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주요 핵보유국들은 일제히 보이콧했다.
반대론을 주도하는 쪽은 미국이다. 미국은 핵무기금지협약이 되레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고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작년 10월 123개 유엔 회원국의 찬성에 따라 이달부터 개시된 이 협상은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수백 개의 비정부기구(NGO)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40여 개국이 협상에 불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협상을 개시 투표 때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까지 핵보유국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한국과 터키 등 미국 동맹국들도 줄줄이 반대진영에 섰다. 협상에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던 호주도 '보이콧'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인 일본조자 핵 군축의 효과적 진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앞서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협상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