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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과 대선 - 새로운 질서의 태동

피노키오 조회수 : 374
작성일 : 2017-04-01 15:43:55

한국 사회가 숨가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여러갈래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고 있구요. 공교롭게도 현재 박근혜 이재용 김기춘이라는, 한국 사회의 어떤 것들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모두 구속당해 수감되어 있습니다. 박근혜는 박정희 이후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그러니까 여당이거나 다수당인 것이 당연시 되었던 주류 정치 질서를 상징하고, 이재용은 주류 경제 질서였던 재벌체제를 상징하고, 김기춘은 권위적 관료주의를 상징하는 인물들입니다. 그런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 지배 질서의 정점에 서 있던 상징인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법적 단죄를 받고 있는 모습은 한국 사회의 지배적 주류 질서가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새로운 질서와 권위를 만들기 위한 대통령 선거절차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히 차분한 법적 절차에 따라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이한 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번 탄핵과 대선 정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멘트가 어느 외신의 '한국은 80년 5.18부터 시작된 저강도의 혁명이 40여년의 기나긴 과정을 거쳐 마침내 마지막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는 평가였습니다. 5.18을 거쳐 6,10항쟁으로, 97년 김대중의 수평적 정권교체, 이어진 노무현정부의 삽질, 이명박근혜 정부의 반동과 이번 탄핵까지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은 연속된 흐름 속에 있는, 구질서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기나긴 혁명과도 같다는 시각은 정말 탁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그 모든 변화과정이 짧은 시간속에 일어났다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피가 흘렀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주저없이 혁명이라고 불렀을겁니다. 저는 어제 검찰청의 호송차에 탄 박근혜의 비참한 잿빛 표정을 보면서 민중의 손에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 어느 왕의 마지막 표정이 바로 그것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정당끼리 누가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겨루는 그런 선거가 아니라, 구시대적 지배 질서가 붕괴된 자리에 새로운 질서와 권위와 리더쉽을 세우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번 대선의 의미를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여야간 정권교체쯤으로 단순 파악하던데 천만의 말씀일 것입니다. 최순실 사건은 이 나라의 구시대적 지배 질서가 한순간도 무사히 한국 사회를 운영하고 통치할 힘이 없음을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낸 사건일 뿐이고, 더 이상 그들이 권력을 되찾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새롭게 변화된 보수와 새롭게 변화한 진보가 여야가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냐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으로 상징되는 구시대의 야당이 권력을 잡아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들은 이명박근혜의 반동을 불렀던 예전의 시행착오적 정치세력의 모습에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고,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담당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세력입니다.  구시대 무능한 보수여당의 헛발질이 아니면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무능한 세력이 한국을 이끈다면 40년의 혁명은 도로 물거품이 되고 한국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촛불시위는 당연하고 최후의 반동같은 태극기 집회조차도 헌법적 질서아래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성숙한 힘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극도의 흥분상태에서도 끝까지 평화 시위의 원칙을 지킨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주최측에게도 무한한 경의를 보냅니다.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절망을 딛고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며 새로운 보수로 환골탈퇴하여 우리 사회의 건강한 한 축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상징되는 구시대적 보수와 진보도 이번 기회에 모두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국민의당이 합리적 중도세력으로, 이재명이 내세운 가치를 따르는 세력이 진보세력으로 새롭게 정립되는 것이 향후 한국  정치의 바람직한  지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현재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를 했던 국민의 당이 집권하여 새로운 한국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후 집권을 위한 준비를 마친 바른정당과 이재명 이하 진보세력이 경합을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PS) 집권 당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던 박근혜정부의 처참한 몰락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박근혜는 독보적으로 많은 정책 실현의 기회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죠. 만약 박근혜가 자신이 내세운 공약대로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통일 대박을 위한 준비를 했다면 누가 저항을 하고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던, 하늘이 준 정치력을 한낱 공주놀이와 최순실을 위해 사용한 어리석음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탄핵과 대선 - 새로운 질서의 태동 - http://theacro.com/zbxe/free/5304869 ..

by 피노키오


IP : 5.254.xxx.2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부러 로그인
    '17.4.1 6:06 PM (39.7.xxx.43)

    길게도 쓰셨군요

    왜때문에 댓글이 없는지

    ㅋㅋㅋㅋ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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