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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 대한 섭섭함이 없어지질 않고 자꾸만 생각나요

ㅇㅇㅇ 조회수 : 2,236
작성일 : 2017-03-26 01:09:25

원래 아들 편애 하시는분이긴 한데요

저는 뭐 딸이니까 관심도 못받고 자라긴 했는데

솔직히 독립해서 나가 살면서 엄마에 대한 정도 별로 없고

엄마도 여전히 아들네만 관심 있는 분이라 저는 뭐 회사 다닌다는 핑계하에 집에도 잘 안가고 그러고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모녀지간이어도 그냥 별로 남같은 그런 모녀랄까요

그래도 딸한테 엄마라는 존재는 크잖아요

뭐...엄마가 평소 저한테 관심있고 그러진 않는데

몇달전 저한테 크게 잘못한게 있으셨어요

제가 정말 혼자 살면서 엄마 도움이 필요한게 있엇거든요

돈 문제 이런건 아니구요

저 혼자 감당하기는 좀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독립해서 살면서 엄마가 절 받아 주거나 그러는 분은 아니라는거 알아서

엄마한테 힘들다고 전화하거나 말한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처음으로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했더니

오만 짜증 다 내고 성질 버럭버럭 내고

진짜 남도 이리 야박하게 대하진 않겠다 싶을 정도로 저한테 막말을 하셨어요

평소 엄마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건 아는데

그때 뭔가 머리속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는 느낌?

마음이 그냥 닫혀 버리더라고요

그뒤 엄마랑 왕래도 안하고 연락와도 안받다가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말에 겨우 전화한통 했어요

그뒤로 엄마는 제가 풀린줄 알고 저한테 전화 하는데

전 그냥 짜증만 나요

엄마가 저한테 막대하고 소리질러대고 이런것만 자꾸 생각나고

그때 내가 정말 처음으로 엄마한테 힘들다고 했을때 그거 하나 못받아 주나

그냥 말로 괜찮냐고...이말 한마디 이거 바랬던 거였거든요

그냥 평소 엄마한테 섭섭했던게 쌓였는데 그 일을 계기로 아무래도 제 마음이 완전히 닫힌거 같아요

엄마가 편찮으시니까 그냥 왕래 하고 살아야 하는데

보기도 싫고 가기도 싫고

연세 잇으셔서 다 늙으신 모습 생각하면 이러지 말아야지 해도

그냥 자꾸 욱 하고

엄마도 제가 왕래를 끊어 버리니까 놀래셨는지 그때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매정하게 대해서 미안했다고 처음으로 사과는 하셨어요

그래도 제 마음이 안열려요

그냥 이대로 연락 두절하고 아프신 엄마 모른척 할까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엄마 아프다고 하면 엄마 모시고 큰병원 가고 그런건 다 제가 했거든요

이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IP : 220.78.xxx.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26 1:11 AM (70.187.xxx.7)

    님부터 추스리세요. 편애 쏟아부은 자식이 챙기겠죠 뭐. 아플때 서러워봐야 역지사지가 될 거 아니겠어요.

  • 2. 그러게
    '17.3.26 1:16 AM (49.196.xxx.43) - 삭제된댓글

    제가 쓴줄 알았어요. 지금 제가 다 커서 생각하니, 엄마 상황이 이해가 되긴 하는데 서운한 마음은 왜 갑자기 이렇게 커지고 터져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얼마전에 터져서 엄마한테 그동안 서운했던걸 다 얘기 했는데, 엄마하신 말씀이 '서운한거 다 잊고 ... ' 이러시는데 이 말마저도 서운하더군요. 원글님처럼 저도 정말 힘들때 정말 누구라도 붙잡고 말하고 싶은데, 정말 속시원히 말할사람이 없어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짜증을 버럭 내시더라구요. 아 .. 오빠가 눈빛만 달라져도 걱정이 되서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나한텐 화풀이, 짜증 다 내시고.. 그래도 엄마 챙기는건 항상 나였는데.. 나는 안되는구나.. 그러면서 마음이 점점 닫혔어요.

  • 3.
    '17.3.26 1:23 AM (110.14.xxx.148)

    님 섭섭한거 당연해요
    편애했으면 효도도 기대말아야

  • 4. ......
    '17.3.26 1:32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흔히 말해.. 갈 때 까지 가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죠...
    마음의 문이 그렇게 닫힌 이상
    보통 절대 쉽게 열리지 않아요...

  • 5.
    '17.3.26 6:25 AM (218.232.xxx.42)

    님 어머니는 말씀 다 듣고 화내시지만 딸이 하는 말 전혀 귀기울이지도 않고 아예 무시하는 분도 있답니다.

  • 6. 1234
    '17.3.26 7:37 AM (175.208.xxx.64)

    부모도 자식에게 한만큼 받느거같네요.
    자식이 힘들때 받아주지 못한 엄마의 성격이
    딸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엄마 힘들때 받아주지 못하는거지요.
    그 받아주는것도 자라면서 훈련되어지는거 같아요.

    이해를 받고 자라면 이해해주는게 인성으로 자라고
    이해를 받지 못하면 상대에게 이해하는 방법을 모르고 자라구요.

    저도 친정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삽니다.
    다만 연락은 하지만 예전에는 매일 전화했다면
    지금은 한달에 한번정도만 해요.
    인생살이 모든게 자업자득이에요.

  • 7. ㅇㅇ
    '17.3.26 7:59 AM (125.182.xxx.27)

    엄마도 잘못하고 실수하는거 이해하는ᆢ문제는 사과를안해요 인정을안하고 부모도 자식에게 잘못하면 사과해야하는데 안하더라구요

  • 8. ㅇㅇ
    '17.3.26 8:19 AM (222.104.xxx.5)

    어차피 아들한테 미루세요. 왜 님이 병원 데리고 왔다갔다 합니까. 사랑받지도 못했는데. 사랑받은 아들이 하게 하고 님도 연락 끊으세요. 님 힘들 때 나 몰라라고 외면한 가족을 왜 그 가족이 힘들다는 이유로 연락하고 챙겨야 하나요? 가족도 일종의 인간관계에요. 가장 섬세하게 공들여야 할 인간관계죠.

  • 9. 자업자득
    '17.3.26 8:23 AM (1.244.xxx.90)

    저도 엄마에게 마음이 닫힌 후로 많이 힘들어요. 제가 마음 닫히기 전까진 제가 그렇게 감정의 쓰레기통인줄도 모르고 비아냥거리고 저한테 못된말 하는 재미로 스트레스푸는 사람한테 한마디 못하고 참고 살았었어요. 저도 연락도 싫고 멀리 이사가고 싶어요.
    저한테 30년 넘게 부정적인 말만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안해준 엄마 본인이 후회하고 인정하는 모습... 바라지도 않았지만 오히려 너는 늘 남탓이라며 또 저를 비난하고 욕하고 그동안의 스트레스 저한테 날리는 모습으로 저도 정내미 떨어졌어요.
    아들한테는 그런 매정한 소리 못하고 내내 눈치만 보면서 저는 뭐하나 꼬투리 잡아서 그걸로 화풀이 할 궁리만 하는 못된엄마...
    연락안하고 발길 끊으니 심심한지 연락오는데... 싫으네요
    너무 싫어요.
    남한테는 못하는말 자식한테 다 쏟아내고 비아냥대고 놀리는거 ..일진들이 약한애들한테 하듯이 진짜 못됐는데 본인이 인정을 안하니...그래놓고 누구딸들은 엄마랑 놀러가고 어쩐다구요?
    아이고.... 자업자득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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