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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 자기 몸 하나만 걱정하는 사람

조회수 : 2,149
작성일 : 2017-03-21 19:14:17
모든 대화가
나는 어디가 약해서 어디가 아파서
많이 먹지를 못해서 예민해서 불안해서 뭐를 조심해야 되서..
옆집에 불이 나도 불이 나서 놀란 자기 몸이 제일 걱정이고
자식 손자가 아파도 그것땜에 불안해하는 자기 몸이 제일 걱정이고
가족이 늦게까지 연락이 없으면 그것땜에 기다리는 자기 스트레스가 제일 걱정이고..
니가 그러면 내가 소화가 안돼
니가 그런말 해서 내가 소화가 안돼
결혼해보니 알겠어요 우리 엄마가 얼마나 팔자가 좋았던 분이었는지..

가족만 보면 끙끙 앓는 소리, 당장 이라도 쓰러질듯한 가느다란 목소리
그런 늙은 엄마를 보고 있으면 안쓰럽고 불쌍한게 아니라
부러울 지경이네요
살아보니 부모 남편 자식 사회..걱정 아닌게 없는데
오로지 한가지 걱정만 할수 있는 인생이라니..

IP : 1.230.xxx.16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21 7:16 PM (39.121.xxx.103)

    우리 아빠같은 사람이 또 있나보네요..
    본인 몸이 세상에서 젤 소중하고 그래서 좋은거 다 먹어야하고 좋다는거 다 해야하고...
    낮잠 실컷자고 밤에 잠안오면 불면증이라 난리난리..
    조금만 추워서 덜덜 난리가 나고..
    조금만 더워도 덥다고 난리가 나고..
    전 아빠보면서 질려서 내 몸보길 돌같이해요.

  • 2. ㅋㅋ
    '17.3.21 7:22 PM (222.238.xxx.3)

    님 죄송한데 저랑 같은 사람이 있네요
    웃으면 님이 화낼거같은데 자꾸 웃음이..
    어머니가 그러시다는 거죠?
    근데, 저같은 경우는 어릴적부터 잔병치례가 좀 많아요
    감기 잘걸리고 소화기능도 약하고 예민하구요
    그렇게 살다보니 제몸을 안돌볼수가 없답니다
    어머니도 아마 같지 않을까싶네요

  • 3. ..
    '17.3.21 7:31 PM (125.132.xxx.163)

    그런 사람들 많아요
    말로 징징 대는 사람들
    어쩌라구~
    나도 아파~

  • 4. 본인 않아픈게 도와주는거라 생각
    '17.3.21 7:39 PM (175.115.xxx.31)

    저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어 반성되네요.
    아프면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될까봐 알아서 챙기는 편이에요. 저는 지병도 있고 해서 가급적 무리하지 않으려 해요.
    다른 사람들 못살게 굴지만 않으면 뭐라하지 마세요.

  • 5. 힘들어
    '17.3.21 7:39 PM (1.241.xxx.7)

    ㅋㅋ 님 자기 몸 돌보는거 좋은거죠
    근데 남한테 징징 대는건 정말 못들어 주겠어요
    자기 잔병치레 많은걸 나보고 어쩌라구!
    그말 들어주는 내 스트레스는 어디다 하소연 하나...

  • 6. 다른게 공주병인가
    '17.3.21 7:41 PM (211.176.xxx.202) - 삭제된댓글

    조용히 자기 몸 아끼면 누가 뭐래요.
    자기는 이불 및 콩 한 알에도 잠못이루는 예민한 체질, 약하게 타고난 신체라는 걸 주절거리는게 듣기싫은거죠. 그럼 다른 사람은 뭐 무쇠팔 무쇠다리 머슴몸인가요.

    조용하게 자기 몸 챙기는 사람더러는 앞가림 잘한다고 하지
    자기 몸 챙긴다고 흉보지 않아요.
    유난 떠니까 하는 말이죠.

    말로 징징..진짜 싫어요.
    여기 댓글에도 몇 분 보이네요. 자기 합리화가 쩔죠 그런 분들이.

  • 7. 저희
    '17.3.21 7:43 PM (122.62.xxx.97)

    엄마가 어휴 죽고싶다~ . 이러시길래 나도 죽고싶어~ 이랬더니 피식 웃으시더라고요.

    달래주고 그러는것도 너무 피곤해서 시어머니죽는 소리는 그냥 입다물고 듣기만할려고요.... 결혼한뒤 십년동안 어찌나
    같이 앉기만하면 본인 시누이 남편흉을 보시는지 그걸 그냥 듣고살았던 지난시간이 너무 억울해요 ㅠ

  • 8. 불끈
    '17.3.21 8:00 PM (175.223.xxx.156) - 삭제된댓글

    우리 아버지
    나이들어서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길레
    남들은 진작에 저세상에 갔다고 했더니
    찍소리도 안하더라구요

    옛날 그비싼 고기를 얼마나 먹었는지
    60도 안되서 전립선암에 걸리고
    엄마 주려고 십전대보탕 사다드리면
    엄마는 안좋아하나바 하면서 홀짝홀짝 아휴

    자식한테 변변한 물질적인거 하나 제공한거 없고
    결혼도 셀프로 하게 만든 인간이
    얼른 죽지도 않더라구요

  • 9.
    '17.3.21 8:33 PM (121.128.xxx.51)

    저도 어려서 잔병치레를 많이 해서 내놓고는 얘기 안해도 건강이 우선이고 신경 많이 써요
    조금만 안 좋아도 회복 하려면 힘들어서요
    오즉하면 골골하니 남편이 사기 결혼 한것 가따고 농담 하더군요 자식 입장에서는 원글님 같이 생각 하겠네요
    몸이 약해서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나요

  • 10.
    '17.3.21 8:50 PM (183.100.xxx.33)

    읽다보니 왜 웃기죠. 죄송. 너무 훤하게 그려지면서도 공감도 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 11. ...............
    '17.3.21 9:25 PM (216.40.xxx.246)

    그런 사람이 구십넘게 살아요 진짜.

  • 12. 우리시어머니
    '17.3.22 12:47 AM (198.13.xxx.173) - 삭제된댓글

    기골 장대하고 힘 진짜센데,
    맨날 세상에서 젤 연약 한척.
    힘 없어 수저도 못들고 방문도 못연다고 평생 공주병 걸려 살고요,
    모지리 효자 아들인 제 남편 평생 본인 어머니 몸약한거라며 가슴아파 어쩔줄 모르고 사람들만 만나면 본인어머니 아픈것만 문제 삼아 이야기 합니다. 누가 관심리나 갖나요? 혼자 안타까워 저러는거 진짜..
    모자가 저리 똑같기도 힘들죠.맨날 죽고 싶다면서 또 죽을까봐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받아 또 아파하고,
    며느리는 얼마나 괴롭히는지 머잖아 제가 먼저 죽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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