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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부모님제사

하소연 조회수 : 3,260
작성일 : 2017-03-22 18:03:03
남매입니다. ( 둘다  결혼 20년 넘음)
일때문에 오빠가 혼자  지방에 있어요.
일년에 3번정도 봅니다.
엄마는 5년전에 돌아가셨구요.
제사때 오빠가 시간을 못맞춰서 오빠 없이 제식구가 오빠집으로 가 새언니와 오빠네 아이들과 함께 지냅니다.
친정 아빠도 3시간 걸려 오빠집으로 오구요.
새언니가 오빠도 없는데 얼마나 하기싫을까 생각해서 
제가 전을 맡아서 해갑니다. 참 좋아하더라구요.
그건 쭈욱 해가려고 생각하고 오빠네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오랜 만에 본 오빠와 엄마이야기를 하다가
이미 오빠는 많이 취한상태- (주사가 심합니다)
난 엄마가 증말 싫다. ( 표현을 상스럽게 ㅜ.ㅜ)
그래서 난 한번도 거기 ( 엄마 계신곳) 안갔어.
앞으로도 안갈거다.- 하는겁니다.
저, 친정 아빠, 남편이 옆에 있다가 모두 얼었어요.
물론 생전에 오빠가 속을 많이 썩여서 관계가 썩 좋진않았지만...
그렇다고 수년전에 돌아가신 엄마를 이런식으로 소환해서 모욕을 주는 
오빠를 참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제사는 어떻게 지내냐.  (남의 눈때문에 한대요.)
혹시 나보기 그래서 지내는거라면 지내지마라고 했어요.
그렇게 죽어도 싫은 제사 지내지 말고 내가 지내던가
절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난리 치는거에요.
너가 지내라 마라 할문제가 아니라고.
전 엄마가 아직도 그립고 생각하면 눈물바람인데 
50넘어 저런 이야기를 하는 오빠가 용서가 안됩니다.
엄마 무덤에 침을 뱉는거 같이 모욕적으로 느껴집니다.
혼자 계신 아빠 챙기는 일도 항상 제몫인데 성격이 꼬일대로 꼬인데다가
술만들어가면 저런 파행을 저지르는 오빠가 싫어 데면데면 살았는데
일년에 손을 꼽아 만나던 중 드디어 폭발했어요.

너무 속상해서 여기 적어봅니다...... ㅠㅠ


IP : 112.151.xxx.18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17.3.22 6:09 PM (110.140.xxx.179)

    문제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나를 낳아준 부모라도 상대적이라

    원글님에게는 사랑스러운 엄마였을지 몰라도 오빠에게는 계모보다 못한 엄마였을수도 있어요.

    왜 엄마에 대한 마음이 나와 다르냐? 라고 물을수는 없는거죠.

    그만큼 오빠가 고통이 컸고 미움이 컸나보다 하고 이해해야죠.

    남편이 차별받고 자란 자식인데, 같은 부모라도 시숙은 애정을 듬뿍 받고 자라서 부모라면 절절 매지만, 남편에게는 남보다도 못한게 부모더라구요. 제 앞에서 쌍욕한적도 있어요. ㅆㅂㄴ이라고.

    제발 나와 다르다고 틀리다고 생각치 마세요.

  • 2. ...
    '17.3.22 6:12 PM (221.151.xxx.79)

    오빠와 엄마 사이 사정 모르는 분도 아니고 오빠 성격도 다 아시면서 뭐 그리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는지. 그리고 요즘 세상에 전 못먹고 죽은 귀신없어요. 그깟 전 해오는 것보다 님네 집에서 제사 지내고 전도 주면 새언니나 조카들도 더 좋아라 할겁니다.

  • 3. 하소연
    '17.3.22 6:13 PM (112.151.xxx.180)

    그래서 오빠도 불쌍하고 돌아가신 엄마도 불쌍해서 제사를 지내지말라고 한거거든요.
    내가 지내도 되고 그게 싫으면 절에 모시는것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니 그건 또 못하게 하고...
    저는 그런 상태도 제사를 지내지말자는 거구요.
    일단은 산사람 위주로 생각한거에요.
    그렇게 싫어서 정신병원 가겠다고 하는데 그걸 왜 못벗어나나요.
    주위에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거든요.

  • 4. 뭘 물어요
    '17.3.22 6:17 PM (124.54.xxx.150)

    그냥 님이 알아서 혼자 님집에서 님어머니 제사 지내세요 그리고 새언니한테 지내지말라고 하면 되죠. 님이 오빠가 안주네 어쩌네 하는게 다 핑계로 들려요. 엄마 욕하는거 듣기 싫으면 제사지낼때 안만나면 됩니다.

  • 5.
    '17.3.22 6:27 PM (221.146.xxx.73)

    남편분 반응은 원글님이 제사 가져오는거 싫어서 그런거에요

  • 6. 오빠가
    '17.3.22 6:27 PM (121.133.xxx.124)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상처가 있나봐요.
    제 시동생이 그래요. 체면치료에서 이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밉다. 그리고 가장 불쌍하다 라고 나오더군요.
    저희 시어머니가 시어머님도 시집살이하며 남편에게 못받은 사랑을 약자인 아이들에게 온갖화풀이에 트집에 억지부리고 했거든요.
    막내가 실수가 많고 하니 더 퍼부은 듯해요.

    가족이 어떨지 모르지만 형제마다 느끼는게 다를듯해요.

  • 7. dd
    '17.3.22 6:32 P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전 제가 친정엄마 싫어라 햇죠
    막내고 어릴때 몸이 아팟고 그걸로
    구박당햇고~지금 생각해도 참 못됏고
    독한말로 상처 팍팍 줫죠
    근데 다른 형제들은 엄마가 불쌍하다느니
    그러다가 엄마가 나이들고 별스러워지니
    그제서야 깨닫더군요
    형제가 여럿이면 각자 느끼는거 잘 몰라요

  • 8. ...
    '17.3.22 6:35 PM (124.49.xxx.100)

    오빠가 엄청 순한거 같은데요.
    그렇게 싫은데 그래도 제사는 지내다가 술마시니 나온거죠..
    많이 참았다 터진듯.

    얘기 듣고 기분 나빠셨으니 원글님이 제사 가져올 차례네요.

  • 9. ...
    '17.3.22 6:37 PM (58.234.xxx.31) - 삭제된댓글

    이해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지
    님이 용서하고 말고의 사안이 아닌 것 같아요.
    이해가 안 되더라도 비난할 자격도 없는 것 같구요.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님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이 고스란하 듯이
    오빠에게는 상처와 아픔만 고스란할 수 있잖아요.
    죽음이 화해나 용서의 다른 말은 아니잖아요.

  • 10.
    '17.3.22 6:55 PM (121.171.xxx.92)

    뭔가 섭섭한게 있을수도 있어요.
    보통 삭이고 좋은걸 추억많이 하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도 있는거구요...그렇게 생각하시는게 마음 편해요.
    또 그런 마음의 앙금때문에 제사참석이 늦거나 안 오시는거라면 이제 제사 없이 각자 성묘가거나 종교시설에 모시는 방법도 있구요.

  • 11. ....
    '17.3.22 6:59 PM (1.227.xxx.251)

    제사는 산 사람들 모이자는 핑계이니 원글님이 주관해도 됩니다

    다만...오십넘은 오빠가 어머니에 대해 어렵게 말을 꺼내는데 속마음을 알아주지 그러셨어요...지나고보면 그것도 다 그리움의 다른 표현이던데요...안타깝네요 풀리지않는 마음을 도와달란 표현이더라구요...

  • 12. ㅇㅇ
    '17.3.22 7:03 PM (1.232.xxx.25)

    님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그립고 애틋하지만
    오빠는 싫고 괴로운 기억만 있는거네요
    오빠의 감정을 비난할건 아니죠
    남편의 생각도 그런거에요
    돌이가신 분보다 남매간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아니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오빠를 비난하기보다 다독이는게 좋을듯한데요
    오빠가 왜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지
    들어주고 이해해주면
    오빠도 맘이 풀리지 않을까요
    상처가 있어서 속에만 품고있다가
    술김에 동생한테 털어놓은거 같으니까요

  • 13. ....
    '17.3.22 7:09 PM (14.32.xxx.247)

    일부 댓글은 며느리 빙의하셔서 제사문제로 .....

    잘보세요 친정아버지 돌보는것도 원글님이 하시는엇 같은데
    홀시아버지 케어보다 일년에 세번 제사가 낳게ㅛ네요
    시누이인성도 나쁘지 않는것 같은데

    원글님 맘도 또 오빠분도 맘이 이해가요
    오빠분 한번 상담치료 받아보는게 어떠신지
    오빠 자신을 위해서요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리고 윗분들 말대로 엄마라고 모든 자식에게
    똑같지 않을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시고요

    저도 엄마에게 애증이 있어서 오빠의 맘도 이해가 가요

    참고로 저 시어머니 아니고 딸만 들인 맏며느리에요
    홀시아버지 모실래 제사지내라 한다면 당연히 제사
    택합니다 아마 새언니 맘도 그럴것 같네요

    그리고 전외에 제사비용을 드린다면
    그리고 고마운 맘을 새언니에게 표시하신다면
    올케언니가 좋아할것 같네요

  • 14. .....
    '17.3.22 7:14 PM (183.99.xxx.43)

    형제여도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정말 각기 다르더군요....그게 진실이든 아니든이요.오빠가 그런생각을 한다고 미워하지는 마세요.그냥 그럴수있는 문제같아요.너무 그 생각에 몰입해 있지 마시고
    제사는 일단은 그냥 하던대로 하시다 보면 언제간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겠지요.절로 모시던 원글님이 모시던 아니면 그냥 언제 그랬냐ㅡ는 듯이 그대로 죽 지내던지요..

  • 15. .....
    '17.3.22 7:15 PM (183.99.xxx.43)

    나이가 드니 좋은점이 누구한테 의지하지 않고 내가 어떤 결정이든 할수 있는 위치가 됬다는거요.

  • 16. 하소연
    '17.3.22 8:00 PM (112.151.xxx.180)

    하소연 들어주시고 이런이견 저런 의견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바라는건 오빠네 가족 분란 없이 잘사는거거든요.
    편안한 저녁 되시길 빕니다.

  • 17.
    '17.3.22 8:15 PM (121.128.xxx.51)

    님네 집에서 지내는건 남편이 싫어 하네요
    처가집 제사 문제로 남매가 다투면 말리지 난리 치지는 않아요
    올케에게 오빠가 그랬다는 얘기하고 지내기 힘들면 지내지 마시라고 하세요
    제사날 산소나 납골당에 아버지 모시고 다녀 오시고 마세요
    제사 지내고 싶으면 아버님댁에 가서 원글님이 음식해서 지내고 마세요
    절에 모시는것도 돈이 많이 들어요
    명절에 다 같이 위패 놓고 합동으로 지내는 것은 부담이 적지만 개인으로 기제사 지내는건 30만원 이상 받고 50만원 부르는 절도 있어요

  • 18. 그냥
    '17.3.22 8:37 PM (221.167.xxx.125)

    절에 올리는게 제일 편해요 안 시끄럽고 우리도 오빠땜시 절에 평생 올리는거

    백만원 하더군요 제사는 지내고싶음 절에서 지냄되고

  • 19. 오빠가 좀 속이 넓었으면
    '17.3.22 9:47 PM (121.148.xxx.81) - 삭제된댓글

    저도 부모에게 서운한 점 많아요.
    지금도 오라가라 갑질하고
    그러나 아이들 키워보니 부모심정 이해하겠고.
    지금은 다 이해해 드립니다. 이제는 자식이 부모를 감싸 안아줄 나이가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속 좁은 사람은 끝내 용서하지 않고 서운한 것만 얘기 하더군요.

  • 20. .....
    '17.3.23 6:28 AM (121.150.xxx.198)

    한 남매지간이라도 내 엄마, 니 엄마 따로 있습니다.
    부모들이 같은 남매를 두고 얼마나 차별하고, 편애하느냐에...따라서...
    자업 자득이지요.

    자식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넓으면 엄마를 이해할 것이라고..엄마만큼 고마운 사람이 어디있느냐고 말 할 수 있지만, 당사자는 용납이 안됩니다.

    속 좁고, 넓은 문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나는 그런 엄마가 안되어야지...하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내 자식들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도 내 몫이니...그대로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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