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나 그말에 대한 고찰
우제승제아빠
작성시간2015.05.10 조회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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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나 그말에 대한 고찰
오랜만에 얼굴을 뵙거나
가끔씩 전화 통화를 할때면
언제나
어머니의 첫 말씀은
강원도 특유의 끝말투가
올라가는 억양으로
밥은 머건나~
셨다
고향을 떠나서 서울살이를 할때도
혈혈단신 낯선 이 섬속에
떨구어 졌을때도
결혼을 하고 큰아이를 낳았다고
전화를 드렸을때도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함보다
먼저 밥은 머건나~ 셨다
총각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결혼을 하고
세상의 절반이 식당이라는
명찰을 달고사는 지금까지도
밥은 머건나~
어머니의 첫
말씀은 햄버거가 밥이되는
풍요로운 요즘 세상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했었다
한번도 품에서 떼어 놓지
않했던
큰아들놈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고 전지훈련을
가면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자야하던 그밤에
울면서 전화가 왔다
울먹이는 아이에게
왜? 울지마
말하기전에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는 내가 있었다
먹고살기 힘들다는
구차한 핑계를 뒤로하고
모처럼 몇년만에 다섯식구가
비행기표를 사고
어머니께 세배를 하고
돌아 오던날
틀니를 손바닥으로 가리시며
밥은 꼭 머꼬다네 라는 늙은 어머니의
그 말씀이
내 새끼야 사랑해로
내가슴을 후벼팠다
어머니의
밥은 머건나~라는
그 말속에는
지금 아픈데는 없나~
하는 일은 잘되나~
애들은 잘크나~
내새끼야 사랑한다가
꼭꼭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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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나 그 말에 대한 고찰
우제승제가온 조회수 : 663
작성일 : 2017-03-22 22:40:12
IP : 1.22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러게요..
'17.3.23 1:09 AM (110.70.xxx.72)밥은 사랑이고 정 입니다.
또 예전엔 우리 부모님들 순박하시고 말 주변 없으시니
밥은...? 밥 먹었냐.?로 말을 이어 나가셨을테죠.
소박하고 정감있는 글 읽으며 문득 엄마가 생각나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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