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권력욕이 상당해서 어디가면 짱 먹어야 되요.
짱이 안되는 능력으로 짱을 하고 싶으니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은 아주 상세히 기억해서
남을 흔들어놓는 능력이 있어요.
그걸 제가 참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멀리 떨어져 살았고
지금은 같은 도시에 살면서 아주 가끔 봅니다.
엄마 성격도 많이 죽었고
아버지에게 이길려는 것도 많이 죽여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친은 굉장히 유순하고 차분한 성격, 유머감각도 있고 사람도 잘 이끕니다.
어디가서 금방 대장으로 인정되는 사람이예요.
제가 벌이가 좀 더 좋을 뿐 그외에 자기 관리, 인간관계에서는 다 뛰어나요.
그런데, 남친을 사귀어 보니 제가 엄마와 같은 성격이 있네요.
미친듯한 예민함, 남친을 소유하려는 권력욕, 남을 뒤흔들어놓는 거까지
제가 싫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 미치는 기질을 영향받게 될까봐 얼마나 조심했었는데,
죽을때까지 이 예민함을 다스리는게 저의 숙제인가 봐요.
어제도 별거 아닌 말로 일주일내내 꽁하게 있다가 와르르 화내고야 말았어요.
남친은 그냥 니가 그렇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 미안해 하는데
저도 순간 지나고 나니 내가 너무 예민한거 같다 싶어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