대체된 모습.
마포공덕동 사옥의 그 곳 젊은 기자들은 부끄러움을 느낄가?
여러 익명의 네티즌들도 황당한 음모론을 퍼뜨린건 매한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사인이었을뿐이다.
김어준은 엄연히 지자체 세금으로 운영되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양반이다.
어준이는 부디 해경 일가족과 자기 죗값을 치루고 있는 감옥 속 세월호 선원들과
그들을 옥바라지 하는 가족들에게 사죄해라.
만일 어준이가 그 정도 사죄도 싫다면 우리 세금으로 밥벌이하는 방송일은 관둬야 한다.
한겨레 신문도 정상적인 언론으로 스스로를 복원할 의지가 있다면
그들 방송 속에서 악마취급 받아온 해운노동자들과 경찰공무원 일가족에게 사죄의 용기를 보이길 바란다.
이건 인류보편들이 공유할 윤리의 문제다.
우리 사회는 이제 그만 김어준이 세상의 공론에 미치는 해악에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한다.
우리는 그에게 스톱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저 위험스레 질주하는 털복숭이 미아를 본래 살던 놀이터로 되돌려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