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의 독주체제를 시각적으로 완화하려는 목적이 뚜렷한 JTBC의 조작 그래프들이 친노좌파 진영 내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친노세력의 JTBC 비난은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5차 합동토론회를 관련 보도로 촉발됐다. JTBC 뉴스룸에서 문재인 씨의 발안 앞뒤 맥락을 자른 뒤,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문재인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켜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규정한 뒤, 심지어 그런 사람에게도 표창을 받았다고 발언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표적인 친노좌파 커뮤니티인 '오늘의유머'에는 JTBC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 중 수십개는 인기글로 선정됐다. 주로 JTBC의 그래프 조작 사례를 되짚어 비판하는 내용들이었다.
네티즌들은 우선 JTBC 뉴스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도하면서 2위 후보자의 막대그래프를 지나치게 높게 그렸던 점을 지적했다. JTBC는 문재인 33%, 안희정 22%, 황교안 9% 순으로 조사된 수치를 그래프로 표현했는데, 안희정의 그래프 높이를 실제보다 높게 그렸던 것.
‘JTBC 정치부회의’ 역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도하면서 1위 문재인의 막대그래프를 낮게 그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지율 24%인 안희정의 막대그래프가 61%인 문재인의 막대그래프 높이의 절반 이상 높이였던 것이다.
차기대선주자 지지도 화면에서는 한 달간 지지율 상승폭을 설명하면서, 6.0%가 오른 문재인의 상승폭은 짤막하게 그려 왜곡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5.6% 상승폭 그래프는 과장해, 결과적으로 문재인의 6.0%보다 세 배 가까이 길게 묘사됐을 정도였다.
그 밖에도 JTBC는 각종 그래프에서 문재인의 상승폭은 낮추고 하락세는 과장하면서, 반대로 후순위 후보들의 그래프는 실제보다 길고 가파르게 그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JTBC의 그래프 왜곡은 야권 내 독주체제를 굳힌 문재인에 대한 견제와 폄하 의도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반대로 2~3위 후보들을 과장, 마치 야권 내 대권 경쟁구도가 치열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JTBC의 그래프 조작 사례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하고 정치행보를 본격화한 것과 맞물려 JTBC가 의원내각제를 띄우기 위한 편파보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압도적 1위 후보 문재인을 최대한 코너로 몰아,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의원내각제 개헌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3일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억지, 거짓 탄핵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는 생뚱맞게 이원집정제, 내각제 개헌을 요구했고,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은 대선 전 단일 개헌안 착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문재인은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헌과 탄핵의 덫에 빠져버렸다”면서 “대선 전 개헌이 되던지, 임기3년 단축안을 받고 대통령이 되면, 2공화국의 윤보선 대통령 수준의 허수아비 대통령에 그칠 것이다. 반대로 개헌을 거부하고 대통령이 되면, 박대통령 보다 더 한 제왕적 대통령으로 공격당하며 탄핵으로 끌려내려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변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박대통령 탄핵을 전사적으로 이끌었던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의 표명을 대선출마 신호로 해석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그보다는 내각제 개헌팀에 합류하지 않을까 한다”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결국 JTBC의 태블릿PC 조작방송과 문재인 그래프 조작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위한 기획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JTBC는 의도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조작과 왜곡을 일삼는 언론이라는 점을 우파와 좌파 모두가 점차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