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아이 친구 가족들과 놀러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서울 근교 작은 해수욕장을 낀 숙소를 4월 어느 주말 날짜로 예약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다에 가면 좋아하겠다고 무심코 내뱉어 놓고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월. 바다.에서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죄책감과 슬픔이 자꾸 듭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일찍 잠들어,
맥주를 한 캔 따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천 몇 백원을 결제하고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다운받아 봤습니다.
미칠 것 같아요.
탈출하세요!
죽는 줄 알았어요.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꺽꺽 웁니다.
밤이라 그런 걸까요.
나쁜 사람들 꼭 벌받게 해주세요.
두 손 모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