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제주해군기지)는 오는 25일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테데함(USS Stethem)이 군수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테데함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해상전투단훈련, 2017 독수리(Foal Eagle)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참가 전 군수적재를 위해 강원 동해항에 입항했다.
예정대로 입항이 진행되면 제주해군기지 준공 이후 입항한 첫 번째 외국 함정으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해군은 그동안 미군이 제주해군기지를 사용할 일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이 제주를 중국 등 국가 견제를 위한 전초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미군 해군 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을 역임한 엘모 줌월트 제독의 이름을 딴 최신예 스텔스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 함정이 해외 함정 최초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계획이었다.
당시 자위대 함정은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여한 뒤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 논란에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