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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세 끼 밥 해 드세요??

삼시세끼 조회수 : 4,261
작성일 : 2017-03-19 05:55:06
밥지옥이란 글 보구요, 저도 아기엄마이자 주부로서 든 생각이 많아서요.
남편이 밥돌이가 아니어서 아기 낳기 전까지 전 거의 제 한 몸만 챙겼어요. 일주일에 두 어 번 남편에게 집밥 해주고요. 그러다 아기 이유식 할 때만 해도 열심히 했는데 좀 커서 어른밥을 같이 먹게 되니 정말 고역이더라구요. 심심한 간은 그렇다쳐도 메뉴선정이 너무 어려워서요...저는 고추장 비벼 김에 싸먹어도 잘 먹거든요.
근데 어릴 적에 늘 뭐 먹고싶니, 뭐 해줄까 하며 메뉴선정에 고심이셨던 엄마가 생각났어요. 늘 좋은 재료로 집밥 해 주셨는데, 와 엄마는 무슨 힘으로 매일 세 끼를 해먹였을까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집밥에 길이 들었는지, 원래 외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은 있는 재료로 머리굴려 아이랑 밥 차려먹으며 한 끼도 이렇게 잘 먹었네 하고 뿌듯해 하고 있어요^^;;
대심 아침은 토스트나 씨리얼 점심은 단품요리 한 끼 밥 저녁은 쉬운 파스타나 곡물빵으로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요. 샐러드와 계란으로 먹기도 하고... 저 자체도 반찬이며 국 놓고 세 끼 밥을 못 먹겠어서요. 즉 전 하루 한 두 끼,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집밥 먹인다 생각하면 뿌듯하지만 삼 시 세 끼 매번 해주시는 분들 정말 존경해요. 국과 반찬이 있는 세 끼를 강요하는 한식문화가 여자를 구속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쓰고 보니 전 잘 따라주는 가족이 있어 운이 좋았네요 ㅠㅠ 저 같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남편 만나면 큰일 날 뻔 했어요...
IP : 194.230.xxx.15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3.19 5:59 AM (121.128.xxx.51) - 삭제된댓글

    밥은 이틀치 해놓고 이틀에 한번 해요
    반찬은 일주일에 두번이나 닷새에 한번 하고요
    국이나 메인 음식은 하루에 한번 해요
    그리고 불고기나 제육볶음 닭볶음 간간히 하고요

  • 2. ..
    '17.3.19 6:03 AM (210.179.xxx.146)

    요리들 배달 시켜먹어요 ㅜ식비가많이나오네요 ㅜ

  • 3. .........
    '17.3.19 6:05 AM (216.40.xxx.246)

    그게 남편이랑 애들 성향따라 달라요. 아무거나 줘도 잘먹으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면 밥지옥인거죠..

  • 4. 원글
    '17.3.19 6:05 AM (194.230.xxx.154)

    저도 밥은 이틀에 한 번 해요. 일단 남편이 저녁을 같이 잘 못 먹으니 밥이 남아요. 반찬도 먹고싶은 거 하나 제 위주로 해서 며칠 먹고...아기한테는 심심한 메인요리 하나랑 멸치볶음 계란요리 채소요리 하나 해 주고요. 물론 저도 같이 먹지만 메인요리 매일 하는 것도 전 손이 많이 가요 ㅠㅠ

  • 5. 원글
    '17.3.19 6:08 AM (194.230.xxx.154)

    첫 댓글 님이 사라지셨네요^^;; 전 사먹는 건 너무 달아서 못 먹겠더라구요 아무리 반찬이 없어도 ㅠㅠ 그래서 반찬을 최소화로 먹어요 ㅋ 음식에 관해선 미니멀리즘을 본의아니게 실천하고 있어요...네 가족이 따라주는 게 정말 다행이에요.

  • 6. ..
    '17.3.19 6:45 A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저게 어느 순간 도가 트는 때가 오겠죠.
    그 전까지는 하루 한끼도 힘들어요.
    저도 제대로 된 저녁 한끼, 간소하게 차리는 점심.. 두끼 차리는데요.
    저녁 상은 치우는데만 한시간이에요. 장보고 다듬고 요리하느라 준비하는 데도 한시간..
    그것만 하나요.
    빨래도 하고 널고, 개고. 청소도 해야 하고.
    이것을 날마다 하면 하루 3시간은 걸리는데.
    재미 없고, 발전도 없는 이 일이 하찮아 보여요.
    더러운 거 대충 보아 넘기고, 요리도 후딱 하고..섬세함이 없이.
    빨래도 대충 널어, 개지도 않고.. 걷어서 각자 방에 넣어주기만 아줌마 아는데요.
    그때는 왜 이리 살림을 대충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이해가 되네요.
    그 아줌마는 사업까지 했어요. 대단한 거죠. 지금 같으면 도우미 쓰면서 할텐데
    그걸 혼자 다 했다니..
    주부들이 힘든 것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해 하고,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허름한 것, 또는 대충 이라는 거에요.
    안 그러면 돈 들고, 또 시간과 에너지가 추가되니까요. 그런데, 자신한테 그런 대접 하니, 자기 자신한테 마저 사람 대접도 못 받는 거죠.

  • 7. 엄마ㅠ
    '17.3.19 7:00 AM (1.234.xxx.187) - 삭제된댓글

    엄마는 정말 어떻게 삼시세끼 정성어리게 하셨을까요
    밥 김 김치로만 먹고 살고 배달음식 적절히 활용하고 라면만 먹고 그러고 있는데 국이랑 밥 반찬이 너무 먹고 싶어서 요리 한 번 하고 나면 몸살나네요

  • 8. .........
    '17.3.19 7:00 AM (216.40.xxx.246)

    아. 그리고 애기땐 크게 밥할일 없는데 애들 초등시작하고 남자애들 둘만 되어도 ㅡ. ㅡ 무섭게 먹어치워요..

  • 9. ..
    '17.3.19 7:12 AM (210.179.xxx.146)

    그러게요 어머니들은 어떻게 그리 요리 하셨는지.. 저희는 요리하는 거는 이제 거의 손을 놓았어요ㅠ 대신 배달쪽으로 파서 깨끗하게 하는지 등등을 하도 시켜먹어서 그런지 이젠 귀신같이? 알아내서 그런집들위주로만 시켜먹어요.
    가끔 서울 몇군데 좋아하는 식당들 위주로 들러서 포장도 해오고 그렇게 사네요 ㅠ
    어머니 가끔 오셔서 요리만들어 주시면 너무맛있어서 먹다 체하고 그러네요 ㅠ 집밥의 가치가 높아요 ㅜ

  • 10. ...,,
    '17.3.19 7:13 AM (60.236.xxx.58) - 삭제된댓글

    세끼는 아니고 평균 두끼 해서 먹는거 같아요
    아침 저녁
    휴일도 한끼정도는 간단히 먹던지, 사먹을때도 있고.

    밥지옥이라 쓰신분 보니
    남편과 애가 밥가지고 까다로운거 같던데
    이것저것 잘먹는 집은 몇끼 해먹은게 귀찮을때도 있지만 그정도 스트레스는 아니예요
    그집은 오직 집밥

    이번에 친척아이 못봤으면 뭘그리 스트레스 받나했을지 모르겠는데
    뭐든 깨작거리고 안먹는거 많고
    며칠 아니였는데도 그거 엄청난 스트레스더라구요

  • 11. ...
    '17.3.19 8:12 AM (39.115.xxx.198) - 삭제된댓글

    간단히 먹고 외식을 한다해도 장봐다 놓는거 메뉴 정하는거
    어딜가서 외식는 뭐하자는거. 사먹는거 알아보는거
    배달음식 찾아보는거. 배달음식 포장풀고 덥히는거
    그래도 설거지는 생기고 온갖 1회용품 분리수거도 여자일
    도우미 알아보고 트러블 생길때 변경하고 클레임도 여자일
    아이 시터 알아보기 학습시터 붙여도 진도체크하고 사람바꾸기도
    전부 엄마일 이 정도 가사분배가 가정 경제에 얼만큼 타격인지 살피는것도 포함.
    결국 이래저래 맘에 안들어 결국 집에서 끓이고 볶고 아이 직접 봐주고 집안 정리하고 시킬일 맡길일 정리하는것도 여자일.

    남자는 멍때리다 와이프가 화내면 내가 뭐할까 물어보면 끝.

  • 12. 그게
    '17.3.19 8:19 AM (116.33.xxx.87)

    밑반찬들이 있으면 크게 힘들지 않은데...

    아침에 밥 해놓고 밑반찬에 찌개나 국 하나 끓이고 한끼는 고기하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하니....어렵지 않아요.저희식구들은 조미료 알러지인지 외식하면 배가 아파서 그냥 집밥먹어요.

  • 13. ㅠㅠ
    '17.3.19 8:42 AM (119.194.xxx.57)

    미친듯이 합니다.
    3끼라니요 하루에 4끼도합니다.
    물론 우동이나 인스턴트볶음밥도 간식으로 주지만 주메뉴 매일 고기로 죽도록했어요.
    애가 고등가고 석식까지 먹고 오니 갑자기 할일이없어 멍합니다. ㅠㅠ

  • 14. ...
    '17.3.19 8:54 AM (119.64.xxx.34) - 삭제된댓글

    고등 아들, 초등 딸 있는 4식구인데
    밥에 고기반찬 있어야 하는 아들(같은 고기 2번 주면 싫어해서 끼니마다 고기종류 바꿔줌)
    밥 싫고 고기 못먹는 딸(입맛 까다로운데 통통 체질이어서 칼로리도 신경써줘야함)
    저탄고지 다이어트 하는 남편(돼지고기, 오리고기는 못먹어서 한 끼니에 2가지 고기요리 하는 날도 많음, 매 끼니 샐러드 제공해야 함)

    여기에 먹는 시간도 다 달라 방학 땐 하루종일 밥만 하다 끝나요.

    아들 고등가니 이젠 좀 살만 합니다. 주말엔 아직도 힘들어요.

  • 15. ㅡㅡ
    '17.3.19 9:40 AM (119.70.xxx.204) - 삭제된댓글

    그렇게 띄엄띄엄집밥해대는 사람이랑
    매일두끼이상 집밥 그것도 밥국반찬 다차려진
    밥상을차려야하는 주부는 같은비교선상이아닙니다
    자기입장이 편하고 남편이나애들이 나따라와주고
    별말없이잘먹어주는사람은
    그렇지않은 밥지옥사는여자들을 전혀이해못하고
    입찬소리해대죠
    버릇을잘못들였다느니 유치원생한테 아침을 혼자차려먹게했다느니 그러면서 자기는그시간에 뭐하는대요?
    드라마보나 처자나?

  • 16. 제자신이
    '17.3.19 11:38 AM (112.151.xxx.45)

    똑같은 반찬 반복해서 먹는거 싫어하다보니.
    그렇게 먹인게 습관이 되어 애들도 그리 되고.
    가급적 성의껏 차리려고는 해요.
    주말엔 세끼 중 한끼는 간단히 떼우고 그러네요.

  • 17. ...
    '17.3.19 12:08 PM (58.226.xxx.35)

    저희집은 밥 한번 하면 그 밥 다 떨어질때까지 먹었어요.
    끼니마다 새 밥 안했었죠.
    국은 아빠가 안드셔서 자연스레 온 가족이 안 먹게 됐고
    (저희 친가 특징이에요. 예전 증조할머니때부터 국 안먹었었데요. 할머니가 시집와보니 이 집은 국을 안먹더라고 ㅎㅎ)
    저희 아빠는 마른반찬 몇가지랑 김치만 있으면 되는 분이라
    냉장고에 늘 멸치,콩조림 등의 마른반찬 넣어두고, 밥은 하루이틀에 한번만 하고 국, 찌개는 안 끓인,
    어쩌다 엄마 마음 내키면 된장찌게, 김치찌개 같은 찌개류 끓여주셨고
    국은 손님 오셨을때 제외하곤 끓인 적이 없어요.
    가끔 돈까스,불고기,카레라이스 같은 요리도 해주셨고, 한번씩 고기도 구워 먹었었어요.
    습관 들이기 나름이라고.. 어려서부터 이렇게 먹어서
    저희집 식구들 전부 국 안먹고, 찌개도 잘 안먹어요. 반찬 이것저것 쭉 차려서 먹는거 성가셔하고 한그릇 음식 선호하고요.
    국물 없으면 밥이 안 넘어간다는 느낌도 모르는.
    저희 엄마가, 니 아빠 장점이 별로 없는데 먹는걸로 까다롭게 구는건 없었다면서, 뭘 차려줘도 맛이 있건 없건 아무 소리 안하며 다 먹는다면서.. 그게 최고 장점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먹어도 밥 챙겨먹는거 은근 귀찮던데
    하루 세 끼 밥이랑 국이랑 반찬 가지수 챙겨서 차려내는거 생각만해도 보통 아닐 것 같은;;;;;

  • 18.
    '17.3.19 2:21 PM (121.155.xxx.166)

    한번에 10인분 밥해서 글락스락에 1인분씩 담아 냉장,냉동 해둬요. 4가족 집에서 밥 먹는 인원은 큰애와 저 둘.남편은 매일 늦게 들어오고 가끔 출출하다 밥 찾을 때 있고. 빨리 먹을 밥은 냉장고에 있는것 2분 데우면 새로한 밥 갖고 좋아요. 식구들 먹는게 일정하지 않아서 이게 편하고 좋네요.

  • 19. 오타수정
    '17.3.19 2:24 PM (121.155.xxx.166)

    갖고-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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