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영화를 좋아합니다. 중간에 좀 질리기도 해서 몇 편 안 본 것도 있지만
보고 나오면 다음 영화를 기다립니다.
(82 자게에서 충분히 홍상수와 김민희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오고 갔으니
더이상 영화 외의 이야기는 안 했슴 합니다.)
개봉 첫 날 봤습니다.(어제군요)
영화 보는 내내 영화와 나 사이 무슨 막이 하나 씌여져 있습니다.
그 막이 그들의 사랑(불륜)
이 사실만 없다면 영화의 설득력과 몰입도는 홍상수 영화 중 최고입니다.
온리 영화만 본다면 솔직하고 예쁜 영화입니다.
김민희, 영화 "여배우들"에서 인상이 깊게 남았던 배우였고,
최근 스틸 사진과 영화에서(아가씨,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김민희가 가진 아우라라고 해야하나, 참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받을 만 합디다.
전도연과 또 다른 한국영화 맥을 이을 수 있는, 향후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게 신선한 충격을 준 장면은 예고편의 여러 장면이 아니라,
영희(김민희)가 바다에 바라보는 자세(?) 입니다.
보통 바다를 보는 사람의 사진이나 영화는 세로로 마주하는 사진이 익숙합니다.
영희는 모래 위에 가로로 누워 바다를 쳐다보다 잠이 듭니다.
그 뒷모습을 장면 가득 담은 씬 입니다.
(구글에 검색하니 그 장면이 나오는 글이 있어 링크 걸어둘게요)
바다를 저렇게 볼 수 있구나,
그래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라는 제목이 나왔구나....
영화로만 보게 만들었슴 좋았을터인데.....^^
참, 주제곡이 슈베르트 현악 5중주 C장조 곡이어요.
영화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