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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과소비, 이대로 괜찮은가?

꺾은붓 조회수 : 2,359
작성일 : 2017-03-28 08:45:37

넘쳐나는 과소비, 이대로 괜찮은가?


  경기가 극히 불황일 때는 정부가 뒷구멍으로 “소비가 미덕”이라는 정부자작의 거짓말을 퍼트린 적도 있으나, 오늘날의 어지러운 과소비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불황입네, 불경기네 해 봐야 모두다 거짓말인 것 같다.


  필자는 매일 해가 뜨기 30여분 전에 집으로부터 1km정도 떨어진 야산에 산책을 가서 가벼운 새벽운동도 하고, 산 동녘바지에 강서구청에서 지하200m까지 관정을 뚫고 암반수를 끌어올려 인근주민에게 무료로 공급을 하는 약수터에서 물 몇 병을 떠 갖고 오곤 한다.


  집에서 출발하여 길을 걸어갈 때면 아직 청소차가 길옆에 버린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수거하기 전이어서 길옆에 쌓인 가정과 사무실에서 버리는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항상 보게 된다.

  멀쩡한 가구들이 좀 색상이 바랐거나 요새 유행하는 가구와 디자인이 좀 다르다는 이유로 버리는 가구가 길거리에 널려 있다.

  그리고 웬 여행 가방을 그렇게도 많이 버리는지?

  상당한 돈을 들여 샀을 가방 같은데 여행 1회 마치고 상표도 떨어지지 않은 멀쩡한 새 가방이 바로 길거리로 나온다.

  무슨 놈의 여행을 그렇게도 많이 다니는지?

  여행 역시 적당하면 여가선용이나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지나치면 과소비에 다름 아니고, 특히 별 쓰잘데 없는 과도한 해외여행은 애써 벌어들인 외화를 외국에 뿌려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하겠다.

  한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경험담은 재미있어하며 귀담아 들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두 번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데 아직도 해외여행 갔다 와서 큰 자랑이나 늘어놓 듯 그 애기를 꺼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를 막고 외면한다.


  그런데 이 여행용 가방은 재활용품으로도 부적합한지 폐기물신고딱지를 붙이지 않은 가방은 아예 수거해 가지를 않는다.

  그 가방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철재, 플라스틱, 비닐, 천, 목재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강력한 접착제로 접착이 되어 있어 그 소재를 각각 분리하기 전에는 재활용을 할 수가 없을 것 같고, 그러니 파쇄를 해서 소각로에 집어넣어 처리를 하는 것 같다.

  수거를 해 가지 않으니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차에 치이고 발길에 걷어차여 깨지고 부서진 다음에야 할 수 없이 구청에서 수거해 가는 것 같다.


  여기서 좀 시대에 뒤떨어지는 얘기 같지만 우리 조상님들의 한 방울의 물도 아껴 쓰고 또 아껴 쓰던 그 삶을 되돌아보자!


  1. 똥과 오줌

  오늘날이야 가축의 분뇨가 넘쳐나서 농촌에서도 큰 문젯거리가 되고 화학비료가 넘쳐나니 비료나 퇴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헌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 5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님들은 이웃집에 마실(마을의 충청도 사투리)을 가셨다가도 뒤가 마려우면 엉덩이나 앞 두덩에 힘을 있는 대로 주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셔서 똥 뒷간에 똥이나 오줌을 누셨다.

  똥 한 덩이가 쌀 한 됫박, 오줌 한 사발이 보리 한 사발을 나게 하는 거름이 되니 그 귀한 똥이나 오줌으로 차마 남의 집 뒷간을 채워주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먼 길을 가다 뒤가 마려우면 큰 나뭇잎을 겹쳐 깔고 그 위에 “끙가”를 하시어 똥을 집으로 가져와 두엄에 버렸고, 오줌은 오늘날과 같은 비닐봉지가 없으니 황토 땅을 골라 오줌을 누시고 오줌이 배어든 황토 흙을 나뭇잎에 싸서 집으로 가져와 두엄에 던졌다.


  2. 한 바가지 물의 5번 재활용

  깨끗한 물 한바가지를 떠서 세숫대야에 붙고 우선 세수를 하고<①회사용>, 세수를 하고난 물에 발을 씻고<②회 사용>, 그 물에 걸레를 빨아 마루를 훔치고<③회 사용>, 그 구정물을 마당가에 훅- 뿌려 먼지를 잠재우고<④회 사용>, 마당이 마른 다음에는 세수와 발을 씻을 때 거름기가 있는 사람의 때가 씻긴 물임으로 물 뿌렸던 부분의 흙을 쓸어 텃밭에 솔솔 뿌려주었다.<⑤회 사용 - 재사용 끝>

  좀 궁상맞고 덜 떨어진 얘기 같지만 이게 우리조상님들의 삶의 모습이었다.


  사람의 버릇은 참 고치기 힘든 것 같다.

  아침 산책을 나가는 야트막한 봉제산(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산으로 예전에는 그 산 동녘기슭에 국군수도통합병원이 있어 흔히 “통합병원 뒷산”으로 불렀음) 봉우리 하나에는 국기게양대가 있어 365일 24시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어 “국기봉”으로 불리고 그 정상에 30여 평 정도의 마당이 있고 둘레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항상 20여명이 운동도 하고 잡담도 나누며 오른팔이 없는 80대 중반의 어르신이 가장 연장자이시다.


  한 2~3년 전부터 필자가 국기봉에 오르면 가장 먼저 왼 가슴에 오른 손을 갖다 붙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얼마 뒤부터 가장 어르신께서 오른팔이 없으니 왼발을 오른 가슴에 대어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하기 시작했고 시나브로 산 정상에 매일 오르는 분들은 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맨 먼저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한다.

  그런데 그 경례를 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군 출신일 것 같은 사람은 왼발을 오른 발에 힘차게 같다 붙이며 거수경례를 하고, 어떤 이는 “하일- 히틀러!”하는 모양으로 경례를 하고, 다소곳이 고개를 숙여 경례를 하는 아주머니도 계시다.

  그 좌장격인 80노인은 왼손을 오른 가슴에 붙이고 눈을 꼭 감고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교회나 절간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경례를 하였다.

  그래서 필자가 그 노인에게 “어르신!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할 때는 눈을 똑바로 뜨고 국기를 올려다보며 경려를 하며 마음속으로 애국을 다짐하는 것입니다.”하고 말씀 드렸더니 그대로 하셨고, 좌장인 어르신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얘기를 해서 지금은 경례하는 방법이 거의 통일이 되었다.


  다음이 쓰레기 문제다.

  국기봉 마당에는 항상 쓰레기가 넘쳐났다.

  흰 휴지, 종이컵, 물티슈, 커피봉투, 엽차꾸러미 등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다.

  조그만 비닐봉지 하나를 갖고 가서 쓰레기를 주어와 약수터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기가 몇 년 되었건만 국기에 대한 경례는 따라 해도 쓰레기 줍는 것을 따라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다만, 전보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


  길거리뿐만이 아니다.

  의무적으로 외국쌀을 일정량 수입해야 되니 정부로서는 재고미가 골칫거리인가 보다.

  정부미곡 창고에 재고 쌀이 넘쳐나니 정부가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내 놓은 게 소나 돼지에게 쌀밥을 해 먹이겠다는 발상을 큰 아이디어나 되는 것 같이 내 놓았고, 아마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는 쌀밥을 해 먹이는 것은 아니고 강냉이나 마른풀과 쌀을 함께 섞어 사료로 가공을 해서 먹일 것이다.

  참으로 벼락을 맞을 기발한 발상이다.

  북한 동포는 줄을 이어 굶어 죽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가 아무리 밉더라고 어떻게 가축에게 쌀밥을 해 먹일 발상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가구, 가방, 자전거 이런 것만 수거해서 북한으로 보내도 그들의 삶이 많이 달라질 터인데!

  가축에게 해 먹일 쌀만 북한으로 보내줘도 굶어죽는 동포는 없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남북관계가 얼마 안 가 한결 부드러워 질 터인데!


  “통일은 대박”이라고 지껄이든 여자, 얼마 안 있어 통일도 안 되었는데  <대박>이 터지게 되었다.

  나라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잠 재워줄 것이니 그게 대박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아-!

  대한민국이 어찌 되려나?

  한반도가 어찌되려나?

IP : 119.149.xxx.1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부터
    '17.3.28 9:19 AM (122.43.xxx.206)

    지키고 정부에서도 대책을 세워야하겠죠
    정말 심각한 문젠데 요즘 사람들 의식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것같아요.

  • 2. 공감해요
    '17.3.28 9:40 AM (14.52.xxx.117)

    80년대 자라고 90년대 일하고 2000년대를 살고 있지만 물낭비도 심하고 좀 이상한데서 소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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