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살인 우리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안가려고 해서 집에 있어요.
가정어린이집을 2년정도 다녔는데 어느날은 즐겁게 가고 어느날은 가기싫다고 하면서도 갔어요.
그러다가 폐렴으로 입원하고나선 작년 가을무렵부터 자주 결석이 잦더니 결국은 2월한달을 남겨두고
집에 있는게 더 좋다고 아예 가질 않았어요.
그리고 4월을 앞둔 지금도 현재 어린이집은 가지 않아요.
엄마랑 있는게 좋다고, 어린이집에 다닐땐 우리집이랑 똑같은 평수였는데도 좁아서 답답했다고 싫어했거든요.
그럼 가정어린이집은 이제 안가도좋으니깐 버스로 타고 다니는 큰 어린이집을 가자고 해도 선생님한테 자주 혼났다고
지금은 안가고 다음에 가고싶을때 그때 가겠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마음자세가 42개월 다섯살 치곤 , 나름 논리가 있어서 그럼 내년에 가야겠구나 생각했구요.
또 그런 데에는 제가 아기 낳기전에 1년정도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해봤기때문에 엄마로썬 알수없는 일들을
알고있어서 수긍했어요.
또 기관생활은 앞으로도 계속 할테니, 5살인 지금 엄마인 저랑 있는것도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남편이 외벌이라서 큰애가 중학교를 막들어간 상태이고 아이도 늦둥이를 키우고 있어 아무래도 생활비가 많지는 않아요.
월급날이 가까와오면 이미 지갑은 얇아지고 통장잔액도 쪼그라들거든요.
혹시 저보고 직장생활 왜 안하느냐고 물으실것 같은데 저도 가고싶지요. 저도 생활에 보탬이 되고싶어요.
하지만 잔병치례가 많은 늦둥이를 두고 쉽게 나서지지가 않아요. 좀 궁색한 변명같으네요.
스스로에게도 그런 자격지심이 있는데
엊그제 우리집에 큰애 학습지 선생님이 오셨을때 혹시 작은애도 학습지좀 할수있겠냐고 했더니
"저는 이미 시간이 되지않아요,어머님.. 어머님이 지금 집에만 계시니까 그냥 아기랑 같이 놀면서 직접 가르치시지요, 양육수당도 얼마 나오는걸로 아는데 그럼 그돈으로 다른 학습지를 해보시던지요."
현관문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순간
먼저 당혹한 맘도 들고 무례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제가 게으르게 놀고 싶은게 아닌데,
아니면 유독 그 말에만 가시에 찔린것처럼 과잉반응하는걸까요.
아기가 돌지나기도 전에 직장생활해야한다는 주변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벌써 몇해를 지나니깐 그냥 가벼운 인삿말에도
파르르 맘이 떨리고 노여워지더라구요.
그 선생님이.. 무례하신건 아닌거죠..
무례하시구나!라고 제 맘속의 외침을 가만가만 잠재우면서 인양된 세월호의 부식된 선체를 보는 내맘도 같이 이래저래 얼룩지고 우울해지고 이렇게 주말이 지나가려나봐요. 82님들, 혹시 이런 기분 느껴보신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