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7월,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던 장충기 사장은 사정 기관 고위직에 있는 A 씨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감사원의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한 통화였습니다.
당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 이 모 씨에 대해 장 사장은 "이 친구가 사무총장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편집증 같다"는 말과 함께 인격 비하성 발언도 합니다.
이에 대해 사정 기관 고위직 A 씨는 "자신이 기회를 보고, 한번 풀어 보겠다"며 인사에 개입할 뜻을 나타냅니다.
장 사장이 이 씨에 대해 "감사원 조직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될 것"이라며 사무총장에 오르는 걸 반대하자 고위직 A 씨는 "필요하면, 저쪽 한번 수사를 시켜보겠다"며 수사력을 동원할 뜻까지 내비칩니다.
특검은 이런 내용의 녹음파일을 압수한 장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