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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딸 성격 좀 봐주세요

성격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17-03-19 08:57:07
어제 전철역에서 티머니 충전하려고 줄을 서있는데
뒤에 서있던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왜 내 발을 밟냐고 막 화를 내시더래요.
자기는 절대 밟은 적이 없는데 정말 황당하고
기분 나빴대요.
지금 고 2 학년인데
이럴 때 보통 학생들은 어떻게 대응하나요?
대부분 저 안밟았는대요?라고
똑똑히 의사 표현 하고
기분 나쁘지만 똥 밟았다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리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저희 딸은
억울하고 분해하면서도
그 앞에서 전혀 표현을 못하고
마음에 두고 두고 담아두었다가
언니나 친한 친구 등 편안한 상대에게
이런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고
토로하는 그런 성격이에요..
평소 늘 불만 등 자기 감정을
표출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스타일인데
저희 남편이 딱 그런 성격이더라구요.
왜 그 앞에서 그런 말을 못했냐고 했더니
그 할아버지 표정이며 말투를 보니까
내가 그런다고 해서
그 말이 통할 사람이 아니라서 그랬대요.
그럼 그냥 쿨하게 무시해버리던가
꼭 뒤에서 속상해하는 건 뭔가요..
어릴 땐 그냥 애가 참 순하고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동안 안좋은 감정들을
가슴에 다 쌓아놓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요즘 한창 사춘기인지 더 예민한 것 같은데
이런 성격의 애들은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175.223.xxx.1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19 8:57 AM (216.40.xxx.246)

    보통 저렇지 않나요. 대놓고 항의하는 사람이 열명중 세명이나 되려나..

  • 2. ㄷㄷㄷ
    '17.3.19 8:59 AM (77.99.xxx.126)

    항의 했다가 어버이 연합 같은 인간한테 걸릴까봐 그냥 피하는거죠.
    근데 돌아보면 억울해서 하소연 하는거고
    순하고 착한거랑 뭔 상관인가요..엄마가 이런것도 공감 못해주면 어케 살아요

  • 3. 제가
    '17.3.19 9:09 AM (211.48.xxx.170)

    딱 그런 성격이에요.
    그래서 밖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겐 순하다, 착하다는 평가를 듣는데 집에 오면 식구들한테 하소연하거나 짜증을 내게 돼요.
    안 좋은 성격인지 알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타인과 대립할 때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두려워서 그런지 잘 안 고쳐져요.
    저희 딸은 저보다 더 심한데 전 그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하는 편이라 이야기를 들어 주거나 함께 욕해 주고 그럴 땐 이렇게 저렇게 말해 보라고 조언도 해주는 편이에요.
    따님에게 왜 바보처럼 할 말도 못하냐고 몰아붙이거나 답답해하면 앞으론 따님이 원글님과 마음의 벽을 쌓고 그런 얘긴 안 하려 할 테니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들어 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 4. ㄱㄱ
    '17.3.19 9:11 AM (175.209.xxx.110)

    어른이 뭐라 하는데 그 앞에서 또박또박 따지는 애들은 스무명 중에 한명이나 될까...

  • 5. ...
    '17.3.19 9:21 AM (14.46.xxx.5) - 삭제된댓글

    애들이 다 그렇죠
    커가면서 점차 그앞에서 따질 수도 있게 되고
    배짱이 생기는 거지 고등학생이면 애기에요
    지금 그 할아버지에게 당신 지금뭐라고했어? 라고 할 수준이면 발라당 까진 애들이죠

  • 6. 그 자리
    '17.3.19 9:23 AM (110.47.xxx.46)

    그 자리에서 제대로 어필할수 있는 애들 몇이나 될까요???
    20대 중반 정도까진 거의 당하고 있는 애들이 더 많을걸요?

  • 7. ...
    '17.3.19 9:25 AM (114.204.xxx.212)

    부모가 받아주면 좀 플리니까요 편 들어주고 받아주세요 집 아니면 어디가서 하소연하겠어요
    따질 정도되면 좋지만 그래봐야 그런인간들이 시과 할리도 없고 더 기분 더러우니 피하죠
    근데 따지는 애들이 무슨 발라당 까져요 말도 참

  • 8. Bbbb
    '17.3.19 9:50 AM (116.32.xxx.15)

    님..딸을 그대로 수용해주지 못하시네요
    그러니 딸은 말을 말자는 식의 회피식 반응을 체득했을거같아요
    딸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해주고..위로해준다음에
    더나은 방향의 대책을 같이 고민해보고
    어려운점을 들어주고
    그래야하는데
    넌 왜그러니. 이상한건 너야. 식의 양육방식이다보니까 잘안되는거죠
    사실 님뿐만은 아니고 이나라 기성세대들이 대부분 약자나 아래세대를 대하는 태도가.그렇기도하죠
    그런어른들 밑에서 자란 어린세대들은 기가 약하고 자기주장 잘 하기 어려울수밖에 없어요

  • 9.
    '17.3.19 10:02 AM (58.230.xxx.188) - 삭제된댓글

    요즘은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어린 학생이, 그것도 만만해보이는 순한 여학생이
    내가 그런거 아닌데요? 하고 항의하면
    어디서 어른한테 눈 똑바로 뜨고 대드느냐고 버럭하면
    더 황당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어요.
    속상했겠다, 잘잘못을 따지려다 네가 오히려 버릇 없는 아이로 몰릴 수도 있어서 참느라 억울했겠다, 정도로 위로해주세요.
    잘못도 없는데 잘못을 한 사람이 되었으니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거라는 삶의 지혜(?)에 대해서도 같이 얘기해보시구요,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고 싶은지,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연습도 해보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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