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 장기 여행왔는데 숙소에만 있네요. 다 귀찮...
어쨋든... 지금 일본에 와있는데요..저도 쓰나미 후에 방사능 땜에 일본 가고싶지 않았는데 언니가 직장때문에 여기에 살고 있어서 숙소비도 안들고 돈이 안들어서..언니도 좀 외로워 하고 해서 요코하마로 두달 장기 여행(?)왔는데
지금 보름째인데 밖에..우리가 보통 여행지라고 꼽는 그런곳 간건 딱 이틀이네요. 나머지는 죄다 집에만 있어요
동네 돌아다니고 마트에서 장봐서 집에서 밥해먹고..
사실 도쿄나 요코하마라고 해도 대부분 도시잖아요. 일본 스러운곳은 메이지신궁이나 아사쿠사 센소지 같은 곳이지
시부야나 신주쿠나 롯본기나 다이칸야마나 나가메구로나 오모테산도나 에비스나..헥헥..
이런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들 그냥 멋스러운 가게들 많고 분위기 좋은 화려한 곳이니까 별로 감흥이 없는거에요..
그런 감흥이라곤 동네만 돌아다녀도 서울이랑 주택분위기 다르니까 느낄수 있는 감흥인건데..
직장그만두고 노니까 좋은거고 앞일 생각하면 걱정 태산이지만 지금 두달간은 잔소리할사람도 없고 서울에서 두달 노나 일본에서 두달 노나 어쨋든 노니까 좋은건데
그래도 여행왔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하는건데
오늘도 아침엔 나가야지..했다가 아직도 안나가고 빈집에서 이러고 있네요. 언니가 출근하면 집에 혼자 있음 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스스로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서울에서도 잘 안해먹던 집밥을 왜이렇게 여기서 해먹는건지;;
물론 교통비가 비싸긴 해요. 버스 지하철 조합으로 왕복할려면 적어도 8천원은 드는건데..그래도 교통비 아까워서 그러는건 아니구요..
숙소비랑 생활비가 안들어서 빼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시간이 여유로워서 그런건지..
좋은 커피숍이나 음식점 잡화점 많이있지만 사올것도 아니고 매번 혼자 커피숍 가기도 재미없고..집에서 내려먹는 커피도 맛나거든요
왜이렇게 움직이기가 귀찮고 밖에 안나가질까요
일본에 장기간 와있을 기회라곤 이제 없을꺼고 그래도 여행인데 점점 생활처럼 느껴저요... ㅠㅜ
근데 어딜가나 쇼핑몰이나 분위기있는 거리..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네요..감각 좋은건 알겠는데..그게 뭐~이런 느낌
유럽 처음 가면 중세 유명한 성당들 처음엔 오~~~이러다가 며칠째 비슷한거만 보다보니 유명미술관 가도 흥~또 중세 성당이야~이런느낌;;
그리고 숙소(언니집)가 관광지랑 거리가 멀고 주택가다 보니 더 여행같은 마음가짐이 안되어요.
30대인데 나이먹어서 그런건지... 마트 장보는게 젤 잼있네요..
1. dd
'17.3.13 2:23 PM (114.200.xxx.216) - 삭제된댓글제일 싫어하는 여행이 밥해먹는 여행... 여행에서까지 밥해먹으려면 대체 여행을 왜가 .......그러니까 여행도 장기가 되면 삶이된다니까요......
2. 00
'17.3.13 2:27 PM (183.101.xxx.77)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도 잼있을 것 같은데요~~ 동네 자전거 타고 구경하거나 아니면 아침에 조깅하기도 하고 커피숍가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두 하구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3. ...
'17.3.13 2:30 PM (111.104.xxx.250)그쵸..밥을 이제 그만해먹어야겠어요. 근데 제가 한 요리가 맛이 있어서 ㅠㅜ 같이 먹을사람 있으니 보람도 되구요~그래도 내일부턴 맥도날드에 가더라도 밖에나갈거에요!다짐!
자전거타고 마트에 장보러 가봤어요~근데 일본사람들 그 좁은 길에서 어떻게 그렇게들 자전거를 잘타는건지..
인도도 좁고 차도도 좁고.. 자전거 타고 다녀오는동안 넘 무섭더라구요 사고날까봐 ㅎㅎㅎ 길이 넘 좁아요~ 그 후론 걸어서만 다니고 있어요~^^4. 카페알롱제
'17.3.13 2:38 PM (119.196.xxx.108)저도 원글님과 같은 경험있네요.
제 경우엔 도쿄근교에 일본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절친 대학동기가 자신들 소유의 빈 아파트를 제공해 줘서 약 한달정도 체류한 적이 있네요.(친구 부부는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거주)
저 역시 처음엔 어색했는데 언제 이렇게 현지인처럼 살아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진짜 주민(?)처럼
친구 자전거 타구 장보러도 다니고, 동네 숨은 맛집,찻집 찾아보고, 저녁이면 친구네 아파트로 방문해서
같이 저녁먹고 그랬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동네 (현립)도서관 방문이었는데요, 자료실은 우리랑 비슷했는데,
학습실(개인 공부 공간) 시스템이 특이했어요.
우리의 경우에는 각자 공부하다가 점심 시간되면 도서관내 식당이나 밖으로 나가거나, 아님 휴게실을
이용하거나 하는데, 일본에서는 12시경부터 1시간 가량 자신이 공부하던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거였죠. 주변 둘러보니 다들 도시락 까먹구 있기에, 저두 나중엔 냄새 조심해서 도시락 싸가지고
다녔답니다.
나중에 이렇게 모은 정보(?)들을 친구한테 얘기해 주었더니 자신도 모르는 거였다구,
자기보다 더 일본에 오래산 사람 같다는 말을 들었네요.
그땐 몰랐는데, 지금 이글을 쓰면서 다시 또 그렇게 가봤으면 하네요.
원글님도 즐거운 생활하고 오세요 ~~*^^*5. 그렇죠
'17.3.13 2:43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유럽 처음 가면 중세 유명한 성당들 처음엔 오~~~이러다가 며칠째 비슷한거만 보다보니 유명미술관 가도 흥~또 중세 성당이야~이런느낌;;"
관광 코스같은 거 있을거 아니에요? 가령 요리관광, 자전거로 도시 관광, 아니면 걸어서 하는 관광, 그런 그룹에 끼어서 다니면 좀 동기가 부여될가 싶지 않네요. 그렇게 의욕이 떨어져 있을때는 혼자 다니는거보다는 다른 관광객들이 즐겨하는 그룹에 끼어서 나도 같이하면 사람도 만나고 재미도 있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에는 meet up그룹같은 거 없어요? 구글해보세요. 거기 그러 아니면 비슷한 거 있을지도.6. 또 무료로 하는 시내 관광
'17.3.13 2:47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요즘 유럽에는 그런 거 많잖아요. 무료로 관광 안내. 귀찮아도 그런데 신청해서 가면 무료로 여행하고 팁을 주는건데 저는 거기 팁을 후하게 줬어요. 열심히 해주는 사람들보면 무료라지만 그 사람들 시간, 정성, 노력을 생각하면 안 줄 수 없죠. 근데 정말 학생같아 보이는 젊은 애들은 한푼도 안 주는 애들이 많아서 놀랬고 그런거 보면 관광 안내하는 사람들이 중년들 안내하는게 돈으로 보면 낫겠다 싶더라구요. 젊은 애들이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일본에도 있나 한번 보시구요.
7. 도서관 쓰신 분 있네요
'17.3.13 2:51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저도 도서관을 가보라고 할려고 했거든요. 도서관 가면 여러 정보 팜플렛도 많이 꽂혀 있을거고 일본은 모르지만 대개는 카페도 있고 또 화랑도 같이 있는 도서관도 있고 아무튼 유익한게 많죠. 아, 참 요즘 다들 갤러리고 하나요. 한국에서 어느 서예 물품 파는 곳에 갔더니 제가 '화랑'이라고 하니까 '갤러리'라고 고쳐주더라구요. 웃고 말았죠.
8. 그러고보면 중국 일본 다
'17.3.13 2:55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자전거가 대세군요. 우리도 땅도 좁은데 그리고 언덕도 많지 않으니 다들 자전거 타고 다니면 교통체증이 덜 할 거 같은데. 공기오염도 줄어들 것이고. 자전거만 잘 타고 다녀도 여러군데 쉽게 다닐 수 있을테니 그것도 배워보구요. 일본 마켓에 가서 일본 음식 많이 해먹어 보구요. 쓰다보니 일본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9. 와~
'17.3.13 3:00 PM (115.23.xxx.121) - 삭제된댓글저도 일본에서 한달 정도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어요
어제 굿바이라는 7년 전 영화를 봤는데 일본풍 거리 걸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관광지 보다는 지역 슈퍼나 마트 백화점 이런곳도 좋고
쿄토에서 며칠 지내고 싶기도 해요
저는 교토에 철학의 길 쭉 따라서 은각사나 기요미즈데라 쪽 걸어가보고 싶고
또 센과치이로의 행방불명 소재로 나온곳인데 숲속 같은 곳도 가보고 싶어요
그런데 저도 지금 일이 힘들어서 맘상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냥 잠만 자고 싶기도 하네요10. 이해^^
'17.3.13 3:00 PM (119.64.xxx.194)저는 50대인데 여행 제한적이던 시절부터 꾸준히 돌아다녔어요^^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아시아, 호주 다 돌아다녀봤고, 아직 남미나 아프리카는 못 가 봤네요. 그런데 40대까지도 여전히 유명 관광지 많이 보고, 님이 20대때 했다는 방식으로 구경했어요. 왜냐하면 블로그 같은것도 활성화된 게 10여년, sns도 최근 몇년 사이 정보가 난무하는 공간이어서 예전에는 가이드북 정도밖에 참고할 게 없었어요.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적이니 그 곳 중심으로 보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의 특징은 가이드북에 안 나오는 곳이 부각됐다 뿐이지, 이른바 파워블로거 혹은 선점한 이들이 올리는 정보를 졸졸 쫓아다니고, 눈도장 찍고, 인증사진 올리는 것에 더 열광하더군요. 자기가 가 본 곳이면 무조건 맛집이라는 타이틀 달아 올리다 보니 어처구니 없는 곳들이 맛집으로 등극하고, 덕분에 그 집들 대박나고 그런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50대가 되니까 이제 볼만한 곳은 다 봤다 싶기도 하고, 체력도 안 따라주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다 보니 아등바등 구경하게 되지는 않아요. 리조트보다 재래시장이 훨씬 재미있는 취향이라 그냥 빨빨거리고 뒷골목 구경, 사람사는 모습을 더 궁금해 하게 됩니다.
지금 원글님이 처해있는 상황이 딱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인데 아마도 이른바 '여행'이라는 방식과 달라서 원글님이 지겨워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해외여행이 축적되면 더욱 실감납니다. 내가 그 도시에서 뭘 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남들이 가는 곳만 가게 되면 아무래도 제한적인 시각일 수 밖에 없어요.
저는 도쿄에서 출장 핑계대고 한달씩 머물곤 했는데 가까운 요코하마는 그야말로 손가락으로 셀만큼 자주 못가게 되더라구요. 그 동네가 일본 근현대사에서 정말 재미있는 곳이예요. 탐방할 곳 정말 많고, 구석구석 찾아보면 그냥 쇼핑몰 덩어리의 대도시가 아닌, 탐구할 만한 곳이란 걸 발견하실 겁니다. 요코하마에서 멀지 않은 가마쿠라나 쇼난 지역은 일본 부유층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해요.
그런데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이런 제안도 사실 시큰둥한 것이긴 해요.^^ 일본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그냥 조용한 뒷동네 구경이라 생각합니다.11. ...
'17.3.13 3:34 PM (111.104.xxx.250)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걸 실감합니다. 근데 저는 정말 모르다보니 보이는게 없어요 ㅠㅜ 도쿄 시내도 현대건축사 적으로 어마어마하다는데 저는 모르겠더라구요;;
요코하마도 요코하마 중심부가 아니라 외곽지역인데 관광객이라곤 절대 오지도 않을 동네이다보니 일본어를 거의 모르는 저는 사진으로 찍기 좋은 스키야 같은 프렌차이저만 가구요..
요코하마 근 현대사적으로 저도 알아서 재미있게 구경하고 싶어요. 어디서 뭘 읽으면 될까요?
도서관이나 meetup은 어디서 관련정보를 찾아볼수 있을지...
제가 최근 간곳이라곤 시부야 그 근처들(요요기~하라주쿠~오모테산도) 외엔 대부분 듣도보지도 못하셨을 무사시코스키, 후지가오카 이런 역 근처에요. 집에서 버스노선이 가는곳;; 도큐스토어 등등을 구경하고 역 주변 구경하고..
저도 잘 알아서 흥미있는 여행하고싶네요 ㅠㅠ
가마쿠라는 예전에 가봤는데 한번 더 가볼려구요 에노시마 하구요..12. 유툽에서 거기 지역들 이름 쳐보시면 여행정보
'17.3.13 4:53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나올 거 같은데요? 누군가 올려놓은 그 동네 영상도 있을 지 모르고... 보다보면 어디 가고 싶은 곳도 생기고 뭐 하고 싶은 것도 생기고 일본이라면 특히 거기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을거고.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보다 얼마나 더 발전했었는지 등. 1860년대인지 그 때 거기는 벌써 개항해서 우리와 비교도 안되게 발달해갔고 우리는 일제 수탈시기를 겪었죠. 아무튼 Trip advisor에서도 찾아보고. 웬만한면 간단 일어도 유툽에서 배워서 나가서 한두마디 써먹어도 보고... 구글하면 웬만하면 나 나올거 같아요. 요즘 어디가나 그렇게 찾으니까요. 저는 여행중에 구글 맵에서 근처 추천하는 장소도 꽤 갔구요. 아직까지는 trip advisor 후기가 그래도 믿음직스럽네요. 구글 후기는 아직까지는 별로 없어서요.
https://www.meetup.com13. 유툽에서 그 동네 이름 쳐보면 여러가지
'17.3.13 4:58 PM (122.61.xxx.251) - 삭제된댓글나올 거 같은데요? 누군가 올려놓은 그 동네 영상도 있을 지 모르고... 보다보면 어디 가고 싶은 곳도 생기고 뭐 하고 싶은 것도 생기고 일본이라면 특히 거기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을거고.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보다 얼마나 더 발전했었는지 등. 1860년대인지 그 때 거기는 벌써 개항해서 우리와 비교도 안되게 발달해갔고 우리는 일제 수탈시기를 겪었죠. 아무튼 Trip advisor에서도 찾아보고. 웬만한면 간단 일어도 유툽에서 배워서 나가서 한두마디 써먹어도 보고... 구글하면 웬만하면 나 나올거 같아요. 요즘 어디가나 그렇게 찾으니까요. 저는 여행중에 구글 맵에서 근처 추천하는 장소도 꽤 갔구요. 아직까지는 trip advisor 후기가 그래도 믿음직스럽네요. 구글 후기는 아직까지는 별로 없어서요.
www.meetup.com14. 와
'17.3.13 5:13 PM (121.135.xxx.216)외국가면 제일 재밌는게 마트구경ㅎ
돌아오면 그리우실 거에요~15. ...
'17.3.13 8:56 PM (49.165.xxx.218)동네 수영장(시립 같은거) 도 한번 알아보세요. 외국인도 저렴하게 이용 할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현지인처럼 살기 너무 좋은데요
16. 기쁨맘
'17.3.13 9:28 PM (58.229.xxx.134)저도 나이드니깐 마트 구경이 잼나더라구요^^ 20대 대 혼자 유럽도 가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의 제가 기특해요ㅋㅋ