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불교)

펌글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17-03-13 15:25:23
***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부처님이 사밧티(사위성)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핑기카"라는 젊은이가 찾아와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한 
욕지거리로 부처님을 모욕했다.
 
그래서 부처님은 "핑기카"가 퍼붓는 욕설을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어느만큼 욕을 하던 그도 부처님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내 조용해졌다.

이때를 기다렸다가 부처님은 그에게 말을 건넸다.
"젊은이여, 그대의 집에도 가끔 손님이 찾아오는가?"
"물론 그렇소."
"그러면 그대는 그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가?"
"물론 그렇소."

"만약 손님이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그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는가?"
"그야 물론 내 차지가 되겠지요.그런데 그건 것은 왜 묻는 거요?"
"젊은이여, 오늘 그대는 나에게 욕설로 차려진 진수성찬을 
대접하려 했소. 그러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지 않소, 
만약 내가 그대의 욕설을 듣고 화를 내면서 똑같이 욕을 했다면 
손님과 주인이 권커니 자커니 하는 꼴이 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않소."
"핑기카"는 조용히 웃고 있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른 자료를 보면 이 젊은이는 외도를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렇게 화를 내며 욕지거리를 퍼부은 것은 
그의 동족 한 사람이 부처님의 교단으로 출가했기 때문이었다.
 
그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부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인지, 그분도 화를 
내는지 어쩌는지를 떠보려고 모욕을 준 것이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미 탐진치를 극복한 분이었다. 
누가 와서 모욕을 준다고 해서 마음이 동요되거나
분노의 감정을 일으킬 분이 아니었다. 
그의 속셈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수양을 어지간히 했다는 사람도 
자신을 무시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직도 '나(我)'라는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공부가 익은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화낼 마음이 없는데 무슨 마음으로 화를 내겠는가?

분노란 불길과 같아서 부채질하면 할수록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반대로 참으면 참을수록 사그라드는 것이 또한 분노다. 
부처님이 핑기카에게 가르쳐 주고자한 것도 분노의 마음을 
부채질하기보다는 그 불길을 잠재우고 다스리는 지혜였다.

예로부터 큰스님들은 어떤 사람이 참다운 수행자인지 아닌지,
도(道)가 익었는지 설었는지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그가 어떻게 
노여움을 다스리는지를 살폈다고 한다.
 
화를 자주 내는지,
잘 참는지를 보면 수행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빈기가경> 바로 앞에는 <아수라경>이 있다. 
아수라(阿修羅)란 싸움을 좋아하는 귀신을 말한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다스리는 법을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가르치고 있다.
 
화를 잘내는 사람은 외워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착한 것은 악한 것을 이기네
은혜를 베풀면 간탐을 항복받고
진실된 말은 거짓의 말을 이기네

꾸짖지 않고 사납게 하지 않아도
언제나 성현의 마음에 머무르면
나쁜 사람이 화를 돋구더라도
돌산처럼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리라.
IP : 70.178.xxx.2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13 5:05 PM (58.140.xxx.227)

    감사합니다 오늘 무지 화나는일 있었는데 맘이 좀 진정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837 SBS 국민면접 문재인편 시청률 1위였네요 15 호랑이 문재.. 2017/03/13 1,272
661836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행정직은 방학때 나오나요? 2 222 2017/03/13 3,207
661835 민중의소리 탄핵직후 여론조사 찾아봤어요 2 고딩맘 2017/03/13 613
661834 제주도에 혼자 일주일 머무른다면 뭘 하면좋을까요? 4 여행자 2017/03/13 1,828
661833 재수생 모의고사 9 ^^ 2017/03/13 1,196
661832 스페인어 아시는 분 계시면 8 .. 2017/03/13 996
661831 양배추 채썰때 그럼 한장 한장 떼어 포개놓고 칼로 써나요? 7 양배추 2017/03/13 2,110
661830 머리에 아무 오일이나 바르니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9 이게 팁일지.. 2017/03/13 2,625
661829 가난과 부유 모두 경험해 봤어요 28 ... 2017/03/13 19,778
661828 소개팅 시켜주기 힘드네요 10 ... 2017/03/13 3,005
661827 화장품 사는거 너무 즐겁지 않나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같아요 25 /.... 2017/03/13 4,563
661826 뱃살만 쭈글거리는게 아니라 등살도 쭈글거리는거 보고 놀랬어요 2 ㅇㅇㅇ 2017/03/13 2,346
661825 그냥 젊은 대통령으로 갔으면 좋겠음. 45 ... 2017/03/13 2,589
661824 동생 내외가 출산 앞두고 있는데 16 .... 2017/03/13 3,192
661823 발걸음 속도 빨라지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6 카페라떼 2017/03/13 1,062
661822 맞선에서 애프터 있음 왠만하면 go 인가요? 5 ,,, 2017/03/13 3,160
661821 원룸 입주하는데 관리비항목서 인터넷/TV 안보면 관리비 낮출수 .. 4 오늘은선물 2017/03/13 1,845
661820 대통령후보의 품격 4 이너공주님 2017/03/13 1,084
661819 어렵게 사는 사촌오빠네를 빈곤의 덫에서 구제할 수 있는 지혜 좀.. 54 -.,- 2017/03/13 18,469
661818 제주도 버스탈때 팝카드(버스카드)사용되나요? 2 대선5월 2017/03/13 959
661817 김포공항에 장기주차해보신분 계신가요? 4 국내선 2017/03/13 918
661816 대학생 새내기 딸래미 기초화장 잘 하게 하고싶은데요... 17 ... 2017/03/13 3,023
661815 주변에서 quot; 라고 묻는 사람들요 7 질문 2017/03/13 2,293
661814 영화 오아시스를 보는데 2 가끔 2017/03/13 892
661813 '이영선, 판사님께만 귓속말로 말하겠다' 진술 거부 6 웃기네요 2017/03/13 3,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