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16일(목) 지휘자 구자범의 4년 만의 교향곡 지휘가 군산에서 있었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실내교향악 2번 "자유의 희생자들에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2번 "1917년"
군산시향 정기연주회, 객원지휘자 구자범, 무료 공연"1917 백년의 비밀"
제가 붙인 주제는 "자유와 혁명"
저는 개인적으로 정명훈보다 구자범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그가 지휘한다는 기사를 보고 부산에서 군산까지 갔습니다.
공연 내내 울컥합디다
음악 전공도 아닌 나도 그토록 음악 듣고 싶었는데,
구자범은 그 동안 어찌 살았을까, 일부러 음악 멀리했다는데....
공연 마치고 클래식 좋아하는 지인이 혹 여기 왔지않았을까싶어
연락해보니 못 왔더군요.
"구자범이 군산시향을 서울시향으로 끌어올렸네"
"정명훈 나가면서 각 파트 수석들도 나가 서울시향도 예전만 못혀"
통영국제음악제에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 독일어 공연, 구자범 지휘로
예정된 것이 프로그램 자체가 바뀌고, 이번 통영음악제에서 구자범은
볼 수 없네요.
이번에 느낀 구자범의 지휘는 너그럽고 풍만했습니다.
절실해서 더 좋았습니다.
결론, 그의 지휘를 더 많이 볼 수 있슴 좋겠습니다.
# 한번 움직일 때 지인도 보고 전북 작은 시골에 들렀습니다.
제겐 친정같은 곳이고 간 김에 일 좀 하자싶어 장독대를 만들었습니다.
이틀 전 지인 언니가 마을 주택 짓고 남은 시멘트보도블럭을 마당 한쪽 가득
저 올때까지 벼루고 있었습니다.ㅎㅎ
장독대를 들어내니 아주 작은 자갈돌들이 너무 예쁘게 돌돌돌 있는 겁니다.
시골에서 평생 산 언니는 도시 양옥집느낌의 장독대를 만들고 싶어한 겁니다.
저는 돌이 이쁜데......데데데데.....
보도블럭으로 장독대 틀을 만들고 경운기 몰고 하우스 흙 삽질해서
2번이나 날랐습니다.
그 예쁜 돌 위에 흙들이 마구 쏟아지고 그 위에 다시 보도블럭이 쫙
깔리는.....(그 사이 저는 골병나게 돌 나르고 삽질하고)
하루 반나절 걸려 50대 중반인 저, 올해 칠십인 지인언니
둘이서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완성해놓고 언니가 좋다고 하는데
도저히 좋다는 말이 안나오는 거여요. 깨끗하네 그 정도로
속으로는 삽질이야, 이건 100% 삽질이야
도시에서 산 사람은 시골풍경을 막연하게 그리고
평생 시골에서 산 사람은 도시의 반듯하게 깨끗한 양옥을
또 막연하게 그리는 건가....
그 장독대(5~6평, 장독은 총 50여개)에 속이 찬 장독은 2개(된장&고추장)
오래 전 장독이 부의 상징인 시절부터 있었던 장독들
부산 와서 그 장독대가 눈에 밟힙니다.
한여름에 시멘트 그 열기가 장독으로 올라가
5년 된 맛있는 간장, 된장 맛 가면 어떡허나
언냐는 그것까지 아직 모를 터
자갈돌에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돌아오는 차 뒷좌석에 쌀 1말(20키로) 든든하게 놓여있었습니다.
삽질한 품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