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였어요.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그때만해도 집에서 집들이를 하는 분위기였어요.
게다가 남편네 직장은 보수적인 꼰대들이 모인 집단이라 더더욱 !!!밖에서 집들이를 한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집에서 집들이하면 30만원인가?줬고 밖에서 하면 아무리 비싼 곳에서 해도 하나도 안주는 이상한 시스템.....
제 남편은 신입된지 얼마 안된 일개 사원이었고 좁은 신혼집에 부장. 과장. 등등 많이들도 왔습니다.
한참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던 중 뷴위기를 바꾸자며 부장이 제안해서 상을 대충 치우고 식탁에 앉아서 맥주와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맥주가 동이 날 정도로들 마셔댄 인간들.....
남편은 술을 사러 나갔고 왠지 그 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싶던 부장이 식탁 밑으로 제발을 지 발로 부비부비......
그때만 해도 전 순진한 새댁이었고 남편은 없고 다들 취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급기야 이 미친놈이 뭘 떨어뜨린척하며 식탁밑으로 숙여 제 발이랑 다리를 슬쩍 만지네요.
감전된 듯 진짜 벌떡 일어나 설거지한다고 서성대는데 남편이 왔어요.
그 미친놈은 갑자기 남의 신혼집에서 윗옷을 훌러덩 벗더니 샤워를 하겠다고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진짜 샤워를 하고 나왔고 밤새워 놀다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인데 왜 그때는 그렇게 수치스럽고 남편이 알까봐 걱정했는지.....
제가 너무 바보같았던것 같아서 갑자기 화가 나네요.
지나고 나니 이게 성추행 맞죠?
아직도 남편은 몰라요
평생 모르게ㅜ하고 싶네요.
그 인간 만나면 뺨 한대 때려주고 싶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 전의 미친놈이 떠오르네요
... 조회수 : 2,270
작성일 : 2017-03-24 20:46:47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
'17.3.24 8:47 PM (218.237.xxx.238)개만도 못한 놈이네요..
2. ㅡ
'17.3.24 8:50 PM (110.14.xxx.148)남편도 참
20년전이니 아직 미개한 한국이라 이해합시다3. ...
'17.3.24 9:14 PM (221.151.xxx.109)보수적인 꼰대들이 모여있다 하시니 혹시 은행? ㅎㅎ
4. 원글
'17.3.24 9:17 PM (124.50.xxx.55)은행은 아니에요.
자세히 적자니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나름 공부 많이 했다는 인간들이 모인곳인데 이렇게 더러운 인간은 어디나 있네요...
왜 나는 그토록 바보같았나 싶지만 남편이 알고 다른 사람이 알게 되어 일이 확대되었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두려움도 솔직히 있습니다 ㅠ5. ...
'17.3.24 11:05 PM (119.75.xxx.152)남편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심이 나을듯
여기에다 속풀이 하시고ㅎㅎㅎ
미친놈이 따로 없네요.
길가다 넘어져서 코깨져라6. 원글
'17.3.25 12:14 AM (124.50.xxx.55)그러게요.
잊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제 무의식 깊은 곳에 항상 함께 했었나봐요.
그 인간은 그로부터 10년후쯤 두둑한 돈을 받고 명예퇴직했고 지금은 집에서 집들이를 하는 문화는 적어도 남편의 회사에서는 없어진듯 하네요.
저는 결혼 전까지 프리로 하는 일을 했던터라 이런 더러운
조직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고 엄청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문득 드는 생각...그 인간은 어떤 생각으로 내게 그런짓을 했을까... 남의 신혼집에서 왜 샤워는 했을까....7. ㅇㅇ
'17.3.25 11:17 AM (122.32.xxx.10)변태네요 자위하려고 샤워한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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