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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친정엄마

망고나무 조회수 : 4,135
작성일 : 2017-03-17 15:00:54
친정엄마가 우울증이세요
원래 우울증이 좀 있으셨는데 심햇다 괜찮았다를 반복하다가
요즘 좀 심하시네요
예전에 입원하셨던 적도 있고
혼자 사시기때문에 ( 아빠가 돌아가신디 한참 되었어요)
좀 외로와하시긴 하는데
문제는 엄마 비위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선 좋아하는게 거의 없고
음식도 이건 짜다 맛없다 외식하는거 다 싫고
요즘애들 편하게 다 사먹는거 꼴보기 싫다
욕하시고
집에서하면 옛날맛이 아니고
어쩌다 맛있게 되면 일케 잘하는데 여태 혼자 먹고 살았냐
먹을때 엄마 생각 안났냐
좀 자주 와서 해라 니네집에서 해와라
뭐 이렇습니다

교외로 바람쐬러 가도
그냥 남양주같은데 카페나 밥집가서 먹고
산책하고 시간좀 보내다가 오잖아요??
볼거 하나도 없네
춥다 바람분다 피곤하다
집에서 해먹지 요즘 애들은 너무 다닌다
돈아까운거 몰라서 큰일낫다
너네들은 백세시대라서 노후대비해야한다
기타등등등...

밷화점에서 옷을 사셔도 대부분 집에 가셔셔는
전화가 다시 옵니다
애~ 옷이 집에 와서 다시 입어보니 너무 크다.. 작다..
너무 비싸다.. 색깔이 이상하다. 옷감이 이상하다..
결국 바꾸러 갑니다.
맘에 드는게 없어서 환불하거나 (카드취소)
매장에서는 담에 오셔서 신제품 맘에 드는걸로
가져가시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 엄마의 끝없는 매장방문이 시작됩니다

매사가 좀 이렇다보니
엄마 스스로도 너무 피곤해하시고
저는 같이 어디 가는게 달갑지 않습니다

요즘에 정신신경과를 다니시는데
거기서 상담하고 그러면서 의사앞에서
엉엉 울다 오신다고 하세요
약도 처방받는데 별로 안듣는다 하시고
병원에서는 우울증이라고 진단했다 하고요.
예전에는 대학병원 다니셨는데 약이 잘 안듣고
상담을 길게 못해서
대학병원에서 나와서 개원하신 곳으로 옮겼습니다.

제가 전화하면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다가
저한테 섭섭하다면서 갑자기 막 욕을 하시고요
전화를 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고
저는 이런 상황입니다

엄마는 재산이 좀 있으신데
결국 다 아들꺼구요( 오빠를 엄청 좋아하심)
아들은 엄마한테 그동안 잘하긴 했었는데
이제 좀 지친것 같고 새언니가 참다가 터진거 같아요
어찌저찌해서 좀 멀리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오빠한테 십사억이 넘는 집을 턱턱 사주고
두 내외 철철이 옷사주고 그러길래 저는
새언니가 그려려니하고 사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왜 저한테만 섭섭하다고 욕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지금은 괜찮지만 저역시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신경과에서 의사 붙들고 오열하며 상담받고
그 와중에 대상포진과 갑상선까지 오고
내과 의사가 혀를 차며 힘들어서 어떻게 사세요
하는 말까지 듣고 살았습니다
일년넘게 치료받고 이제 스스로 건강하다 느끼는데
저 예전 힘들때
엄마는 저한테 그랬거든요
네가 남편이 없냐 애가 없냐
호강에 겨워서 요즘 애들은 못쓴다고

생각해보니 전 그때도 욕먹었고 지금도 욕 먹네요

내일이 주말이라 어떻게
엄마한테 한번 가보기라도 해야하나
막연한 생각이 들어서 주절거려 봤어요





IP : 124.49.xxx.1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7.3.17 3:04 PM (14.32.xxx.31)

    대체 남의 집 딸들은 왜 그렇게 사나요?
    님 글 읽다가 햇살 좋은 날 저까지 다 울화통 터지고 우울해지네요.
    제발....
    그만큼 엄마 비위 맞추고 하셨으면 됐어요.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 그만큼 하셨으면 됐으니
    이제 그만 하시고 당분간 먼저 연락하지 마세요.

  • 2. ..
    '17.3.17 3:12 PM (210.107.xxx.160)

    우울증 환자 모녀께서 함께 만나는 것은 별로 좋은 일 같지 않네요. 님 친정어머님은 특히 님 새언니와의 소통이 끊기면서 우울증이 더욱 커진 것 같고요. 한 마디로 징징거림과 화풀이 할 대상이 사라져서 짜증이 더욱 늘어나신듯. 혹시 갱년기는 이미 지나가신 건가요?

  • 3. .....
    '17.3.17 3:12 PM (118.38.xxx.231) - 삭제된댓글

    스스로 자처해서 고행길로 가는 원글에게
    누가 뭐라고 해요
    다만 원글님 자식들과 남편분이 안됐네요

  • 4. 님이 만만하니 그러는 겁니다.
    '17.3.17 3:12 PM (110.47.xxx.9)

    원래 손에 넣기 힘든 것에는 최선을 다하는 법이지만 쉽게 손에 들어오는 것은 무시하게 되네요.

  • 5. 원글님은
    '17.3.17 3:30 PM (223.62.xxx.249) - 삭제된댓글

    본인 병을 적극적으로 치유할 의사가 전혀 없나봐요.
    그러니까 엄마 주기적으로 보죠
    저같음 안봐요....왜??
    내가 살아 있어야 엄마란 존재가 유의미 한거 아닌지.

  • 6. 비슷하네요
    '17.3.17 3:44 PM (218.237.xxx.131)

    심한정도만 다를뿐이지.
    원래 지금의 노년분들...
    그냥저냥 잘 사셨던 우리 3.40대들 어머님들이
    마나님 기질이 있어요.
    옷,음식,여행,아들바라기..쓰신거 다 똑같네요.

    그거.우울증 아니에요.
    그냥 투정이에요,투정.
    만족이라는게 없고 완성이라는게 없어요.
    만족한다고 표현하는순간
    더 좋은것이 없을까봐 그러는거같아요.

    하나씩 빼 보세요.
    미친척도 해보고 또 괜찮아져보고.
    당신만 나를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드려야하고
    현재 가진고 누리는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해 주세요.
    딸 마저 등돌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심어주세요.
    남자하고만 밀당이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모~~~~든 인간관계엔 그 지긋지긋한 밀당이
    있더라구요.

  • 7. 음..
    '17.3.17 3:47 PM (59.12.xxx.253) - 삭제된댓글

    결혼하셨고,
    미성년 자녀들이 있다면..
    어머님 보다는 자식들을 먼저 생각하는게 어떨까요?
    저런 어머님 만나고 오면..분명 아이들에게도 영향 미칠텐데요.

    저도 우울증 앓아봐서 아는데..우울증 않으면 본인도 힘들지만 옆에 사람도 많이 힘들잖요ㅜㅜ.
    같이 생활해야 하는 배우자, 자녀들이 원글님 우울증 때문에 가장 고통받은(원글님 다음으로는) 사람들일텐데..
    좀 나아지신분이 또 왜 굳이 우울의 길로 들어가서 옆의 가족들도 괴롭게 하시려는지..

    어머님만나고 멘탈 관리할 자신 없으면,
    제발 어린 자식들과 옆지기 생각해서라도
    만남은 피하시는게 어떨까요?

    어머님 한분 일시적으로 기분 좀 나아지라고
    도대체 최소한 3명 이상(자제분이 몇명인지 몰라서)의 일상이 우울해지는게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 8. 6769
    '17.3.17 3:48 PM (203.226.xxx.7)

    유아 같은 정신연령의 노인들 정말 많네요.
    누구나 삶은 힘들고 외로운 것인데
    그걸 인정 못하고 살기 바쁜 자식들에게 징징대시니ㅠ

    병원약도 드시게 하고
    신자 아니셔도 유투브에 있는
    황창연 신부님 . 행복한 노후를 위한 강의 좀 들려 드리세요. 원글님도 한번 들어보시고요 종교색 많지 않고
    노인들 눈높이에서 재밌고 정말 유익해요
    모두 현명한 노후를 맞으시는데 도움이 됩니다. 강추예요

  • 9. ...
    '17.3.17 4:07 PM (14.52.xxx.60) - 삭제된댓글

    원래 인격장애자들이 정신과 자주 출몰해요.
    근데 사람들이 나때메 미치겠대요 내가 문제인가봐요 하고 나타나지는 않아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착한데 남들이 위해주지 않아서 우울하다고 나타나죠.
    그러고는 우는데 달래주지도 않더라 정신과 다 소용없다 뭐 이런 소리해요.
    원글님은 36계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고요.
    그걸 못할 거 같으면 그냥 포기하는 수 밖에 없죠뭐...
    참고 참고 또 참으면 익숙해질 날 오겠죠.
    인격장애자는 그 딸들이 가장 큰 피해자인거 같아요. 슬프죠.

  • 10. 대물림
    '17.3.17 4:21 PM (1.230.xxx.43)

    남편과 아이들 생각하세요

    내가 무엇때문에 이리 끌려다니면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님으로 인해서 자녀에게로 대물림된다면,,,
    일단 현재가 행복하지않잖아요
    그럼 답은 무엇일가요?

  • 11. 결혼하셨으면
    '17.3.17 5:00 PM (122.44.xxx.85)

    제발 엄마와 멀어지세요
    그냥 엄마에게 내가 우울증이 심해서 의사가 당분간 엄마를 만나지말라고 한다고 하시고
    엄마를 보지마세요
    엄마가 돌아가셔야 우울증이 낫습니다.
    안봐야 낫지 이대로라면 병이 깊어지고 가족을 돌볼수가 없어요
    그냥 엄마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보지 마세요

  • 12. 냅두세요
    '17.3.17 6:01 PM (114.204.xxx.212)

    약을 바꾸며 본인이 노력해야지, 자식이 어찌 다 맞추고 고치나요
    애나 노인이나 다 받아주면 더 징징대고 괴롭혀요
    본인 노력없음 나아지기ㅡ어려워요

  • 13. 냅두세요
    '17.3.17 6:02 PM (114.204.xxx.212)

    낼 가지 말고 당분간 연락 줄이거나 끊으세요

  • 14. ...
    '17.3.17 9:01 PM (121.155.xxx.166)

    어머님 남친 소개해 드려보세요. 낙이 없고 무료하셔서 더 그런거 같네요. 아니면 남성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도와 드리던지요. 그래도 어머닌 경제적 여유라도 있으시니 다행이네요. 그런 부모 계신거 가바한 일이구요. 주변에 보면 돈없어 힘들어 하시는 노인분들 참 많아요 ㅠ 원글님도 몸 잘 추수리시구요.

  • 15. 오타수정
    '17.3.17 9:02 PM (121.155.xxx.166)

    가바한- 감사한

  • 16. wisdomgirl
    '17.3.18 8:40 AM (110.70.xxx.88)

    고아원이나 장애인보호소에 봉사활동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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