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들 편애 하시는분이긴 한데요
저는 뭐 딸이니까 관심도 못받고 자라긴 했는데
솔직히 독립해서 나가 살면서 엄마에 대한 정도 별로 없고
엄마도 여전히 아들네만 관심 있는 분이라 저는 뭐 회사 다닌다는 핑계하에 집에도 잘 안가고 그러고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모녀지간이어도 그냥 별로 남같은 그런 모녀랄까요
그래도 딸한테 엄마라는 존재는 크잖아요
뭐...엄마가 평소 저한테 관심있고 그러진 않는데
몇달전 저한테 크게 잘못한게 있으셨어요
제가 정말 혼자 살면서 엄마 도움이 필요한게 있엇거든요
돈 문제 이런건 아니구요
저 혼자 감당하기는 좀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독립해서 살면서 엄마가 절 받아 주거나 그러는 분은 아니라는거 알아서
엄마한테 힘들다고 전화하거나 말한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처음으로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했더니
오만 짜증 다 내고 성질 버럭버럭 내고
진짜 남도 이리 야박하게 대하진 않겠다 싶을 정도로 저한테 막말을 하셨어요
평소 엄마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건 아는데
그때 뭔가 머리속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는 느낌?
마음이 그냥 닫혀 버리더라고요
그뒤 엄마랑 왕래도 안하고 연락와도 안받다가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말에 겨우 전화한통 했어요
그뒤로 엄마는 제가 풀린줄 알고 저한테 전화 하는데
전 그냥 짜증만 나요
엄마가 저한테 막대하고 소리질러대고 이런것만 자꾸 생각나고
그때 내가 정말 처음으로 엄마한테 힘들다고 했을때 그거 하나 못받아 주나
그냥 말로 괜찮냐고...이말 한마디 이거 바랬던 거였거든요
그냥 평소 엄마한테 섭섭했던게 쌓였는데 그 일을 계기로 아무래도 제 마음이 완전히 닫힌거 같아요
엄마가 편찮으시니까 그냥 왕래 하고 살아야 하는데
보기도 싫고 가기도 싫고
연세 잇으셔서 다 늙으신 모습 생각하면 이러지 말아야지 해도
그냥 자꾸 욱 하고
엄마도 제가 왕래를 끊어 버리니까 놀래셨는지 그때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매정하게 대해서 미안했다고 처음으로 사과는 하셨어요
그래도 제 마음이 안열려요
그냥 이대로 연락 두절하고 아프신 엄마 모른척 할까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엄마 아프다고 하면 엄마 모시고 큰병원 가고 그런건 다 제가 했거든요
이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