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가진채 결혼하면
어른이 되가면서 고치려 노력은 하겠지만 완전히 건강한 자아로 치유되지 못한채로 결혼을 하게된 경우에
보통 결혼하기전에 비록 이런 상처가 있더라도 이해 사랑으로 감싸고 보듬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겠죠?
만약에 보듬어 줄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결혼 했는데 막상 해보니
오히려 그런 여자를 부담스러워하고 여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를 전혀 원하지 않고 은근스레 외면하고..
그저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데 임무에 충실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부부관계 포함) 감정을 깊이 나눈다거나 애정을 나눈다거나 속깊은 대화를 나누는것없이 건조하게 사는걸로 그럭저럭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어떤가요...그래도 남편 본인도 문제일으키지 않고 그냥저냥 가정에 책임감 있게 하며 살고 있고 자기가 그러하니 부인도 본인처럼 자기임무 다하며 그렇게 살길 원하는 사람이 남편이라면
또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로 비록 결혼했지만
남편과의 서로를 위하는 사랑으로 위로와 공감같은 감정을 주고 또 받고
또 스스로도 노력해서 아픔을 치유하고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은 사람이 부인이라면
이둘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결혼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결혼은 해버렸고..
예전에 연애할때를 생각하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의 아픔이 있다면 이해해주고 감싸주고 대화로 공감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위로해주고 그러다가도 깔깔 웃으며 즐겁게 지내고....
이런게 사랑아닌가요?
이미 결혼은 했으니 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으니
내 팔자다 생각하고 그저 부인의 임무에 충실하게(부부관계 포함) 그러나 감정공유는 없이 건조하게..이렇게 살수밖에 없는 걸까요?
1. 그냥
'17.3.28 3:27 AM (116.33.xxx.87)제경우도 비슷한데...자기상처는 자기가 치유해야하는거같아요. 남편은 옆에서 버티고 있는것만으로 할 의무를 다하는거죠. 전 상담받고 많이 치유됐어요.
제가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니 남편과 관계도 다시 좋아졌구요. 물론 모든걸 받아주는 그림같은 남퍈도 있겠지만...제 남편은 또 그사람으로서의 좋은점이 있으니 주어진허ㅏㄴ경에서 다들 최선을 다하는거죠2. 휴..
'17.3.28 4:21 AM (222.237.xxx.135)맞아요 자기 상처는 자기가 치료하는게 맞죠
근데 그 과정에서 가장 가까운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외면을 당하니 마음에 벽이 생기고 마음이 거의 닫혔어요
이런 상태인데 대화는 잘하지 않아서 남편은 제가 마음 닫힌줄 모르는 상태이고 여전히 부부관계는 원하고요
전 이런 마음으론 잠자리 하고싶지 않으나 안해주면 꼭 싸우게 되서 싸우기 싫어서 전 억지로 맞춰주고요
대화는 잘안통해서 시도를 못하겠고..
마음이 닫혀서 이제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것 같아요
냉정하게..남편이 죽어도 별로 슬프지 않을것 같아요..
이런마음상태라도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할까요?
모든걸 받아주는 남편을 원한다기보다
감정적으로 소통이 되길 원하는거에요3. ㄱㄴㄷ
'17.3.28 6:27 AM (211.222.xxx.207)제가 신혼때 님과 비슷한 생각으로
정말 힘들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릴게요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배우자의 도움으로
고쳐나가길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부부사이 망가지는 지름길입니다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
결혼 전 연애할 때 그런 아픔 다 오픈하고
내 트라우마 함께 짊어지고 갈 각오 되어있는지
남편분께 단단히 약속 받으셨나요?
사랑하니까 모든걸 다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배우자의 아픔은 서로 어느정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게 맞지만
어릴적의 상처는 상대배우자에게
너무나 큰 짐이 되더라고요
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은 너무나 이상적입니다
아마 배우자가 그리던 결혼이라는 것은
님이 그린 것과 다를지도 모릅니다
사실 어쩌면 본인 스스로 조차도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 묶여 새로운 환경 속에 살면
그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줄 알았겠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아닙니다 부부는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관계이고
서로가 사랑받기 위해 한 결혼이지요
님..모든 것을 다 해보셨나요? 심리상담,
심리서적 닥치는대로 읽기,종교 가져보기 등등요
모든 것을 다 해봐야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또
받으려 하면 제자립니다
저는 결혼 10년차인데 초반 5년간
갖은 노력 다한 것 같습니다
남편이 남자 중에서도 공감력이 특히 떨어진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mbti 성향도 정 반대...
개인심리상담도 두 곳에서 오랜기간 받았고
중간에 부부상담도....일정한 모임 ,운동, 여행 다요
행복하고자 한 결혼이잖아요
어느정도 내 문제는 내가 최선을 다해 털어보고
배우자 앞에 서보시길 바랍니다...4. 동질감
'17.3.28 6:40 AM (175.201.xxx.79)너무 반갑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분을 만나면 괜히 동질감 같은 게 느껴져서 반갑네요
윗분말에 한 가지 동의해요.
"결혼 전 연애할 때 그런 아픔 다 오픈하고
내 트라우마 함께 짊어지고 갈 각오 되어있는지
남편분께 단단히 약속 받으셨나요?"
이 부분이요.
하지만 갖은 노력을 다 하기에 게으른 사람이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것보다 노력하는 게 힘든 사람이요.
심리상담, 심리서적 닥치는대로 읽기, 종교 갖기. 이것들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하죠.
현실적으로 원글님에게 지금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아마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저는 저의 그런 정신적인 부분을 알고 있어서 아이를 낳지 말자고 남자친구 되는 사람과 아주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습니다.
내 모든 정신적인 병적인 부분 다 오픈하고 털어놓고 연애 중이지만 그래도 많이 의지가 됩니다.
하지만 저도 원글님 글 읽다 너무 공감한 부분이 있어요.
"은근스레 외면한다"는 부분이요.
유일하게 믿었던, 부모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기대지 못한 마음을 받아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도 너무 뚱딴지 같은 저라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기에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던거죠.
사실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저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지금의 최선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을 뿐인데요.
원글님은 어떠신가요? 아이를 키울 때 지금의 정서가 문제가 되지는 않으시던가요.5. ㅇㅇ
'17.3.28 6:41 AM (175.209.xxx.110) - 삭제된댓글가족간 불화.. 부모로부터의 트라우마.. 선입견 같지만 주변에서 보면 대체적으로
여자들은 그걸 깨닫게 된 순간 어떻게든 고치려고 또는 숨기려고 발버둥치는데 남자들은 아니더군요.
피해의식만 내세우며 그런 자신을 그저 이해받기만을 바라고. 이해받는 만큼 남들도 이해해주려 들지 않아요.
그런 상처가 있는 남자와 엮인다면 결혼 전에 어떻게든 피하는 게 상책.6. 오해
'17.3.28 6:55 AM (59.6.xxx.151)감싼다
이 말은 근본적으로 목적어가 행위이고
공감
은 가는 거지 의지 표현 '한다' 가 아닙니다
원글님께서 남편의 부담감이 공감가지 않는 것처럼
남편도 님이 원하는 바에 대해 공감가지 않는 거에요
원글님을 나무라는게 아니라
나의 모든 상황을 같은 감정으로, 같이 걸어온 사람은 없어요
다만 사랑으로 행위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원글님이 남아있는 아픔으로 남편분 보기에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할때- 사회적 기준 이하는 아니여야 합니다
남편분은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해야합니다
오픈된 태도는 남편의 개별적인 노력이고 상호대화는 쌍방의 노력이죠
원글님도 매한가지구요
보이는 부분은 다 다르고 보이지 않은 부분은 다 같다
우리는 다 상처가 있습니다
내 몸에 난 상처는 내 고통이고 내 몸이 치유하고 내 몸에 흉을 남깁니다
잠깐 진통제를 찾아도 상처는 상처에요
내 몸에 극복하길 바랄 뿐이죠7. ......
'17.3.28 7:19 AM (211.202.xxx.245)시련 없고 상처 없는 성장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난 아이을 키우며 같이 성장하고 아이를 위해 스스로 극복하려 노력하며 살았어요
남자와 특히 남편과 그런식의 깊은 대화는 가능하지 않아요
결혼은 본격적으로 세상에 던져지는 대문 밖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요
나를 직접 온전히 책임져야하고 거기에 나를 보호해주었던 가족을 내가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니까요
결혼이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듯이 내 어릴적 상처는 내가 성장하는데 좀 더 큰 시련인겁니다
온실속 화초는 적어도 아닐테니까요
이런 생각으로 전 제 스스로 벗어났습니다
원글님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젊으신듯한데
버릴것 빨리 버리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아죠8. 자식에게도
'17.3.28 8:23 AM (121.141.xxx.64)해주기 어려운 일
9. ...
'17.3.28 8:51 AM (175.197.xxx.81)냉정하게 말해서 남편도 타인이에요. 너무 많은걸 기대하면 안됩니다.
남편은 행복하려고 결혼한거지 님만 아는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치료해주려고 결혼한거 아니고요.
남편도 나름 상처가 있을 보통의 인간일 뿐인데
뭘 그리 나를 보듬어주고 트라우마를 치유해주고 구원해 줄거라 기대하는지
자세한 사정은 안쓰셔서 모르겠지만
자기연민에 빠져서 나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 난 상처가 많다 그런 타입 다른 사람들 지치게 해요
님의 트라우마는 스스로 극복하는 겁니다.
남이 나를 어찌해 줄거란 기대를 버리고 자기 발로 서려고 해 보면 상황이 달라질 거에요10. ...
'17.3.28 9:00 AM (220.94.xxx.214)님 남편 포함 모든 사람들은 다 자기 삶이 가장 힘들고 아파요.
님은 지금 남편의 짐과 아픔은 못본 척하고 내가 가장 아프니 너는 나를 일방적으로 보듬어 달라고 하는거잖아요.
배우자에게 부모가 해줄걸 기대하면 배우자가 해줄 수 없어요. 그 기대때문에 살망하면 배우자에게 소홀해지고 관계가 나빠질 수 밖에요.
지금 관계가 나쁜 이유는 님이 원인이에요.
스스로 해내려해야하고 남편의 행동이 당연하다는 걸 받아들여야 관계가 좋아지고 그 좋아진 관계 속에서 남편이 원글님을 지지할 힘을 얻게 됩니다.
나도 못 바꾸는 나를 남이 바꿔 줄 수 없어요.11. 맞아요
'17.3.28 9:35 AM (180.67.xxx.177)자식에게도 해주기 어려운일 2222
Ebsㅡ달라졌어요 보면 대부분 트라우마
덩어리인 부부가 서로를 망쳐가다
자식들까지 오염시키는...12. 이미 결혼을
'17.3.28 10:18 AM (222.96.xxx.11)해버렸다니 안타깝네요
정말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서로 알아보기 위해서 -연애-라는걸 하는 거거든요
결혼이란걸 하기전에요
그래서 결혼 전 100% 확신을 가져도 힘든게 결혼생활이에요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가진 사람은 그 상처를 계속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다-철학자, 에픽테토스
ㄴ 그런데 성인 대 성인이면 괜찮아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든 아니든 서로 합의하에? 그 관계라는게 지속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 상처를 가진 사람이 부모일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지죠
자신이 돌봐주어야되는 대상인 자식에게 상처를 전가시킬 뿐 아니라,
보호자와 비슷한 역할을 은연중에 요구하거나해서 애가 애가 아니라, 어느새 애어른이 되어버리고 말거든요
악순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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