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뭣한 얘기지만 임신이 잘 안 되는 부부에게 도움이 되려나?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그러니 사람이 먹고 입고 자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 자연이 베푼 것에서 얻은 것이고, 자연에서 배운 지혜로 사람다운 삶을 산다.
그러니 인간도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일은 자연에서 배움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며칠 전 인근에 있는 야산에 아침산책을 나갔다 해가 떠오를 무렵 집으로 돌아오다 길거리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났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고양이와 강아지 이지만 그날 그 고양이 두 마리는 뭔가 좀 색다르게 보였다.
몸집이 작은 한 마리가 두 앞발을 앞으로 쭉- 뻗고 얼굴을 땅에 대고 뒷발은 무릎을 45도 정도로 꺾어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게 치켜들고 있었고, 그 보다 몸집이 좀 큰 한 마리는 포복하고 있는 고양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뭔가 좀 이상한 냄새가 풍겨 고양이의 행동에 방해를 주지 않으려고 조금 비켜서서 고양이를 살피고 있었다.
조금 있으려니 서성이던 고양이가 볼 것도 없이 포복하고 있는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더니 짝짓기(교미)를 하는 것이었다.
한 30초 정도 되었을까 짝짓기가 끝나더니 올라탔던 수컷 고양이가 암컷 등에서 내려왔고, 암컷은 계속해서 포복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컷이 다시 30초에서 1분정도 주변을 서성이다 다시 암컷의 등에 타고 2차 짝짓기를 하고, 그러기를 세 차례 반복했다.
내가 보기 전부터 몇 차례 짝짓기를 더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세 차례 짝짓기가 끝나자 수컷은 엉덩이를 땅에 대고 앉더니 자신의 입으로 거기를 핥고 있었다.
그 순간 암컷이 몸을 좌로 돌고 우로 돌고를 20여 차례 반복하며 격하게 뒹굴기를 하고나서 앞서 수컷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쭈그리고 앉더니 자신의 입으로 거기를 핥아 주었다.
핥기가 끝나자 암컷은 수컷을 언제 보았느냔 듯 뒤도 돌아다보지도 않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갔다.
수컷도 암컷이 떠난 뒤에 잠시 주변을 맴돌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짐작이 되었지만 암컷이 제 몸을 혹사라도 하듯 격하게 땅을 뒹군 것은 왜 그렇게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두 마리의 고양이가 떠나자 속으로 예쁘고 건강한 새끼를 잘 낳으라고 마음속으로 빌며 나도 그 자리를 떠났다.
마침 그날 저녁에 고교동창 모임이 있어 20여명이 모여 서로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때 내가 고양이 짝짓기 얘기를 꺼냈더니 한 친구가 오래전에 TV에서 방영한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가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본 얘기를 곁들였다.
사자는 토끼나 고양이와 달리 단 한 차례 짝짓기를 하고, 사자 역시 암컷이 짝짓기가 끝나자 뒹굴기를 하더란다.
그러면서 해설사가 대부분의 동물은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으로부터 받은 정자와 자신의 난자가 잘 결합을 해서 수정이 되도록 암컷이 몸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용틀임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자 아침의 암고양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결혼은 했고 남녀가 다 성적으로 이상이 없는 데도 임신이 잘 안 되는 부부가 있다.
그들 부부와 그 가정으로서는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동물에게서 배움을 얻으면 어떨까?
전혀 돈 드는 일도 아니고 망측한 짓거리도 아니다.
오죽하면 저러랴 하고 하느님도 이해를 하실 것이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해서 일생의 최대 행복인 임신이 되고 예쁘고 건강한 아이 낳으시면 힌트를 드린 나에게 한 잔 톡톡히 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