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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말을 듣고 넘긴 제가 후회스럽네요...

마음이 조회수 : 5,968
작성일 : 2017-03-20 21:02:34
저는 유방암 3기말 진단 받고
항암 방사선 잘 이겨내고 건강회복중인 40초반 암환자예요
A B C와 개인적인 만남은 없고 항상 함께 분기별로 보고 밥 먹고 차 마시는 정도예요
오늘 친구들 A B C와 모임중에 저 치료 잘 받냐는 얘기가 나와서
잘 받고 있다 별거아니다 얘기했거든요

제가 좀 긍정적이고 남에게 기대지 않는 성격이에요
생리도 안하고 좋다~이렇게 말했더니 (일부러 억제주사를 맞고 있어요 그 편이 좋다해서)
근데 A가 너무나 해맑게
"그럼 차라리 자궁을 들어내지 그래? 주사 안맞고 생리도 안하잖아"
전 정말 제 귀를 의심했어요
식사초반이라 저 때문에 분위기 깨지는 것도 그래서
"무슨 자궁을 들어내? 난 아직 아기도 안낳았는데~"
주사맞는 게 낫지 누가 자궁을 들어낸답니까..전 주사가 싫다는 말도 하지 않았구요

B는 ㅇㅇ인 앞으로 아기 낳을거래~
C는 얘 자궁암 아니야~~
이렇게 A에게 말해줬어요 조금 당황한 기색으로...

저도 기분이 잠깐 가라앉았다가 포커페이스 유지하고 헤어졌어요
아직까지 마음이 떨리고 우울한 제가 이상한 거 아니죠?
A에게 사과톡이라도 올줄 알았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B와 C에게 울분을 털어놓자니 뒤에서 씹는 것 같고..
생각없이 한말이려니 치부하려해도 참 기분이 그렇네요..
제가 화냈어야 하는 게 맞죠?
앞으로 모임에서도 A를 빼고 볼 수도 없고...

안그래도 아프고나서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깨지곤 하는데
이번 말은 넘 아프네요...
IP : 110.70.xxx.153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친
    '17.3.20 9:05 PM (1.237.xxx.12)

    진짜 오지랖들은 왜 그런답니까....
    토닥토닥 위로드리고
    그 말 받으면 내꺼고 그분한테 줘버려요.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야
    싹 회복하시죠...

  • 2. ...
    '17.3.20 9:06 PM (121.88.xxx.192)

    A가 말실수했네요. 에휴.
    아주 나쁜 사람 아니면 그냥 원글님이 그런 말 들어서 속상했다 이 정도로 하시고, 평상시에서 아리까리했다면 접으셔도 될 것 같아요.

  • 3. ㅁㅁ
    '17.3.20 9:07 PM (115.143.xxx.186)

    그 친구가 잘 모르고 그냥 했던 말일거에요
    딱히 악의가 있었던건 아닌거 같아요
    툴툴 털어버리고 아프신거 얼렁 쾌차하세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좋구요
    기분 정 나쁘시면 그 친구와는 멀리 하세요

  • 4. ..
    '17.3.20 9:12 PM (180.229.xxx.230)

    푼수 입방정이겠지만
    불쾌하셨겠어요
    나쁜 ㄴ!! 욕하시고 잊어버리세요
    다른데가서도 푼수떨다 된통 당할겁니다

  • 5. 어쩜
    '17.3.20 9:13 PM (117.20.xxx.58)

    어린나이도 아닌데,,,,생각이 짧군요~
    깊게 생각하지 마세여.

  • 6. 삼천원
    '17.3.20 9:13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그럴때는 포커페이스가 아니라 정말 날선 얼굴로 '넌 눈이 나빠지면 눈알을 뽑겠구나!!!!!'하는 겁니다.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깝네요. 그 따위 주둥아리가 달린 대가리는 왜 붙이고 다니냐고 하세요.
    토닥토닥
    속상한 마음은 얼른 털어내고요.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어서 말할 타임이 생기거든 얼음장같이 말해주세요.
    가끔 만나는 사이라면 더 좋지 않습니까? 안봐도 그만이고.

  • 7. ㅇㅇ
    '17.3.20 9:15 PM (211.36.xxx.229)

    그게 악담같이 들릴 수도 있는데요, 저는 제 수재친구가
    자기너무 귀찮아서 자궁 들어낼거라고 몇번 그런적이 있어서...자궁,여성성에 가치부여를 안하는 사람도 있는갑다 합니다.

  • 8. ...
    '17.3.20 9:17 PM (121.88.xxx.192)

    '넌 눈이 나빠지면 눈알을 뽑겠구나!!!!!'---사이다

  • 9. ㅇㅇ
    '17.3.20 9:24 PM (49.142.xxx.181)

    무식이 죄죠. 자기가 한말이 큰 실수인줄도 모르는거예요.. 말해줘도 왜저러나 할걸요. 무식해서 그래요.

  • 10. ..
    '17.3.20 9:29 PM (211.36.xxx.151) - 삭제된댓글

    진짜 무신경해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고 나오는대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제게 큰 고통이던 어떤 부분에 대해 악의는 아니었다고 믿지만 너무도 어이없는 반응을 보인 한 친구에 대해
    그 무지함과 경솔함에 너무 분노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악의는 아니라는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혼자 용서해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화내고 기분 나쁘다는 표현은 했어요. 말 실수 했다는 것 깨닫도록이요.
    그렇자 않았음 용서도 안돼고 친구사이 회복도 안됐었을 거 같아요.
    원글님도 상대방 반응봐서 용서는 염두에 두시되 표현은 하심이 어떤지....

  • 11.
    '17.3.20 9:57 PM (211.109.xxx.170)

    다음에 만나자고 카톡 열리면 자궁 들어내란 소리들을까봐 나가기 무섭다... 정도로 뒤끝을 보이면 어떨지. 순간을 놓치고 두고두고 열받느니 뒤끝이라도 보이는 게 시원하죠.

  • 12. 아프고
    '17.3.20 10:04 PM (210.97.xxx.24)

    아프고 나면 더예민하죠..이해합니다. 스트레스 받지마시고요. 푼수떼기가 말실수 한거같아요. 다음번에 또 푼수짓하면 너는 입을 좀 들어내야겠다~하세요. 좋다고 웃을꺼예요

  • 13. ㅡㅡ
    '17.3.20 10:04 PM (110.47.xxx.46)

    저런 소릴 악의가 없다고 포장해주는건 더 나빠요.
    사람이 할 말 못할말이 따로 있는거죠. 저런 소릴 어찌하죠??? 진짜 눈 나빠지면 눈 빼고 귀 나빠지면 귀 자르려나

  • 14. ㅡㅡ
    '17.3.20 10:06 PM (110.47.xxx.46)

    수재 친구 타령은 또 뭐래요?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게 여성성에 가치 부여를 안하면 할수 있는 쉬운 결정인가요??
    코에 가치 부여 안하면 코 잘라내나요???

    원글의 a도 어이없는데 댓글도 참 ㅡㅡ

  • 15. ㅡㅡ
    '17.3.20 10:06 PM (110.47.xxx.46)

    드러내는게---들어내는게

  • 16. ..
    '17.3.20 10:19 PM (112.152.xxx.96)

    세상에..미친것들이네요....아픈사람앞에서 ..아 ...열받아요...

  • 17. 프라하홀릭
    '17.3.20 10:35 PM (175.198.xxx.150) - 삭제된댓글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시니 한결 가벼운 기분이네요
    2년전 모임 때 얘기하다 이상징후가 보였어서
    ABC에게 암이라는 걸 유일하게 알리게 됐어요..
    베프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안알렸거든요

    수술후 항암치료 받았는데 병원에 있는 20일동안 셋 아무도 문병 안오더라구요ㅠ
    좀 서운했는데 저도 역지사지가 되면 혹 그렇게 못할 수도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나중에 밥 사주며 미안하다하기도 했고...특히 B와 C가
    A는 그 때도 누구 병문안간다면서 입원한 제게 전화만 한 적 있어요...
    그 때의 그 황당한 감정까지 올라오네요 ㅠ

    B와 C때문에 함께 보는 편이에요...

  • 18. 투르게네프
    '17.3.20 10:36 PM (14.35.xxx.111)

    그사람 질이 안좋은거에요 멀리하세요

  • 19. 감사합니다 댓글 모두
    '17.3.20 10:37 PM (175.198.xxx.150)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시니 한결 가벼운 기분이네요
    2년전 모임 때 얘기하다 이상징후가 보였어서
    ABC에게 암이라는 걸 유일하게 알리게 됐어요..
    베프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안알렸거든요

    수술후 항암치료 받았는데 병원에 있는 20일동안 셋 아무도 문병 안오더라구요ㅠ
    좀 서운했는데 저도 역지사지가 되면 혹 그렇게 못할 수도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나중에 밥 사주며 미안하다하기도 했고...특히 B와 C가
    A는 그 때도 누구 병문안간다면서 입원한 제게 전화만 한 적 있어요...
    그 때의 그 황당한 감정까지 올라오네요 ㅠ

    B와 C때문에 함께 보는 편이에요...

  • 20. ...
    '17.3.20 10:41 PM (175.198.xxx.150)

    상대방이 깨닫도록 지금이라도 말하는 게 좋을까요?
    어떤 방법으로 지혜롭게 전달해야할지 방법이 안서네요...
    또 받아들일지도...

  • 21. 투르게네프
    '17.3.20 10:46 PM (14.35.xxx.111)

    뭐하러 그사람한테 가르침을 주나요 다음에 보면 쌩까는걸로... 다른사람은 따로 보면 안되나요?

  • 22. 나이값.
    '17.3.20 10:48 PM (125.181.xxx.81) - 삭제된댓글

    그 친구도 40대초반인거죠? 어린 나이도 아니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제가 꽤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제게 그런 식으로 말을 했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 아픈 것이 있지만, 불편할뿐이지, 관리잘하면되는거고,, 별거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내 친구가 그런 식으로말하더군요. 정말 놀랐어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40대인 사람이, 직장다니면서 사회생활도 잘 하고있고, 오랫동안 만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딱 A처럼, 해맑게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정말 놀랐어요. 저도 그 앞에서는 화 안 냈어요. 이 친구가 이런 사람이었나?싶었고, 내가 사람보는 눈이 이거밖에 안되나? 싶었고. 그냥 화내고 사과받고 그러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이 친구는 좀 멀리해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A같은 사람은, 그러니까 나이 40이 되도록 그런 말실수를 하는 사람은... 대놓고 그 실수를 알려주기전까진, 몰라요. 본인이 그런 실수를 했다는 걸요.
    A를 계속 만나고 싶으시다면, 말실수 한 사실을 알려주고 사과를 받으시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이 친구를 멀리하는 걸 선택했지만요. 만약 제가 이친구를 다시 만나게된다면, '얼음장같이 말을 해주고', 사과를 받고나서 다시 만날꺼예요.

  • 23. 어휴 미친*
    '17.3.20 11:51 PM (180.70.xxx.82)

    터진입이라고 방정을떠네요.
    말하지 마시고 다음번에 또 주둥이
    함부로 놀리면 이번에 참았던까지
    확 쏘아부치세요.
    저런년들은 당해도 쌉니다

  • 24. 혹시 미혼이세요
    '17.3.20 11:51 PM (223.62.xxx.141)

    글에서 너무나 의기소침함이 느껴져요
    미혼일수록 더 단단해져야해요
    기분이 불쾌했단표현을 확실히 하고
    사과받으시고 개인적일엔 거리두세요
    암투병사실은 앞으로 가족외엔 가급적 알리지마세요

  • 25. 저기요
    '17.3.21 1:16 AM (178.190.xxx.119)

    항암치료받는 20일동안 문병도 안오는 것들이 뭔 친구요?

  • 26. 그러세요
    '17.3.21 1:17 AM (110.47.xxx.46)

    담에 혹 만나게 되면 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말조심하라구요.
    나도 너무 당혹스러웠는데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구요. 그런데 어지간하면 다시 보지 마세요. 20대도 아니고 중년되서도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는 사람 안 바뀔거에요.

  • 27. 은이맘
    '17.3.21 1:45 AM (86.99.xxx.20)

    에구 제가 다 속상하네요..
    당분간 멀리 하세요..왜 그런대요 그 사람

  • 28. 한마디 하셔도 될 듯
    '17.3.21 5:53 AM (36.38.xxx.179)

    조심하세요.
    님 친구라면 절대 그런 식으로 말안해요.
    그냥 생각없이 한 말일 수 있으니 한 번 더 두고 보시구요,
    만약 또 막말하면 그때는 친구들에게 말하고 너무 심해서 얘는 못 보겠다 하고 동의를 구하세요.
    여자들 사이에 친구 쉽지 않아요. 그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상대 같으면
    사실상 님 친구라고 보긴 어렵다고 봅니다.

  • 29.
    '17.3.21 6:50 AM (97.70.xxx.43)

    저라면 같이 안봐요.
    BC에게 말해서 앞으로 a와는 안보겠다 너네만 만날때보겠다 하세요.
    남보다 못해요

  • 30. ....
    '17.3.21 7:27 AM (72.180.xxx.106) - 삭제된댓글

    원글님 꼭 나으시고요. 언제 그런 힘든일이 있었던가 싶게 행복한 삶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사십대 후반이고요. 이십 삼십대에 누가 악의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아픈것 같은 시절을 보냈어요. 속으로는 길길이 뛰고 겉으로는 참는. 제 상황이 힘들고 아픔이 깊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아픔은 낫고 가난은 있지만 행복하게 삽니다. 누가 말을 악의적으로 하거나 실수를 해도 이해가 가요. 그 사람 그릇으로는 그만큼 밖에 생각과 말이 안나온다는걸요. 왜 안그러겠니 속으로 그러지요. 화가 안나니 좀더 현명하게 반응하게 되네요.
    원글님 꼭 나으시고 행복하게 사셔서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지 그렇게 기억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31. ....
    '17.3.21 7:54 AM (72.180.xxx.106)

    원글님 꼭 나으시고요. 언제 그런 힘든일이 있었던가 싶게 행복한 삶 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사십대 후반이고요. 이십 삼십대에 누가 악의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아픈것 같은 시절을 보냈어요. 속으로는 길길이 뛰고 겉으로는 참는. 제 상황이 힘들고 아픔이 깊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아픔은 낫고 조용하고 행복하게 삽니다. 누가 말을 악의적으로 하거나 실수를 해도 이해가 가요. 그 사람 그릇으로는 그만큼 밖에 생각과 말이 안나온다는걸요. 왜 안그러겠니 속으로 그러지요. 화가 안나니 좀더 현명하게 반응하게 되네요.
    원글님 꼭 나으시고 행복하게 사셔서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지 그렇게 기억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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