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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높이에서 오르내리는 수평선
배는 파도 위에 꽃잎처럼 흩날리고
온몸에 바닷물보라를 맞으며,
병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술
모두 나오게 했어.
파도가 입술로 핥고 있는 섬들 무섭게 예뻤고
어떤 섬은 물보라 속에
송말(宋末) 선사(禪師)들의 수묵 초상화로 사라지고
있고
그 여백 속에서 어떤 섬은
파도에 걸린 물새가 되어 날개를 퍼덕였어.
배가 솟을 때면 같이 솟는 섬들,
한 섬 돌면 이번엔 파도가 혀로 핥는 섬.
발 밑에서 배가 헛딛은 발판처럼 사라진다 해도
차마 눈 돌치기 힘든 바다가 있다는 걸 첨 알았어.
한번 들어서면
눈감고 온몸이
눈동자 되는 곳이 있다는 걸.
- 황동규, ≪바다를 오르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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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3/20/201703219292.jpg
2017년 3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3/20/201703215252.jpg
2017년 3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87280.html
2017년 3월 2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d311edbdec64680a5fd1906fb1d015f
나쁜 전통을 깨는 것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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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살이 돼도 맘속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다.
열 살 때 생각을 하면 열 살이 되고
마흔 살 때 생각을 하면 마흔 살이 되지.
열 살처럼 세상을 보다가,
마흔 살처럼 세상을 보다가 한다.
- 김형경, "꽃피는 고래"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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